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팔라디우스(또는 팔라디오)는 오늘날 프랑스에 속하는 갈리아 북서부 아르모리카(Armorica) 지역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고 추정된다. 그는 결혼해서 딸을 하나 얻었는데, 로마(Roma)에서 살 때 가족과 작별하고 시칠리아(Sicilia)로 가서 금욕적인 삶을 시작하면서 딸은 시칠리아의 수도원에 맡겼다고 한다. 그는 415년경 사제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 후에 로마에서 교황 성 첼레스티노 1세(Coelestinus I, 7월 27일)를 보필하였다. 그리고 그는 펠라기우스주의(Pelagianism) 이단으로 인해 혼란을 겪던 브리튼(오늘날의 영국) 교회와 브리튼 사람들이 가톨릭 신앙으로 돌아오도록 돕고 이단을 배격하기 위해 프랑스 오세르(Auxerre)의 성 제르마노(Germanus, 7월 31일) 주교를 영국으로 파견하도록 교황에게 촉구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431년에 교황 성 첼레스티노 1세에 의해 주교로 축성되어 아일랜드 선교사로 파견되었다. 이렇게 성 팔라디오는 성 파트리치오(Patricius, 3월 17일)에 앞서 아일랜드의 초대 주교가 되었다. 그는 아일랜드 북동부의 렌스터(Leinster) 왕국에서 활동할 때 많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세 곳에 성당을 세우고 많은 개종자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러나 렌스터 왕에 의해 강제로 추방된 후에는 브리튼 북부 스코틀랜드(Scotland)로 가서 픽트족(Picts)에게 복음을 전하며 지냈다. 스코틀랜드 교회 전통에 따르면 성 팔라디오가 그곳에서 약 20년 동안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이끌었다고 하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리고 학자나 자료에 따라서는 아일랜드의 사도인 성 파트리치오 주교와 같은 인물로 혼동되기도 하나 성 팔라디오가 아일랜드를 떠난 직후 성 파트리치오가 아일랜드에 도착해 주교직을 계승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성 팔라디오는 스코틀랜드에서 픽트족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북해 연안의 애버딘(Aberdeen) 근처 포던(Fordun)에서 432년 선종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로마에서 아일랜드로 파견되어 영국에서 선종한 성 팔라디오 주교를 스코틀랜드에서 기념한다며 그의 이름을 7월 6일 목록에 추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