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헨리쿠스 웨블리(Henricus Webley, 또는 헨리코 웨블리)는 1558년경 영국 잉글랜드(England)의 글로스터(Gloucester)에서 태어났다. 그는 런던(London)으로 가서 그 도시의 선교를 위해 파견된 복자 윌리엄 딘(William Dean) 신부를 도와주었다. 복자 윌리엄 딘 신부는 도착 직후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다가 추방된 후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들어와 선교활동을 하다가 재차 체포되었다. 1586년에 정부 관리들이 항구를 철저히 감시하고 있을 때, 복자 헨리코 웨블리는 그해 4월 치체스터에서 프랑스로 향하는 배에 탔다가 체포되어 템스강 남쪽 서더크(Southwark)에 있는 악명 높은 마셜시(Marshalsea) 감옥에 갇혀 2년을 보냈다. 그리고 1588년 8월 하순 올드 베일리(Old Bailey)에서 재판을 받았는데, 이미 처형이 결정된 사람들에 대한 형식적인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당시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이고 사제를 돕는 행위는 반역죄를 처형되었기 때문이다. 복자 헨리코 웨블리는 8월 28일 복자 윌리엄 딘 신부와 함께 런던의 마일 엔드 그린(Mile End Green)에 새로 세운 교수대로 끌려가 교수형과 극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복자 헨리코 웨블리는 1987년 11월 22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고, 순교한 날인 8월 28일에 축일을 기념하고 있다. 그리고 2000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교회의 새 전례력이 교황청에서 승인된 후에는 1970년 10월 25일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시성된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40위 순교자’(The Forty Martyrs of England and Wales)와 종교개혁 시대에 순교한 모든 복자 · 성인들이 ‘영국의 순교자’(The English Martyrs)라는 이름으로 5월 4일 전례 안에서 기념하게 되면서 복자 헨리코 웨블리 또한 그날 함께 축일을 기념하게 되었다. 이날은 종교개혁 시대 영국에서 순교한 영국 성공회의 순교자와 성인들의 기념일과 같은 날이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8월 28일 목록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때인 1588년 8월 28일 영국 런던과 인근 다른 장소에서 교수형으로 순교한 ‘복자 윌리엄 딘 사제와 7명의 동료 순교자들’에 대해 전해주며 그들의 이름을 기록했는데, 복자 헨리코 웨블리도 그중의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