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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11월 1일 (금)모든 성인 대축일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가톨릭 성인/축일
    성녀 라헬 (Rachel)
    같은이름 레이첼
    축일 11월 1일
    신분 구약인물
    활동연도 +연대미상

       야곱(Jacob)의 아내이자 유다인의 어머니로 존경받는 성녀 라헬은 야곱의 외삼촌인 라반(Laban)의 작은딸이다. 야곱은 형 에사우(Esau)를 속이고 맏아들의 권리를 가로챘기 때문에 라반의 집에 몸을 숨기고자 했다. 야곱이 라반의 집에 도착했을 때 우물가에서 양 떼에게 물을 먹이러 나온 라헬과 첫 만남을 가졌다. “라헬은 몸매도 예쁘고 모습도 아름다웠다.”(창세 29,17) 야곱은 첫눈에 라헬과 사랑에 빠졌고, 외삼촌에게 라헬과의 혼인을 청했다. “외삼촌의 작은딸 라헬을 얻는 대신 칠 년 동안 일 해 드리겠습니다.”(창세 29,18) 이렇게 야곱은 라헬을 얻기 위해 칠 년 동안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첫날밤을 지낸 신부는 라헬이 아니라 언니 레아였다. 큰딸을 먼저 시집보내고자 외삼촌 라반이 야곱을 속인 것이었다. “우리 고장에서는 작은딸을 맏딸보다 먼저 주는 법이 없다네. 칠 년 동안 다시 일해 준다면 라헬을 주겠네.”(창세 29,26) 야곱은 라반의 약속을 믿고 칠 년을 더 일하기로 한 후 레아와의 초례 주간을 채운 후 라헬을 아내로 맞이했다.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했다. “주님께서는 레아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열어 주셨다. 그러나 라헬은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었다.”(창세 29,31) 야곱은 레아와 라헬의 몸종 빌하(Bilhah), 그리고 레아의 몸종 질파(Zilpah)를 통해 열 명의 아들을 두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를 갖지 못하던 라헬과의 사이에서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을 얻었다.

       요셉을 얻은 후 야곱은 라반에게 고향 가나안으로 보내달라고 청해 막대한 재산과 함께 길을 떠났다. 이때 라헬은 아버지 집안의 수호신들을 몰래 가져왔다. 그 후 라헬은 베텔을 떠나 에프라타로 가던 중에 두 번째 아이를 해산하게 되는데 산고가 심해 아이를 낳다가 결국 숨을 거두었다. “라헬은 이렇게 죽어, 에프라타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 가에 묻혔다.”(창세 35,19) 라헬은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아기의 이름을 ‘벤 오니’(슬픔의 아들)라고 불렀지만, 야곱은 ‘벤야민’(내 오른손의 아들)으로 불렀다.

       유다인들은 라헬을 12지파의 어머니로 존경하고 있다. 예레미야는 라헬을 바빌론으로 끌려가는 후손들을 보며 통곡하는 어머니로 그렸고(예레 31,15), 마태오 복음(2,18)은 헤로데가 유다의 임금 탄생 소식에 어린 남자아이들을 살해하자 어머니 라헬이 통곡한다고 한탄했다. 베들레헴 입구에 있는 라헬의 무덤은 오늘날에도 유다인들의 대표적인 순례지로 특별히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인들이 자주 방문한다. 전통적으로 성녀 라헬의 축일은 가톨릭교회 안에서 특별히 정해진 날은 없다. 지역에 따라서 예수님의 모든 조상을 기념하는 12월 24일에 기억하거나 홀로 9월 30일, 1월 15일 또는 다른 날에 기념하기도 한다. 옛 “로마 순교록”이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그녀에 대한 기록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월 1일을 축일로 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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