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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5월 17일 (금)부활 제7주간 금요일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주님 말씀
03-05 연중 제9주일

131 서정숙 [lia1004] 2000-03-04

<말씀-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3,6<또는 2,23-28>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부분을 생략한다.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 때 함께

가던 제자들이 밀이삭을 자르기시작하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보십시오, 왜 저 사람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반문하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에비아달

대사제 때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서 제단에 차려 놓은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었다. 그 빵은 사제들밖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빵이 아니었더냐?"

예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안식일이 되어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는데 마침 거기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예수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기만 하면 고발하려고 지켜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는 "일어나서 이 앞으로 나오너라."

하시고 사람들을 향하여는 "안식일에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말문이 막혔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탄식하시며 노기 띤 얼굴로 그들을 둘러보시고

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펴라."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펴자 그 손은 이전처럼 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나가서 즉시 헤로데 당원들과 만나 예수를

없애 버릴 방도를 모의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1. 복음 이야기

   오늘 복음(마르 2,23-3,6)은 안식일 논쟁입니다.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의 하루가 안식일인데 글자 그대로 일을 그만두고 쉬는

날입니다. 유다교 율법은 명령 248조와 금령 365조를 합쳐서 모두 613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규정이 39가지입니다.

39가지 규정 중에(미슈나 샵바트 7장) 두 가지 예만 들면, 추수작업을 해선

안되고 목숨을 잃을 염려가 없는 한 병자를 치료해도 안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선 안식일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이삭을 뜯어먹자 바리사이들이

 

와서 안식일 법을 어겼다고 항의합니다(2,23-28). 또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 주시자 역시 바리사이들은 예수를

고발하려고

합니다(3,1-6).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항의를 받으시고 "안식일에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악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 하고 물으십니다. 이것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생겼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생기지 않았음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2. 우리의 이해

   예수께서는 유다교의 율법들을 상대화시키고 심지어는 과감하게 폐기

시키셨습니다. 그 구체적인 사례가 마태오 복음 5장 17-48절에 들어 있는

여섯 가지 대립명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께서는 안식일법을 상대화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사람을 창조하셨고 그 다음에 이스라엘 선조들에

 

의해서 안식일법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의 휴식을 위해서

생긴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말씀으로 안식일법을 상대화하고 사람을

중요시하는 인본주의적 법 이념을 세우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안식일법

준수보다 인간애를 앞세우셨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병자뿐만 아니라 일반

병자까지도 고쳐 주는 선행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심으로써, 안식일

법보다 사람을 아끼셨던 것입니다(3,4). 신앙생활에 있어서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은총이고 법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공동체의 질서와 개인의

유익을 위해서 만들어진 법과 제도가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에게 짐이 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때로는 법과 제도가 기득권자들의 통치수단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교회는 법과 제도보다는 사랑과 은총으로써 교우들을

 

이끌어, 신앙생활이 짐이 아니라 기쁨이 되도록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교회는 법과 제도의 논리와 형식보다는 그 안에 담겨 있는 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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