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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유사종교와 가톨릭 신앙: 신천지가 주장하는 144,000명의 육체영생과 천년왕국설의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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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9-09 ㅣ No.1246

[유사종교와 가톨릭 신앙] 신천지가 주장하는 144,000명의 육체영생과 천년왕국설의 허상(虛像)

 

 

신천지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진정한 뜻을 찾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 왜곡하고, 마치 신천지 이만희가 주장하는 것을 하느님 말씀인 것처럼 포장하여 가르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요한묵시록(개신교 요한계시록)의 “144,000명”이다.

 

요한묵시록(계시록) 7장을 보면 이스라엘의 12지파 중에서 각 12,000명씩 144,000명이 하느님의 인장을 받는 장면(1-8절 참조)이 나온다. 신천지는 이 숫자가 실제로 이 세상에서 죽지 않고 육체영생하며,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동안 다스리는(천년왕국설) 실제 수이며, 이 숫자가 바로 신천지 교회 사람들이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이 숫자가 완성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신천지는 요한묵시록(계시록) 7장의 내용을 이단, 사이비들이 ‘천년왕국설’의 근거로 삼는 20장 4~6절의 말씀과 연결시켜 가르친다. 사실 이 구절의 말씀은 신천지가 성경의 원문에 충실하지 못하고 한글로 번역된 내용만 보고 완전히 잘못된 해석을 한 것이다. 물론 이 해석도 신천지만의 주장이 아니라 이단, 사이비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결을 같이 한다. 신천지는 사실, 순교한 영혼과 이 지상에서 살아있는 사람으로 구분하여 가르치지만 이 구절의 말씀은 순교한 영혼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의 잘못된 가르침을 요약하면 이렇다.

 

신천지 사람들은 요한묵시록 20장 4~6절을 바탕으로 144,000명에 들면 첫째는 이 세상에서 죽지 않고 ‘육체영생’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이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는 자신이 제사장이 되고 다스리는 사람이 되었기에 자신의 가족들도 ‘자기가 구원받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사실 성경과 전혀 다른 가르침이다. 신천지가 이렇게 표면적으로는 성경 말씀을 풀이 하지만 그 내용은 오히려 반(反)성경적이다.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첫째, 이 세상에서 육체를 가지고 영원히 사는 것은 없다. 인간은 누구나 아담이 범한 죄(창세 3장 참조)로 인해서 죽음이라는 원죄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 육신과 영혼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고 영원히 사시듯이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들도 죽었다가 마지막 날(종말)에 모두 예수님께서 다시 살리시는(요한 6장; 2티모 2,11; 1코린 15장 참조) 은총을 입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이 지상에서 ‘육체영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육체와 영혼이 죽었다가 부활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다.

 

둘째, 신천지의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다스리는 사람이 된다.’는 이 내용도 무소불위의 권력과 권세와 세력을 휘두르며 자기 마음대로 다스리는 왕이 된다는 의미로 이들은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처럼 다른 이를 섬기고, 봉사하고, 목숨까지도 바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신앙을 세속화시켜서 세상의 왕처럼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마태 20,25-28 참조)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셋째,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자신을 신(하느님)의 자리에 올리는 무법자(1테살 2,4 참조)로 인간의 욕망과 교만이 가득차서 하느님의 진노를 불러온다(에페 2,3 참조). 왜냐하면 영원한 생명과 구원은 하느님의 고유한 권한(요한 5,24-30; 11,25-26 참조)이고, 그분의 사랑에서(요한 3,16 참조) 나오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성경의 요한묵시록(계시록)에 나오는 144,000명은 상징적인 숫자요, 충만한 숫자이다. 하느님은 이들만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온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며 이 대표적인 숫자는 하느님의 교회, 하느님의 백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한 천년왕국은 이 지상에서 육체영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죽었다가 심판(마태 25,31-46 참조)을 받고 부활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144,000명의 육체영생과 이들이 다스린다는 천년왕국설은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영원히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허상(虛像)에 불과한 것이다.

 

[2018년 9월 9일 연중 제23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이금재 마르코 신부(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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