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윌리엄 건터는 영국 웨일스(Wales) 남동부 몬머스셔(Monmouthshire)의 래글런(Raglan) 출신으로 프랑스 북부 랭스(Reims)의 영국 대학에서 수학하고 1587년 그곳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그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데, 그는 1588년 에스파냐 무적함대의 영국 침공의 여파로 반가톨릭 정서가 팽배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치하에서 가톨릭교회 신부라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그해 8월 28일 런던(London)의 링컨스 인 필드(Lincoln’s Inn Fields)에서 교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그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107명의 순교자 중 한 명이다.

   복자 윌리엄 건터 신부는 1929년 12월 1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고, 순교한 날인 8월 28일에 축일을 기념하고 있다. 그리고 2000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교회의 새 전례력이 교황청에서 승인된 후에는 1970년 10월 25일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시성된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40위 순교자’(The Forty Martyrs of England and Wales)와 종교개혁 시대에 순교한 모든 복자 · 성인들이 ‘영국의 순교자’(The English Martyrs)라는 이름으로 5월 4일 전례 안에서 기념하게 되면서 복자 윌리엄 건터 또한 그날 함께 축일을 기념하게 되었다. 이날은 종교개혁 시대 영국에서 순교한 영국 성공회의 순교자와 성인들의 기념일과 같은 날이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8월 28일 목록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때인 1588년 8월 28일 영국 런던과 인근 다른 장소에서 교수형으로 순교한 ‘복자 윌리엄 딘(William Dean) 사제와 7명의 동료 순교자들’에 대해 전해주며 그들의 이름을 기록했는데, 복자 윌리엄 건터가 그중의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