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로마 순교록”은 7월 6일 목록에서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Campania) 출신의 성녀 루치아(Lucia)와 22명의 동료가 로마에서 함께 고통받고 순교의 월계관을 썼다고 전해주었다. 성녀 루치아는 부총독 성 릭시오바로(Rictiovarus)에게 체포되어 심한 고문을 당했으나 오히려 그를 그리스도교로 개종시켰다. 결국 그 둘과 함께 성 안토니노(Antoninus), 성 세베리노(Severinus), 성 디오도루스(또는 디오도로), 성 디온(Dion)과 17명의 동료가 함께 순교하였다. 그런데 학자들은 성 릭시오바로를 전설적인 허구의 인물로 보고 있다. 옛 “로마 순교록”에서 수많은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 인물로 등장하는 성 릭시오바로가 회개하고 개종하여 순교했다고 하는데, 현대 학자들은 그의 개종 이야기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도 의심하고 있다. 성 릭시오바로는 성 릭시우스 바루스(Rixius Varus, 또는 릭시오 바로)로도 불린다.

   그런데 옛 “로마 순교록”은 각각 다른 날에 네 그룹의 로마 순교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데, 그 내용이 비슷해 같은 순교자 그룹일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즉 6월 24일에 기념하는 성 파우스토(Faustus)와 23명의 동료 순교자들, 6월 25일에 기념하는 성녀 루치아(Lucia)와 22명의 동료 순교자들, 7월 29일에 기념하는 성녀 루칠라와 22명이 동료 순교자들 그리고 7월 6일 기념하는 캄파니아 출신의 성녀 루치아와 22명의 동료 순교자들이 그들이다. 이들 네 그룹의 로마 순교자들에 대해서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더는 기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