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삼위일체대축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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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6-14 ㅣ No.431

삼위일체 대축일 (나해)

 

        신명 4,32-34.39-40       로마 8,14-17      마태 28,16-20

    

      2003. 6. 15.

 

신자 여러분 한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이제는 장마가 가까워진 듯, 하늘의 날씨도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이렇게 날씨가 고르지 못할 때 우리가 갖는 마음도 날씨 따라 쉽사리 변할 수 있습니다.  좋은 마음 가지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세 위(位)가 한 분 하느님이라는, 우리 생활에서 그 비슷한 것을 찾아보기 어려운 신앙의 진리를 말씀하시는 축제일입니다.  한분이신 하느님이 세 가지 역할을 한다고 해서 그 하느님을 알아듣기 위해서 우리가 이리저리 구별합니다만, 그 세 위의 관계가 사랑의 관계라는 것만 알아듣는다면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의 의미는 충분할 일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을 통하여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자세를 다짐하고 실천하기로 정하는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승천하시기에 앞서서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는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스승인 당신을 통해서 배운 사랑의 삶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그 말을 듣는 사람들도 사랑의 생활을 해나가는 무리에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가르침과 부탁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은 사랑할 줄 압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주셨지만, 자신을 사랑하라고는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이 복잡하게 변하다보니,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기는 하되 대단히 그 사랑을 이기적인 방법으로 잘못 드러내는 사람들을 만나기 쉽습니다.  ‘카드로 인한 빚 때문에 다른 사람을 납치하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 스스로 납치되었다고 자작극을 만드는 사람들, 이것도 저것도 아닌 포기하는 마음으로 술이나 도박에 빠져드는 사람들, 내 목소리가 크다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법의 이름을 이용하여 괴롭히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드러내는 삶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것이 만사의 시작이라고는 합니다만 이러한 사랑은 잘못된 사랑입니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거나 구원의 길을 알려주시거나 거룩함의 힘을 인간에게 주는 방법은 그렇게 자기만 알고 이웃을 무시하는 사랑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하느님은 인간들이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고 그걸 사랑이라고 하는 일에 가슴이 아프시고 마음이 찢어질 것입니다.  이런 세상의 모습은 창세기 6장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 이전의 상황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선하게 사는 의인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를 채우는 부조리의 힘이 상대적으로 강하기에 우리는 세상에서 살맛을 잃어버린다고 말하기 쉽습니다.  이런 세상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돌아갈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하느님을 기억하며 그 뜻을 조금이라도 이룰 수 있도록 그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을 새로운 마음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을 생각하되 우리를 구속(拘束)하는 분으로 여기면 한이 없는 것이 우리 마음자세입니다.  옳고 합당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께 겸손함을 간청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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