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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와 마음읽기: 참으로 놀라운 힘(활동보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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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4 ㅣ No.345

[레지오와 마음읽기] 참으로 놀라운 힘(활동보고의 힘)



서울 J성당에서는 3년 전 ‘가족 냉담자 회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첫 단계로 신자들은 냉담교우의 마음을 여는 대화법과 접근 방법에 관한 선교 전문가의 강의를 들었고, 이어 냉담가족의 회두를 다짐하며 봉헌 카드에 이름을 적어 교중미사 때 봉헌했다. 봉헌된 카드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성당 벽에 걸어 냉담교우가 성당에 나올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 신자들에게 회두 현황을 알리는 데 쓰였다. 또한 성당에 나온 냉담교우가 계속 성당을 찾을 수 있도록 가을 음악회, 추수감사제, 성지로 떠나는 가족 추억 여행 등 냉담교우들 흥미를 끄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 프로젝트는 교회로 돌아온 냉담교우 중 117명이 한꺼번에 견진성사를 받는 놀라운 결과로 그 성공이 증명되었다. 물론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신자들이 미사와 묵주기도  등으로 기도와 함께 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렇게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 구체적 계획을 세운다

영국의 심리학 교수 리처드 와이즈만은 다양한 목표와 야망을 달성하려고 시도한 5000명의 실험 참여자를 추적하여, 세운 목표를 달성한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의 ‘방법 차이’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목표를 달성한 참여자들에게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일단 그들은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하여 계획을 세웠다. 즉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전체 목표와 함께 그에 따른 일련의 작은 목표들까지 만든 것이다. 그 계획들은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하며 시간단위로 짜여있어 단계별로 실행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실제로 이런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계획 마련은 새로운 변화 앞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 망설임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이런 목표들을 친구들이나 가족, 동료들에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런 행위는 그들에게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난관에 부딪혔을 때 친구나 가족들에게서 도움 받을 확률을 높였다.

이외에도 성공한 참여자들은 목표달성 후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측하고 느낄 뿐만 아니라 실행 과정 중 잘해낸 자신에게 목표에 어긋나지 않은 보상을 주기도 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가 전체목표라면 자신을 보상하기 위해서 평소에 못 먹던 것을 먹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형태의 욕구, 영화를 본다거나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는 등의 보상을 하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도와준 또 다른 방법은 이 모든 계획과 진전 등의 과정을 일기나 컴퓨터, 혹은 그래프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눈에 보이게 하였다.

이 조사실험의 결과들을 보면 J성당의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는 요인들을 이미 많이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일련의 계획들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졌고 그 계획들은 봉헌이나 게시의 형태로 보이고 알려졌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보상을 받는 것들이 함께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레지오는 어떨까? 레지오의 목표는 봉사를 통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과 영혼들을 구원하는 것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단원들은 매주 모여 기도하며 활동 보고를 하는데, 이 활동보고의 형식이 위에서 말한 성공요인과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획 수립에 해당하는 것은 단장의 활동배당이며 단원들의 활동 보고는 목표를 이야기하는 시간이며 그 활동 내용을 기록하는 것은 글로 표현하여 눈에 보이게 하는 것이니, 우리 레지오 조직은 그 자체로 성공할 수 있는 훌륭한 장치를 이미 지니고 있는 것이다.


활동보고는 목표를 성공으로 이끄는 과학적 방법

실제로 교본에도 “쁘레시디움 단장은 매번 회합에 앞서 이 계획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하며, 작성된 계획에 따라 활동을 배당해야 한다. 단장은 이 계획서에 쁘레시디움이 추진하는 모든 활동 내용을 자세히 기록하고, 그 오른편에 활동을 배당받은 단원의 이름을 기입한다.”(교본 163쪽) 라고 되어 있으니, 단장의 구체적인 계획은 활동계획서에서 이미 세워지게 되어 있다.

또한 “보고할 때에는 어떤 활동을 시도했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그리고 어떤 정신으로 활동에 임했으며 소요된 시간은 얼마이고, 어떤 방법을 이용하여 활동을 수행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또한, 달성하지 못한 활동은 무엇이며, 아직 접촉하지 못한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등의 내용도 밝혀야 한다.”(교본 171쪽)라고 되어 있고 나아가 “보고는 단원들을 훈련시키는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인데, 보고를 통해서 다른 단원들의 활동 방법을 배울 수 있고 또한 자신의 보고에 대해 경험 있는 단원들의 의견을 듣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교본 33쪽)라고도 되어 있으니 활동보고의 위력을 감히 짐작할 수 있다. 

단원들 중에는 활동 보고가 자신이 한 활동을 자랑하는 것으로 생각해 스스로 대단한 일이라고 판단되는 것만 보고하거나, 겸손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 주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활동보고는 우리가 레지오 규율에 어긋나지 않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동시에 우리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이니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에게 목표달성은 시간문제인 것이다. 그러니 활동보고 시간에는 모든 단원들이 다른 단원들의 활동보고에 관심을 기울이고, 보고하는 단원은 모범적인 보고를 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주 회합의 활동보고를 잘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하느님 사업은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고마운 장치인가?

“레지오는 사람들을 한 곳으로 불러 모아 놓은 다음 그들에게 천사와 같은 임무를 주어, 세상 사람들이 돌보지 않는 수없이 많은 생명들에게 파견하는 참으로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다.” (미카엘 크리든 신부 / Fr. Michael Creedon 꼰칠리움 초대 영적 지도자)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4년 2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인터넷중독 전문상담사, 서울서초여성회관 독서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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