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토마스 소머스는 영국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모얼랜드(Westmorland, 오늘날의 컴브리아주[Cumbria])에서 태어나 한동안 교장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의 활동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그는 가톨릭 사제가 되기 위해 영국을 떠나 프랑스 북부 두에(Douai)의 영국 대학으로 가서 수학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그리고 영국 선교를 위해 위슨(Wison)이라는 가명으로 런던(London)에 들어와 활동하다가 체포되었다. 결국 그는 1610년 12월 10일 잉글랜드에서 가톨릭 사제가 미사와 성사를 집전하는 것이 금지된 국법을 어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런던의 타이번(Tyburn)으로 끌려가 성 베네딕토회의 성 요한 로버츠(Joannes Roberts) 신부와 함께 교수형과 극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복자 토마스 소머스 신부는 1929년 12월 1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고, 순교한 날인 12월 10일에 축일을 기념하고 있다. 그리고 2000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교회의 새 전례력이 교황청에서 승인된 후에는 1970년 10월 25일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시성된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40위 순교자’(The Forty Martyrs of England and Wales)와 종교개혁 시대에 순교한 모든 복자 · 성인들이 ‘영국의 순교자’(The English Martyrs)라는 이름으로 5월 4일 전례 안에서 기념하게 되면서 복자 토마스 소머스 또한 그날 함께 축일을 기념하게 되었다. 이날은 종교개혁 시대 영국에서 순교한 영국 성공회의 순교자와 성인들의 기념일과 같은 날이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12월 10일 목록에서 1591년 성 에드문도 제닝스(Edmundus Gennings) 신부를 비롯해 여러 신부와 신자들이 순교하고 나서 19년이 지난 1610년 런던의 타이번에서 성 베네딕토회의 신부인 성 요한 로버츠와 복자 토마스 소머스 신부가 제임스 1세 치하에서 가톨릭 사제직을 수행했다는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고 16명의 범죄자와 함께 같은 교수대에서 처형되었다고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