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토마스 펠튼은 1566년경 영국 잉글랜드(England) 남동부 서리(Surrey)의 버몬지 수도원(Bermondsey Abbey) 자리에 지어진 저택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인 복자 요한 펠튼(Joannes Felton, 8월 8일)은 부유하고 잘 알려진 가톨릭 신자였다. 교황 성 비오 5세(Pius V, 4월 30일)가 영국 내 가톨릭 신자들의 처지를 옹호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의 화해를 시도하다 실패하자 1570년 2월 25일 회칙을 통해 여왕을 파문했다. 복자 요한 펠튼은 교황의 회칙 사본을 5월 하순 런던 주교 궁전 문에 단단히 부착한 혐의로 체포되어 유죄 판결을 받고 8월 8일 런던의 성 바오로 대성당 앞에서 교수형과 극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그때 복자 토마스 펠튼은 겨우 4살이었다.

   그는 커서 프랑스 북부 랭스(Reims)의 영국 대학으로 가서 공부하고, 1583년 랭스의 교구장 추기경에게 삭발례를 받았다. 그리고 작은 형제회에 입회했는데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영국으로 돌아왔다. 그 후 다시 프랑스 랭스로 돌아가려고 시도하던 중 해안에서 체포되어 런던으로 이송되어 감옥에 갇혔다. 약 2년 후 이모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석방된 후에도 프랑스로 돌아가려고 시도하다가 두 번이나 더 체포되고 투옥되었다. 그는 영국을 침공했던 에스파냐 무적함대가 패배한 직후인 1588년 8월 26일 뉴게이트(Newgate)에서 재판을 받았고, 영국 여왕이 영국 교회의 최고 수장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이틀 뒤인 8월 28일 복자 야고보 클랙스톤(Jacobus Claxton) 신부와 함께 런던 근교 브렌트포드(Brentford)와 하운슬로우(Hounslow) 사이의 처형장으로 끌려가 교수형과 극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복자 토마스 펠튼은 1929년 12월 1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고, 순교한 날인 8월 28일에 축일을 기념하고 있다. 그리고 2000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교회의 새 전례력이 교황청에서 승인된 후에는 1970년 10월 25일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시성된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40위 순교자’(The Forty Martyrs of England and Wales)와 종교개혁 시대에 순교한 모든 복자 · 성인들이 ‘영국의 순교자’(The English Martyrs)라는 이름으로 5월 4일 전례 안에서 기념하게 되면서 복자 토마스 펠튼 또한 그날 함께 축일을 기념하게 되었다. 이날은 종교개혁 시대 영국에서 순교한 영국 성공회의 순교자와 성인들의 기념일과 같은 날이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8월 28일 목록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때인 1588년 8월 28일 영국 런던과 인근 다른 장소에서 교수형으로 순교한 ‘복자 윌리엄 딘(William Dean) 사제와 7명의 동료 순교자들’에 대해 전해주며 그들의 이름을 기록했는데, 복자 토마스 펠튼도 그중의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