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교회문헌ㅣ메시지

사제의 해를 맞이하여 전 세계의 병자들과 고통 받는 이들에게 보내는 교황청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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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02-28 ㅣ No.375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가

사제의 해를 맞이하여 전 세계의 병자들과 고통 받는 이들에게 보내는 서한

 

 

사랑하는 병자들과 고통 받는 형제자매 여러분,

존경하는 형제 주교님들과 병자 사목 담당 신부님들, 

드높이 치하해야 할 병자 단체들,

병자와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봉사하시는 모든 분께,

 

우리는 전 세계 본당 사제의 수호 성인인 요한 마리아 비안네의 천상 탄일 150주년을 맞이하여 2009년 6월 19일에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 선포하신 사제의 해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사제의 해를 선포하는 서한에서 “이 사제의 해에는 사제들이 현대 세계에서 더욱 힘차고 분명한 복음 증거를 위하여 내적 쇄신의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은총의 때에 그리스도인 공동체 전체는 사제 성소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하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

 

병자 곁에 있는 사제는 고통 받는 이들의 운명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바로 신적 의사이신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사제가 집전하는 교회의 성사들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화해, 죄의 용서, 도유, 성찬례, 노자 성체로 병자를 치유하십니다. 요한 레오나르디 성인이 즐겨 말했듯이, 성체 안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불멸의 영약’이 되시어 우리를 위로하시고 먹여 살리시며 하느님의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시고 ‘하느님 본성에 참여하게’ 해 주십니다(2베드 1,4 참조). 이처럼 사제의 인격 안에서 바로 그리스도께서 병자 곁에 현존하시어 몸소 병자를 용서하시고 치유하시며 위로하시고 병자에게 안수하시며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 하고 말씀하십니다.

 

사제의 해는 2010년 6월 예수 성심 대축일에 끝납니다. 2010년은 마침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설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합니다. 존경하는 하느님의 종 고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85년 2월 11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이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를 세우시어, “병자들과 고통 받는 이들에게 봉사하는 사람들을 격려하여, 자비의 사도직이 새로운 요청에 항상 더 잘 응답할 수 있도록 병약자들을 위한 교회의 염려”(요한 바오로 2세, 교황령 「착한 목자」[Pastor Bonus], 제152조)를 보여 주고자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병자 여러분, 하느님께서 섭리하신 이 기념일을 맞이하여, 저는 여러분 한분 한분 곁에 다가가, 여러분이 매우 사랑하는 사제들이 육신과 영혼의 의사이신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직무를 헌신적으로 또 목자다운 사랑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사제 성화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고 여러분의 고통을 생명의 주님께 봉헌하자고 초대합니다. 저는 특히 10월에 사제들의 영적 은혜를 위하여 바치는 아름다운 묵주 기도를 재발견하도록 권유합니다. 또한 각기 성체 신심과 예수 성심 신심에 봉헌된 매달 첫 목요일과 첫 금요일은 미사 성제에 참여하고 성체 조배를 하는 데에 매우 알맞은 날입니다.

 

올해 여러분이 사제를 위하여 기도 드릴 때 특별 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교황청 내사원의 교령은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있습니다. “노인들, 병자들, 합당한 이유로 집을 떠날 수 없는 모든 사람도 어떠한 죄도 짓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또 되도록 빨리 전대사의 세 가지 일반 조건을 이행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앞에서 제시한 날들에 사제 성화를 위해 기도하고 사도들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자신의 질병과 고통을 바친다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모든 신자는 사제들이 순결하고 거룩한 삶을 영위하도록 예수 성심께 간청하며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영광송을 다섯 번 바치거나 다른 승인된 기도문을 경건히 바칠 때마다 부분 대사를 받는다”(교황청 내사원, 교령 ‘사제의 해를 위한 전대사 수여’, 2009.4.25.).

 

저는 또한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의 설립 25주년을 맞이하여 2010년 4월에 루르드에 이어 아르스를 방문할 병원 사목 담당 사제의 순례를 여러분의 기도에 맡기고자 합니다. 실제로, 프랑스의 이 두 도시는 긴밀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는 사제의 해를 선포하는 서한에서 특별히 하느님 섭리에 따른 이 관계에 대해 말씀하시며 복자 요한 23세 교황님의 다음과 같은 설명을 상기하셨습니다. “아르스의 본당 사제가 그의 긴 훌륭한 삶을 마무리하기 직전에, 원죄 없으신 동정 성모님께서 프랑스의 다른 곳에 사는 보잘것없는 한 순진한 소녀에게 나타나시어 기도하고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남기셨습니다. 그 메시지는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도 계속되어 엄청난 영적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념하고 있는 이 거룩한 사제의 삶은 마사비엘의 소녀에게 가르쳐 준 위대한 초자연적 진리를 실질적으로 선취한 것입니다. …… 아르스의 사제는 자기 신자들에게 이렇게 상기시켜 주곤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가지신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신 다음 마지막으로 당신의 가장 고귀하신 복되신 어머니를 우리에게 남겨 주고자 하셨습니다.’”(베네딕토 16세, 사제의 해를 선포하는 서한, 2009.6.16.).

 

그러므로 사랑하는 병자와 고통 받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의 기도와 고통이 필요한 교회뿐만 아니라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 여러분의 성화를 위해 날마다 노력하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주교와 사제를 여러분께 맡깁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날마다 고통의 무게만이 아니라 영혼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구원의 은총의 힘을 체험하고 있는 육체적으로 병들고 고통 받는 사제들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하느님의 종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시성을 위해서도 기도하십시오. 거룩한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기도하십시오. 여기에서 저는 여러분이 아래 첨부한 요한 바오로 2세의 아름다운 기도를 날마다 바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저 역시 한 명의 사제이자 주교로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고통의 봉헌에 힘입어, 하느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교황 성하께서 제게 맡기신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의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도 이 보건사목평의회에서 저와 함께 일하는 이들과 함께 날마다 삼종 기도 시간에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말씀으로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모든 아픈 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특히 중병으로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다른 이들의 보살핌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하느님, 모든 병자가 그들 곁에 있는 이들의 보살핌으로

하느님의 권능과 사랑과 풍요로운 구원 은총을 체험하게 하소서.

병자의 나음이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2009년 2월 8일 삼종 기도)

 

이렇게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저는 여러분 모두와 여러분이 사랑하는 이들과 여러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을 보내 드립니다.

 

2009년 10월 1일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지그문트 지모프스키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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