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연중 19 주간 화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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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8-13 ㅣ No.471

연중 19 주간 화요일 - 홀수 해

 

        신명기 31,1-8         마태오 18,1-5.10.12-14

    2003. 8. 12.

 

주제 :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

 

세상에서 마음 편하게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보기에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세상에서 힘겨운 일은 있는 법입니다.  다만 그가 겪는다고 하는 어려움이나 삶의 곤란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차원과 정도를 달리하는 것뿐입니다.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도 씀씀이가 커서 고민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재산을 많이 가졌다고 하는 사람도 그것이 온전히 자기 재산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가 겪는 곤란함은 가진 것이 별로 없다고 할 가난한 사람에 비교해 적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 거물 경제인 한 사람이 죽었다고 난리 났습니다.  그가 무슨 일을 했고, 그의 죽음에는 무슨 배경이 있고 한 주간 복잡하게 지났습니다.  아직 그 현상이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돈을 많이 가졌고 현실적으로 거물인 사람도 그런 식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반드시 돈과 행복이 같은 말은 아닌 듯합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와 복음의 말씀을 통하여 세상을 향해서 갖는 하느님의 의도를 들을 수 있습니다.  독서는 가나안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합당한 태도인지를 말하는 모세의 선언이고, 복음은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것입니다.  가나안 백성들을 모조리 없애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하느님이 참으로 무자비한 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3200년 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를 많은 세월이 지난 다음 우리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일은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른 만큼 표현에도 변화를 감안해서 알아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린이 하나를 세우시며 모두 어린이의 마음을 가져야 하느님이 원하시는 뜻과 일치한다는 말씀도 그렇고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들판에 방치하고 한 마리를 찾아 헤매는 행동의 의도도 올바로 파악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삶의 폭을 잘 구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것이 사람이 갖는 태도입니다.  그렇다면 온 인류가 행복의 길로 가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이 갖는 자세도 그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등진 삶을 살았다고 해서 하느님이 우리를 떠나시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내가 스스로 내 삶의 폭을 줄이고 그렇게 살았으면서도 마치도 그것이 하느님이 참으로 원하신 뜻이었던 것처럼 호도하는 잘못은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 뜻을 하느님의 뜻과 일치시키려는 노력은 좋은 것이지만, 내가 알아들은 것이 곧 하느님의 뜻인 양 동일하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될 확률이 큰 모험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잘못된 길로 가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아 올바른 길로 가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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