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출신으로 유다인 혈통으로 보이는 아브라함의 아들로 태어난 성 조시무스(또는 조시모)는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Joannes Chrisostomus, 9월 13일)가 교황 성 인노첸시오 1세(Innocentius I, 7월 28일)에게 추천한 사제였다. 그는 417년 3월 18일에 교황 성 인노첸시오 1세를 계승하여 교황으로 축성되었다. 그런데 2년이 채 안 되는 그의 짧은 재임 기간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분쟁의 연속이었는데, 그의 충동적인 기질과 서방에 대한 불충분한 지식으로 인해 생긴 문제였다. 그는 재임 4일 후인 417년 3월 22일 아를(Arles)의 주교인 파트로클루스(Patroclus)를 경쟁 주교좌 지역인 비엔(Vienne)과 나르본(Narbonne) 지역의 주교를 축성하는 권한 지닌 수도 대주교로 임명하는 교령을 반포하였다. 그래서 로마를 방문하려는 갈리아 출신 성직자들은 반드시 그의 친서를 얻어야만 했다. 이 유례없는 조치는 갈리아 지역 주교들의 큰 반발을 샀다.

   그는 또한 펠라기우스와의 논쟁에 임하면서도 상당히 서투른 모습을 보였다. 펠라기우스와 그의 제자 첼레스티우스의 주장에 흔들려 전임 교황이 단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제를 다시 논의에 부쳤다. 그리고 그들을 단죄한 아프리카 주교단의 조치가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주교단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은 전임 교황의 결정을 수긍했고, 나중에 이전의 입장을 철회하고 펠라기우스와 그들의 가르침을 단죄하였다. 성 조시모의 서투르고 고압적인 조처는 로마 내에서도 상당한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오랫동안 병에 시달리다가 로마에서 선종하여 티볼리(Tivoli)로 가는 길에 있는 산 로렌초(San Lorenzo) 성당에 묻혔다. 5세기 “예로니모 순교록”(Martyrologium Hieronymianum)에는 그의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9세기 비엔의 성 아도(Ado, 12월 16일)의 “순교록”에 처음으로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옛 “로마 순교록”은 12월 26일 목록에서 성 조시모 교황의 이름만 간단히 전해주었고,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도 같은 날 목록에서 로마의 티부르티나 가도(Via Tiburtina)에 있는 산 로렌초 성당 근처에 교황 성 조시모가 묻혔다고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