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ㅣ교회건축
성당 이야기53: 하늘빛이 성당 깊숙이 수를 놓다 - 샤르트르의 노트르담 주교좌성당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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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이야기] (53) 하늘빛이 성당 깊숙이 수를 놓다 샤르트르의 노트르담 주교좌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Chartres) (3)
그러나 혁신적인 구조 전환 없이 네이브월의 단수를 늘리거나 각 단의 층고를 높이는 것으로는 성당의 수직성을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플라잉버트레스의 발명으로, 아케이드와 클리어스토리 사이의 갤러리는 사라지고, 낮은 갤러리 대신 비내력구조인 트리포리움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 결과 각 단의 높이는 물론 네이브월의 전체 높이가 상승되었습니다. 네이브월의 층고가 높아진다는 것은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샤르트르는 특히 창이 넓어진 클리어스토리에 오쿨루스(oculus)와 랜싯(lancet)을 트레이서리(석재 장식 창살)로 구획,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창들에는 갖가지 색유리로 성경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맑은 투명창이 스테인드글라스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투과하는 빛의 양이 충분해졌기 때문입니다. 구조물에 빛이 가려지면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운 모습이 잘 안 보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실내가 어두워집니다. 하지만 고딕 구조의 수직화와 경량화 덕분에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한 대형 스테인드글라스는 찬란한 하늘빛을 네이브의 바닥 위까지 끌어다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1년 6월 6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의정부주보 7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0 2,141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