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팜마키우스(또는 팜마치오)는 340년경 로마에서 귀족이자 원로원 의원인 비잔티우스(Byzantius)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젊어서 성 예로니모(Hieronymus, 9월 30일)와 함께 수사학 학교에 다녔고, 로마의 원로원 의원이 되고 385년에 로마의 귀족 출신으로 성 예로니모의 후원자가 된 로마의 성녀 바울라(Paula, 1월 26일)의 둘째 딸인 파울리나(Paulina)와 결혼하면서 가톨릭을 알고 신앙 문제를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인연이 있었던 성 예로니모의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어 부지런히 서신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쌓았다. 그는 또한 로마의 성녀 마르첼라(Marcella, 1월 31일)가 아벤티노(Aventino)에 있는 그녀의 집에서 가족과 친구들인 귀족 여성들에게 성경에 대한 강의를 성 예로니모에게 요청했을 때 함께 참석한 몇 안 되는 남성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교회의 금욕주의를 반대하고 세례를 통해 받은 은총을 보존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여 더는 영적으로 진보할 필요가 없다는 등의 이단적 가르침을 주장하던 요비아누스(Jovianus)의 글을 성 예로니모에게 보냈고, 성 예로니모는 요비니아누스를 ‘그리스도교의 에피쿠로스’라고 칭하며 그의 주장을 반박하는 두 권의 책을 저술하여 성 팜마치오에게 보내주었다. 397년에 성 팜마치오의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후 그는 수도승처럼 살며 여생을 신앙 연구와 애덕 실천에 헌신했다. 그는 로마의 성녀 파비올라(Fabiola, 12월 27일)와 함께 오스티아(Ostia) 맞은편 테베레강 어귀의 인공 항구인 포르토(Porto)에 병자와 순례자를 위한 자선병원을 세웠는데, 이 병원은 서양 최초의 가톨릭 병원으로 여겨진다. 그는 또한 성 예로니모와 루피누스(Rufinus)와의 논쟁을 진정시키고자 노력했고, 성 예로니모의 저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래서 성 예로니모의 많은 성경 주석서들이 그에게 헌정되었다. 401년에 그는 자신의 영지가 있는 누미디아(Numidia)의 가신과 백성들에게 도나투스파(Donatism) 이단을 반대하고 가톨릭에 충실하도록 촉구하는 편지를 써서 히포의 성 아구스티노(Augustinus, 8월 28일) 주교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오늘날 로마의 첼리오(Celio) 언덕에 있는 성 요한과 성 바오로 대성당(Basilica dei Santi Giovanni e Paolo)은 그와 그의 아버지에 의해 설립되어 처음에는 비잔티우스 성당 그리고 그 뒤에는 팜마치오 성당으로 불렸었다. 그는 410년 고트족이 로마를 침공했을 때 로마에서 선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옛 “로마 순교록”은 8월 30일 목록에서 학문과 성덕으로 유명한 사제 성 팜마치오가 로마에 있었다고 전해주었다. 하지만 그의 사제직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로마에서 신앙에 대한 열정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관대함으로 유명한 원로원 의원인 성 팜마치오를 기념한다고 하며, 그가 하느님께 대한 신앙으로 첼리오 언덕에 대성당을 건립했다고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