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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이야기12: 서서히 드러나는 로마네스크의 특징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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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이야기] (12) 서서히 드러나는 로마네스크의 특징들 초기 남부 로마네스크 성당
910년에 설립된 클뤼니 수도원은 개혁과 동시에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하여 954년 증축공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제2 클뤼니’라고 불리는 이 수도원 성당은 부르고뉴 지방을 넘어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서유럽 남부의 초기 로마네스크 양식을 형성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지어진 성당의 건축적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천장과 벽체의 구조적 특징입니다. 부르고뉴에서 이룬 성당 건축의 일체성과 수직성은 천장과 벽체가 석재라는 단일 재료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이미 언급했습니다. 이 시기에 석조 배럴 볼트 천장이 완성되었는데, 배럴 볼트라는 것은 원통을 반으로 자른 반원통 모양의 천장 구조물을 말합니다. 이 석조 배럴 볼트 천장을 네이브 월의 아치들이 받아주면서, 로마네스크 성당의 고유한 특징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배럴 볼트 천장에는 횡방향 아치가 덧붙여졌고, 이 아치가 네이브 월의 기둥과 만나서 하나의 구조물을 이룹니다. 또한 네이브 월의 종방향 아치도 네이브 월의 기둥과 이어집니다. 이렇게 하나의 코어 기둥 주위로 여러 개의 대응 기둥이 더해지는 다발 기둥의 초기 형태가 이 시기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크로싱 상부에는 첨탑이, 이스트엔드나 웨스트워크 쪽에는 종탑이 세워진 것도 중요한 특징입니다. 이러한 초기 남부 로마네스크 성당은 11세기 전반부에 프랑스에서 완성되었고, 12세기 초까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전파되었습니다.
[2019년 10월 13일 연중 제28주일 의정부주보 7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0 2,806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