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인/축일
-
- 성녀 바르바라 (Barbara)
같은이름 발바라 축일 12월 4일 신분 동정 순교자 활동연도 +연대미상
성녀 바르바라는 중세에 가장 인기 있던 대중적 성녀로, 특히 흑사병과 같은 무서운 전염병을 겪으면서 그에 대항하기 위해 14세기 독일을 중심으로 생겨난 신심인 ‘14명의 구난 성인’(救難 聖人, Holy Helpers) 가운데 한 명으로 큰 공경을 받았다. 그녀의 출생과 생애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전설에 따르면 이교도인 디오스코루스(Dioscorus)의 딸로서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성녀의 부친은 수많은 청혼자들을 물리치고 세상에 의해 딸이 더럽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은 탑 속에 그녀를 가두었다고 한다. 어느 날 부친은 성녀 바르바라가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된 것을 알고는 격분한 나머지 그녀를 죽이려고 하였다. 그녀는 다행히 아버지의 분노를 피해 기적적으로 도망치는 데 성공하였다. 그녀는 숨어 지내면서 일꾼에게 은신처에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세 개의 창문을 만들도록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은신처 또한 발각되고 말았다. 그녀는 아버지가 도착하기 전 기적적으로 거처를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결국 붙잡혀 아버지에 의해 재판관 막시미누스 다자(Maximinus Daja)에게 넘겨져 모진 고문을 당했고, 배교하라는 요구를 끝까지 거부해 결국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때 그녀의 아버지인 디오스코루스가 직접 성녀 바르바라를 참수했는데, 그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벼락을 맞고 죽었다고 한다. 그녀는 306년경에 순교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순교 장소 또한 이집트, 니코메디아(Nicomedia), 헬리오폴리스(Heliopolis), 토스카나(Toscana), 로마(Roma) 등 여러 곳으로 전해져 정확하지 않다.
성녀 바르바라는 번개나 포탄으로 인해 또는 광산에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이는 그녀의 아버지가 벼락에 맞아 죽은 데 근거하며, 이러한 공경이 더욱 확산하여 나중에 성녀 바르바라는 영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 포병대의 수호자로서 공경을 받았다. 또한 15~16세기에는 플랑드르의 작가와 이탈리아의 많은 건축가의 작품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성녀 바르바라는 포병, 건축가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성녀 바르바라의 상징물은 탑이며, 그녀의 상본에는 왕관, 종려 가지와 칼, 탑과 공작, 그리고 그녀의 행복한 죽음을 상징하는 성작이 함께 그려져 있다. 옛 “로마 순교록”이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 모두 12월 4일 목록에서 니코메디아의 동정 순교자인 성녀 바르바라에 대해 기록하였다.♣
- 성녀 바르바라 (Barb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