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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1일 (목)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청년게시판
미사 때 성당을 청년들로 가득차게 하시는 신부님...

994 정희송 [tfrancisco] 2003-12-06

제가 다니는 아현동 성당도 1년 전 까지만 해도 이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 청년 미사 때 3분의1 넘게 자리가 비었고 청년 활동도 눈에 잘 띄지않을 정도로 활성화 되지 못했었다. 보좌 신부님께서 수시로 청년들보고 교리 교사, 성가대 활동에 지원하라고 촉구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청년 미사는 자리가 꽉 차고 청년 활동도 매우 활성화되어 성당이 활기가 넘쳐 난다.

 

 

 

무엇이 이 같은 변화를 초래했을까? 나이든 한 본당신자의 입장에서 이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 그것은 바로 "신부님의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사목, 청년들과의 탁 트인 언로 허용, 그들의 심성과 관심사"이해 등이 아니었던가 한다. 아래에 이 같은 저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오니 이런  문제에 관해 관심과 염려를 가지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미사 때 성당을 청년들로 가득차게 하시는 신부님

 

 

 

청년기가 훨씬 지난 저는 아들이나 동생 또래의 청년들이 드리는 일요일 오후 7시 미사에 자주 참석한다. 제 나이 또래로 봐선 11시 회중 미사를 봐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예고 없이 불쑥 불쑥 닥치는 직장 일 때문에 어쩔 수없이 그렇게 봐왔다.

 

 

 

청년 미사 참석은 그간 저한테 여러 면으로 많은 유익함을 주었다. 그 중 한 두가지만 소개하자면 우선 젊은 그들과 함께 함으로써 나 자신 나이를 잊고 그 시절로 돌아가 생기와 발랄함이 넘치는 미사 분위기를 함께 할 수 있어 나 자신 정신적으로 젊어졌고 그들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통해 생활의 활력소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 성체 영하기전 양 옆의 청년들과 손을 잡으며 주의 기도를 바칠 때 그들의 손 바닥에서 전해져 오는  뜨거운 젊음의 열기가 좋았으며 그들의 열기가 나의 것과 합쳐져 하느님께 향함으로써 더욱 더 열렬한 하나된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봉헌할 수 있었다. 그런대 우리 아현동본당 이철 니꼴라오 보좌신부님, 무슨 재주가 있으신지 항상 이 미사에 청년들로 성당을 꽉 차게 하신다.

 

 

 

신부님께서 청년들을 저리 잘 모으시는 비결이 뭘까? 하며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그때 문득 머리 속에 옛날 시장 바닥에서 발로 북을 둥둥둥 치면서 유행가를

 

부르거나 배꼽 빼는 사설을 늘어놓으며 구경꾼을 모으던 "동동크림" 장수들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아줌마, 새댁, 처녀들을 향해 본격적으로 판을 벌리기

 

전 분위기 띄우는 장면이다. 왜 그런 생각이 떠올랐을까?

 

 

 

그렇다! 바로 재미와 동기 부여다. 우리가 어느 집단이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을

 

기대할 때 종래의 수직적, 일방 지시적 방법으론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더구나

 

공부할 때도 귀에 MP3 플레이어를 꽂지않고선 하지 못하는 신새대를, 주위에 온갖

 

세속적 재미와 즐거움으로 넘쳐 나는 초고속 인터넷 정보화시대를 사는 청년들을

 

불러 모으고 그들로 하여금 어떠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려면 그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 그들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지 않고선, 또 납득할만한

 

동기 부여를 하지않고선 이루어내기 힘들다.

 

 

 

우리 본당 이철 신부님께서는 바로 이 둘을 적절히 잘 운용하심으로서 성공을

 

거두신 경우로 보인다. 미사 때 청년들로 자리가 꽉 차고, 그들의 교회

 

활동들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신부님이 실행하신 방법들을 살펴보면 첫째 자발적이며 능동적인 교회

 

활동 참여 유도다. 이점에 있어 우선 눈에 뛰는 것이 매월 마지막 주일 강론을 각

 

청년 단체들에게 맡기신 점이다. (평신도 주일에 평신도 대표가 강론하듯이) 매월

 

마지막 주일의 강론 권한을 레지오, 성가대, 교리 교사회 등등의 각 청년

 

단체들에 위임하신 것이다. 강론 형식은 각 단체가 알아서 하도록, 예를 들어

 

성가대는 그 주 복음 말씀을 성가로서, 교리 교사회는 연극으로, 레지오는 무용

 

등등으로----

 

 

 

권한이 생기면 책임이 따르듯이 각 단체와 그 구성원들은 자기들의 체면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여 혼신을 다해 열심히 연구하고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간 이들의 "창의성 가득한 강론" 을 죽 들어왔는데 한마디로

 

완벽했다. 해당 주일의 복음 말씀을 딱딱하게 말로만 전달하는 대서 벗어나 노래,

 

무용 등 ’멀티미디어적’으로 수행되는 그들의 강론은 색다른 맛이 있었을 뿐

 

아니라 너무 재미있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왔다.

 

 

 

두번째는 책상머리 앞에 앉아 지시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 속에 뛰어들어

 

그들과 친구처럼 하나가 되어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활동하시는 것이다. 신부님께선 1980년

 

생, 1981년 생 등등으로 출생 연도별로 계속해서 해당 연도에 태어난 청년들과

 

순차적으로 그룹미팅을 가지시는 것을 보았는데 이게 바로 현장 사목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오늘은 1974년 생 분들과 만나는 날입니다.. 해당 분들은 한 분도 빠짐없이

 

12시 40분까지 저 앞의 ** 음식점으로 모이 십시요. 식사 후 음료수도 공짭니다.

 

마음에 맞는 남자, 여자 친구도 사귈 수 있습니다. 물론 결혼하신 분도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성당 일에 기혼, 미혼자 차별 없으며 모두 환영합니다. 우리 식사도

 

하면서 편안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맘껏 하고 성당 일도 상의하는 즐거운

 

시간을 갔기로 합시다"하는 식이이어서 청년들의 폭소를 유발시키고 그들이

 

성당활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가지도록 유도하시는

 

것이다.

 

 

 

세번째는 청년들이 좋아할만한 색다른 방법들을 동원하여 강론을 하심으로 서

 

청년들이 미사에 좀더 재미와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시는 점이다. 이철 신부님께선

 

생활성가 작곡가이신데 가끔 강론 시간에  자신이 작곡한 곡들 중 그날 나오는

 

복음내용에 적합한 곡들을 선곡하여 들려주곤 하신다. 그럼으로서 청년들에게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미사에 대한 관심을 새롭고 신선하게 갖도록

 

하신다. 신부님께선 자신이 가지신 텔런트를 사목에 아주 성공적으로 활용하시고

 

있는 것이다. 신부님께선 작곡 뿐 아니라 노래도 잘 하셔서 인터넷 생활

 

성가방송국에서 MC로도 활동하시는 등 "생활 성가를 통한 복음 전파"에도

 

열심이신 분이다.

 

 

 

얼마 전 본당 신자들의 열렬한 찬사 속에  성공리에 마친 청년 뮤지컬

 

(제목;소명)공연도 신부님의 이 같은 색다른 사목 활동 노력의 결실이다. 이철

 

신부님은 이 공연을 위해 3개월 전부터 손수 이 뮤지컬에 나오는 모든 곡들을

 

작곡, 기획, 감독하시고 청년들 중 재능 있는 뮤직칼 배우들을 선발하여 땀

 

흘리시며 열심히 지도, 감독하셨었다.

 

 

 

결론적으로 위에서 대략 살펴본 것처럼 신부님의 개방적이며 포용적 사목, 청년들의 심성과 관심사 이해, 그들의 교회 활동을 위한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조성, 그들의 재능을 교회를 위해 자발적, 적극적, 능동적으로 분출할 기회의 제공, 위.아래 자연스런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탁 트인 언로 허용 등이  현재와 같은 바람직한 본당 청년 활동으로 나타났지 않았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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