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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성모님의 하느님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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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1 ㅣ No.282

[레지오의 영성] 성모님의 하느님 찬미



성모님을 통하여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친애하는 레지오 마리애 모든 형제자매님들, 하느님의 사랑과 성모님의 도우심이 늘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 그리고 레지오 마리애 활동이 존재하는 목적은 성모님을 닮아 성모님처럼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찬미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성모님 또한 한평생 하느님을 찬미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성모님의 공동체인 레지오 마리애 형제자매님들께서도 성모님을 본받아 하느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하며, 성모님께서 과연 어떠한 모습 안에서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는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성모 칠고’(七苦)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성모님의 삶은 한마디로,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아드님이신 예수님으로 인해 기쁘고 행복한 순간보다 오히려 슬픔과 아픔이 더 많은 삶을 살아가셨던 분이십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잉태하는 순간부터 시련을 겪으셨습니다. ‘처녀가 잉태한다’는 것은 한 여인으로서 또 그 당시 사회의 관습과 통념상 받아들일 수 없는 시련과 모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성모님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의 순종과 겸손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을 받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을 낳으시고도 성모님께는 시련의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헤로데는 아기 예수님을 해치고자 병사들을 보냈고, 헤로데의 이러한 위협을 피해 성모님은 성 요셉과 함께, 어린 예수님을 품에 안고, 이집트로 피난해야 하는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보내셔야 했습니다. 이러한 시련의 순간에도 성모님은 묵묵히 인내로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가셨습니다.

하지만, 성모님 생애에 있어서 가장 큰 고통과 아픔은, 바로 당신 아드님의 고통과 죽음을 직접 목격하는 것이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이 피와 땀이 범벅이 되시며 십자가를 지고 오르시는 것을, 또 그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비참하게 못 박혀 돌아가시는 것을 당신 눈으로 직접 보셨습니다. 시메온이 예언한 것처럼, 성모님은 진정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루카 2, 35) 어머니로서의 극심한 고통과 시련, 아픔과 슬픔을 체험하신 분이셨던 것입니다.

이러한 고난과 아픔 속에서도 성모님은 하느님께 찬미를 올렸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숱한 어려움과 시련의 순간에, 오히려, 더욱 굳건한 믿음과 인내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으셨습니다.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며”(루카 2, 19)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서 성모님께서는 하느님께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순종, 굳건한 믿음과 변함없는 신뢰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아가셨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정성을 다해 바치는 까떼나-마니피캇은 바로 성모님께서 하느님께 바치는 찬미를 담은 노래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뜁니다.”(루카 1, 47)로 시작하는 성모님의 찬미가는 바로 ‘시련과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께 올리는 찬미’라는, 성모님 자신의 삶에 대한 예언이었던 것입니다.

친애하는 레지오 마리애 모든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들은 늘 성모님께서 보여주셨던 이러한 삶의 모범을 따르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인생길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지만, 성모님처럼, 시련과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고 믿음을 굳건히 간직하며 하느님께 찬미를 올리게 될 때, 우리들 역시 참다운 성모님의 자녀요, 군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하느님 찬미’를 언제나 기억하십시오. 성모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만을 섬기고, 하느님께만 순종하고, 하느님께 굳은 믿음을 고백하며, 하느님께 지극한 찬미를 올리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는, 성모님을 당신의 어머니로 높이 올려 영광의 월계관을 씌워주셨던 것처럼, 성모님을 닮고자 하는 우리들에게도 똑같이 영광의 화관을 씌워주실 것입니다.

성모님처럼, 레지오 마리애 모든 형제자매님들의 삶이 하느님께 올리는 감사와 찬미의 분향(시편 141, 2 참조)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2년 11월호,
이기헌 베드로(주교, 의정부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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