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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이야기30: 란프랑쿠스와 성 안셀모의 캔터베리 대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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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이야기] (30) 란프랑쿠스와 성 안셀모의 캔터베리 대성당
지난 회에 영국의 로마네스크 성당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영국에 노르만 왕조가 들어선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정복왕 윌리엄의 신망이 두터운 신학자 란프랑쿠스는 캉의 생테티엔 수도원장에서 영국의 캔터베리로 임지를 옮겨 주교좌성당(Cathedral 카테드랄)의 대주교로 부임합니다. 캔터베리 대성당은 베네딕도회가 관리하였는데, 그 첫 번째 주교는 영국의 사도라 불리는 ‘캔터베리의 아우구스티노’(+605년)입니다. 그레고리오 대교황은 596년 로마의 성 안드레아 베네딕도회 수도원 아빠스였던 그를 앵글로-색슨족의 선교사로 파견하였고, 이듬해인 597년 아우구스티노는 캔터베리 대성당을 봉헌하였습니다. 도시 성곽 밖에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수도원을 지었는데, 수 세기 동안 캔터베리의 대주교들이 그곳에 안장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어진 캔터베리 대성당을 비롯한 영국의 성당들은 자연스럽게 앵글로-색슨족의 건축 양식을 띠었습니다. 그러다가 윌리엄의 노르만 왕조가 들어서면서 선진 건축술인 노르망디의 로마네스크 양식이 전파된 것입니다.
네이브월은 아케이드층, 갤러리층, 클리어스토리의 3단 표준형으로 되어있으며, 클리어스토리에 벽체 통로를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천장은 폭이 좁은 부분에는 석조 그로인 볼트가 시공되었을 것으로 보이나, 네이브와 같이 폭이 넓은 부분은 란프랑쿠스가 캉의 생테티엔에서 석조 볼트를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목조로 볼트 천장을 올렸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2020년 6월 28일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의정부주보 7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0 2,012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