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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9일 (금)부활 제3주간 금요일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신부님강론
연중 13 주일 (교황주일) (가해)

186 양권식 [ysimeon] 2008-06-28

연중 13 주일 (교황주일) (가해)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연중 13 주일이며 동시에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이며, 교회의 수장인 교황을 위하여 기도하는 교황주일입니다. 특히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바오로 사도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하여 올해 6월 28일부터 내년 6월 29일 까지 1년간을 성 바오로에게 바치는 ‘바오로의 해’로 정하셨습니다. 이는 우리들이 바오로 사도의 정신과 영성을 본받아 인류 복음화에 더 많은 노력과 함께 세상에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 것을 권고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에게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이 고백에 이어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가까이 두셨던 열두 제자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는 결혼을 한 생활인이었으며, 어부였습니다. 성서가 보여주는 제자 베드로의 모습은 매우 우직하고, 성질이 급하여 실수도 많이 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빵을 많게 하여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인 장면에서는 그 스스로 잘난척하다가 예수님으로부터 까불지 말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고,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여 주는 타볼 산 에서는 어떨 결에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세 천막을 짖고 여기서 살자고 했지만 예수님은 대꾸도 하지 않으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수난 직전에 예수님은 극도의 고통을 겪으시지만 베드로는 졸음에 빠져 단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는 스승의 꾸중을 듣기도 합니다. 또한 예수님의 수난에 관한 말씀을 잘 못 이해하여 예수님으로부터 마귀라는 핀잔까지 듣게 되고, 예수님과 함께 죽음까지도 불사하겠다고 장담하지만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장담을 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듣고 달려 갔지만 요한 보다 뒤쳐지게 되어 요한으로 하여금 빈 무덤 앞에서 기다리게 하고, 또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너무나 기뻐 벌거벗은 채로 물속에 뛰어들고, 엉겁결에 물 위를 걷다가 두려움에 물에 빠지기도 한 매우 인간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 그는 참으로 결점이 많은 사람이었고 그의 결점은 소수만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 초대교회 신자들은 물론이고, 교회역사 2000년 동안 내내 신자들간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바로 결점 많은 사람을 예수님께서는 교회의 수장이 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열두 제자의 대표로 처신하신 분입니다. 바울로 사도는 고린토 사람들에게 쓴 편지에서 부활에 대해 말하면서, 예수님이 “성서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고 게파, 곧 베드로에게, 그 다음 열둘에게 나타나셨다”는 말로 베드로를 열두 사도들과 구별하여 언급합니다.  또한 바오로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개종한 수 선교활동에 나서기 앞서 먼저 예루살렘에 가서 베드로를 만나, 보름을 함께 묵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이처럼 사도들을 대표하는 분이었고, 모든 신자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결국 베드로는 로마에 가서 활동하다가 기원 후 64년부터 68년까지 있었던 네로 황제의 박해 때 순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원 후 100년경에 기록된 요한복음서는 베드로가 순교한 사실을 예수님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가 젊었을 때는 스스로 허리띠를 띠고 원하는 데로 걸어 다녔습니다. 그러나 늙으면 두 손을 내밀 것이요, 다른 이가 허리띠를 매어 주고는 그대가 원하지 않는 데로 데려갈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베드로가 어떤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를 암시하셨다.
로마 베드로 대성전은 베드로 사도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고 전해져 왔습니다.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교황청은 1940년부터 베드로 대성전 지하층을 발굴 조사하였습니다. 세계 제2차 대전으로 그 작업은 중단되기도 하였지만, 20년이나 걸린 큰 작업이었습니다.  그 지역은 본시 로마 상류층의 무덤이었습니다. 호화스런 많은 무덤들 사이에, 대성전 본 제대 바로 밑에서 아주 소박한 무덤 하나가 확인되었습니다. 그 무덤에는 옛날 순례자들이 다녀가면서 남겨 놓은 낙서들이 있었습니다. 베드로 사도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낙서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오늘 베드로 사도와 함께 기억하는 바울로 사도는 예수님을 직접 만나지 못한 분입니다. 그는 유대교 율사였고 그리스도 신앙인들을 열렬히 박해하였습니다. 그는 39년경 다마스커스에서 극적으로 개종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 계시지 않았으면, 그리스도 신앙은 유대 문화권을 넘어서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바울로는 당신의 친서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았고, 이스라엘 민족의 한 사람으로, 율법을 지키는 바리 사이로서, 교회를 맹렬히 박해했으며, 율법에 의한 의로움 에서는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에게 이익이 되었던 것을 그리스도 때문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내 주님이신 그리스도 예수께 대한 고귀한 인식 때문에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그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으며 쓰레기로 여깁니다.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머물기 위함입니다.”
이방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한 바오로 사도는 지금부터 2000여 년전 소아시아 타르수스(현재 터키 땅)에서 바리사이파 유다인으로 태어났습니다. 회심이 전에 바오로는 율법을 구원의 유일한 길로 여겨 율법 실천과 공부에 몰두했던 열심한 바리사이파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율법을 비판한 예수님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율법과 성전 체제에 도전하다가 십자가에 달려 처형된 예수님은 ‘저주받은 자’이지 메시아일 수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당시의 유다인들은자신들을 구원할 ‘힘과 권능의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십자가의 죽음을 하느님께 받은 징벌로 수치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다인들의 생각은 우리를 해방시켜 줄 메시아가 어떻게 치욕스런 십자가형을 당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그리스도교회를 박해하는 데 앞장섰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바오로는 다마스커스로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하러 가던 도중 갑자기 하늘에서 번쩍이는 빛 때문에 눈이 멀게 된 후에야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에 눈이 멀었기에 그는 진정한 메시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유다인들이 수치스럽다고 생각한 십자가의 죽음이야말로 ‘인류의 구원’을 가져다 주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 모든 진리를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실제로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회심을 했고 이후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세 차례에 걸쳐 광범위한 전도 여행을 했고, 그의 노력으로 그리스도교가 민족적, 지역적 종교가 아닌 인류 전체를 향한 세계종교로 변화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부활의 삶을 철저히 살고 증거한 참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바오로는 회심 후 순교를 할 때까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체험을 실제로 살았습니다. 또한 사도 바오로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 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바오로는 칼, 베드로는 열쇠를 상징했습니다. 결점투성이의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시는 예수님 그리고 열성과 지성에 칼과 같은 바오로에게 선교를 맡기시는 예수님의 섭리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들은 서로 협조하기도 하고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협력과 갈등이 바로 우리 교회의 치부이며 자랑입니다. 교회는 늘 이러한 역설과 역설 속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이끄시는 분은 그래서 성령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굴절된 교회의 역사에서 하느님을 바라보게 되고, 교회의 신비를 믿음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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