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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새로운 복음화와 레지오 마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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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3 ㅣ No.305

[레지오 영성] 새로운 복음화와 레지오 마리애



레지오 마리애가 특히 우리나라에서 글자 그대로 성모님의 군대로서 하느님 나라를 확장하고 굳건히 지키는 일을 얼마나 충실히 해왔는지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1921년 아일랜드의 프랭크 더프 씨가 설립한 이 평신도 선교 단체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는 올해로 60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을 맞이하여 작년 2012년 10월11일부터 2013년 11월24일까지를 신앙의 해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해를 계기로 나온 각종 교회의 문헌은 신앙이란 무엇보다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복음화’를 주제로 2012년에 열렸던 제13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는 복음선포를 위해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두고 여러 면에서 깊은 연구와 성찰이 있었습니다.


단원들을 움직이는 힘의 원천은 ‘말씀’

여기서 레지오 마리애와 관련하여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새로운 방법’이라고 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복음선포 사명은 사제나 수도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평신도들은 그분들을 측면에서 주로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정도면 충분한 것으로 여겼었는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평신도가 직접 복음선포 사명을 띤다는 사실을 크게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옛날에 비해 평신도 사도직의 중요성이 상당히 널리 인식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프랭크 더프 씨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리기 40여 년 전에 이미 평신도 사도직의 중요성을 깨닫고 레지오 마리애를 창립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분은 시대를 앞서 간 예언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복음화의 시각에서 보자면, 레지오 마리애가 바티칸 공의회를 한참 앞질렀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보완해야 할 측면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시대의 아들 혹은 시대의 산물로서 모든 인간이나 인간적 제도가 지닐 수밖에 없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레지오 마리애의 영성을 뒷받침 해 주고, 각 단원을 속에서부터 불 질러 움직이게 만드는 힘의 원천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이 점에 관해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계시헌장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복음 선포는 바로 그리스도교가 그렇듯이 성서들로 양육되고 규정되어야 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성서 안에서 사랑으로 당신 자녀들과 만나시며 그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신다. 하느님의 말씀은 교회에게는 버팀과 활력이 되고, 교회의 자녀들에게는 신앙의 힘, 영혼의 양식 그리고 영성생활의 순수하고도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다음 말씀들은 특별히 성서에 잘 들어맞는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이 있고 힘이 있으며’(히브 4,12) ‘그 말씀은 건설할 수 있고 또한 거룩하게 된 모든 이 가운데서 유산을 나누어 줄 수 있다’(사도 20,32; 1데살 2,13 참조)”(계시헌장 21항).


성모님의 용사답게 복음선포 투사로 나서야

세계에서도 레지오 마리애가 가장 널리 퍼지고 활발하게 움직여 온 우리나라에서 공의회의 이 정신이 점점 더 깊이 받아들여져서 단원들이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그 말씀의 힘으로 원기를 회복하게 된 것은 당연하고도 반가운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모두가 “성령의 칼”(에페 6, 17)인 하느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성모님의 용사답게 복음선포의 투사로 나선다면 레지오 마리애는 새로운 역사를 맞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복음을 들여오던 초기 역사에서 주역을 담당했던 그 평신도들이 오늘에 와서 다시 한 번 복음선포 현장에 대거 뛰어든다면, 그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교회 전체에도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3년 7월호, 이병호 빈첸시오(주교, 전주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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