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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24일 (일)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가톨릭 성인/축일
    성 크리소고노 (Chrysogonus)
    같은이름 크리소고누스
    축일 11월 24일
    신분 순교자
    활동지역 아퀼레이아(Aquileia)
    활동연도 +4세기초

       성 크리소고누스(또는 크리소고노) 순교자는 로마 미사 경본의 감사기도 제1양식에 나오는 성인이지만 그의 생애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그는 아마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84~305년 재위)의 박해 때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울리(Friuli) 지방의 아퀼레이아에서 순교한 후 그곳에 묻혔고, 그 지역의 신자들로부터 큰 공경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6세기경에 생긴 전설에 따르면 그는 로마의 관리였고, 시르미움(Sirmium)의 성녀 아나스타시아(Anastasia, 12월 25일)의 어린 시절 교사이자 영적 지도자였다. 그래서 그에 관한 이야기가 “성녀 아나스타시아 순교록”(Passio Sanctae Anastasiae) 앞부분에 나온다. 성 크리소고노는 선교사로서 그리스도교를 널리 전파한 죄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체포되어 지하 감옥에 갇혔다. 성녀 아나스타시아는 감옥에 갇힌 스승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돌봐주었다. 결혼 후 신자라는 이유로 이교도인 남편에게 심한 학대를 받던 성녀 아나스타시아와 성 크리소고노는 여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옛 “로마 순교록” 11월 24일 목록에 따르면 오랜 기간 감옥에 갇혀 고생하던 성 크리소고노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명령에 따라 아퀼레이아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로마의 신들에게 희생 제물을 바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참수형을 당해 순교하였다. 그의 시신은 바다에 던져졌는데, 조일로(Zoilo)라는 수도승이 수습하여 아쿠애 그라다태(Aquae Gradatae, 오늘날의 산 칸치안 디손초[San Canzian d’Isonzo])에 매장하였다. 그에 대한 공경은 빠르게 로마로 퍼져나갔고,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가운데 하나로 트라스테베레(Trastevere)에 있는 성 크리소고노(San Crisogono) 성당이 그에게 헌정되었다. 아마도 이 성당은 일찍이 다른 크리소고노라는 사람의 이름으로 봉헌되었는데, 아퀼레이아에서 순교한 성 크리소고노와 동일시되면서 그를 공경하는 중심지가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도 11월 24일 목록에서 이탈리아 프리울리 지방 아퀼레이아에서 순교한 성 크리소고노에 대해 기록하였다. 아울러 로마에 그의 이름으로 봉헌된 성당에서 매년 공경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한국 서울대교구의 제13대 교구장이었던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2014년 2월 프란치스코(Franciscus)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되면서 관례대로 로마 시내 트라스테베레에 있는 성 크리소고노 본당의 명의 사제로 임명되었다. 로마 가톨릭교회와 정교회에서 성인으로 공경받는 성 크리소고노는 크로아티아의 아드리아해 북부에 면한 항구 도시인 자다르(Zadar)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다. 동방 정교회에서는 그의 축일을 시르미움의 성녀 아나스타시아와 함께 12월 22일에 기념하고 있다. 교회 미술에서 성 크리소고노는 보통 말을 타고 IHS(Iesus Hominum Salvator, 예수는 인류의 구원자)라는 문구가 적힌 방패와 창을 들고 있는 젊은 기사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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