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요한네스 핀치(Joannes Finch, 또는 요한 핀치)는 1548년경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Lancashire)의 에클레스턴(Eccleston)에서 가톨릭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는 성공회 신자로 성장하여 자작농으로 생활했다. 그는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런던(London)으로 가서 사촌들과 함께 이너 템플(Inner Temple) 법학원에서 1년 정도 보냈다. 그곳에서 그는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의 차이를 알고 충격을 받아 가톨릭교회와 화해하기로 했다. 랭커셔로 돌아와 가톨릭교회와 화해한 그는 결혼하여 정착했는데, 그의 집은 가톨릭 선교사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는 스스로 교리교사로 활동할 뿐 아니라 가톨릭 사제들의 선교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결국 그는 1581년에 체포되어 맨체스터(Manchester)의 뉴 플리트(New Fleet) 감옥에 갇혔다가 교정의 집(House of Correction)으로 이송되어 성공회로 돌아오도록 강요당했다. 끝까지 프로테스탄트 교회 전례에 참여하기를 거부한 그는 큰 고통을 겪으며 3년의 감옥 생활 뒤에 재판을 위해 랭커스터(Lancaster)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그는 복자 야고보 벨(Jacobus Bell) 신부 등과 함께 재판을 받고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1584년 4월 20일 아침 랭커스터(Lancaster)의 처형장으로 끌려가 교수형과 극형으로 순교하였다.

   복자 요한 핀치는 1929년 12월 15일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시복되었고, 순교한 날인 4월 20일에 축일을 기념하고 있다. 그리고 2000년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교회의 새 전례력이 교황청에서 승인된 후에는 1970년 10월 25일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에 의해 시성된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40위 순교자’(The Forty Martyrs of England and Wales)와 종교개혁 시대에 순교한 모든 복자 · 성인들이 ‘영국의 순교자’(The English Martyrs)라는 이름으로 5월 4일 전례 안에서 기념하게 되면서 복자 요한 핀치 또한 그날 함께 축일을 기념하게 되었다. 이날은 종교개혁 시대 영국에서 순교한 영국 성공회의 순교자와 성인들의 기념일과 같은 날이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4월 20일 목록에서 영국 랭커스터에서 20년 동안 성공회 사제로 살다가 경건한 여인의 권유로 가톨릭교회와 화해한 복자 야고보 벨 신부와 한 가족의 아버지이자 농부이며 교리교사였던 복자 요한 핀치가 수년 동안 투옥과 굶주림과 고문의 고통을 견뎌내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1558~1603년 재위) 때에 함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고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