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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매주 읽는 단편 교리: 홍보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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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05-16 ㅣ No.457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홍보 주일

 

 

부활 시기의 일곱 번째 주일인 주님 승천 대축일은 홍보 주일이기도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미디어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홍보 분야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지요. 이런 변화에 따라, 성 바오로 6세 교황(1963-1978)은 복음 선포를 위한 대중 매체의 중요성을 신자들에게 알리고자 1967년 “세계 사회 커뮤니케이션의 날”을 제정하였습니다. 이날은 매해 주님 승천 대축일에 지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홍보 주일”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모든 이에게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가톨릭교회는 진리와 정의를 전하는 수단으로 대중 매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 천주교회는 1980년부터 ‘출판물 보급 주일’을 홍보 주일과 통합하여 신자들에게 교회 매체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홍보 주일을 맞아 특별히 교계 신문이나 잡지 그리고 도서를 소개하는 이유입니다. 또한 이날은 올바른 대중문화의 발전과 홍보 매체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매일미사」의 오늘 보편지향기도에도 이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창조주이신 주님, 홍보 매체에서 일하며 주님과 주님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 이들을 이끌어 주시어, 그들이 현대의 도구를 올바로 사용하며 공정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홍보 주일 첫해에 발표한 담화에서, 현대 문명의 특징이라고 할 신문, 출판,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같은 대중 매체의 놀라운 발전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매체의 힘에 대한 신자들의 각성 및 언론인을 비롯한 대중 매체 종사자들의 책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미 가톨릭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사회 매체에 관한 교령 「놀라운 기술」(1963.12.4)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새로운 기술이던 사회 매체에 대한 언급은 현시대에 응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헌에서는 “홍보 주일”(18항)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이에 따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난 이듬해인 1967년에 홍보 주일의 제정과 첫 번째 담화가 발표된 것입니다.

 

제1회 홍보 주일 담화에서는 사회 대중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는 점과 함께 대중 매체의 폐해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역설하였습니다. 해마다 사회 매체의 기술과 환경은 변화하고 있고, 시대 상황에 따른 과제도 새롭게 대두됩니다. 올해 발표된 제58차 홍보 주일 담화에서는 ‘인공 지능’의 활용과 유의사항이 주요 주제로 제시되었습니다. 인공 지능은 여러 측면에서 인류에게 긍정적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적대적 지배의 수단’이 되거나 “인지적 오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간의 마음에서” 출발하여 영적 관점과 참된 지혜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가톨릭교회는 대중문화의 올바른 발전과 복음화를 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인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홍보 주일을 맞아 이 시간에도 사회 매체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애쓰는 홍보 분야의 종사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5월 12일(나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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