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1-0110.....연중 1 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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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1-09 ㅣ No.972

연중 제 1 주간 월요일 - 홀수 해
히브리서 1,1-6 마르코 1,14-21
2011. 1. 10. 등촌3
주제 : 평소에 성실하게......
대림시기와 성탄시기를 지내고, 이제는 연중주간에 들어섰습니다. 우리말로는 연중주간이라고 표현하는 이때를 영어에서도 비슷하게 보통 시기라는 말로 기억합니다. 좀 더 쉽게 전례용어를 해석하면, 성탄과 공현시기를 지낸 우리가 이제는 예수님을 모시고 세상에서 신앙인의 모습을 드러내며 사는 때......라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이 특별하지 않은 때에 우리가 어떻게 지냈느냐에 따라, 우리 삶에 정말로 특별한 순간이 다가올 때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모습을 드러낼 수 있기도 할 것이고, 이 특별하지 않은 때에 우리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우리가 하느님 앞에 나서는 모습이 달라질 것입니다. 세상에서 사용하는 말 가운데, 진정한 친구는 내가 역경을 당할 때 알아본다는 말과 비슷할 것입니다.
 
특별하지 않은 시기라고 우리가 살아가는 때를 규정해놓고, 특별한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언어로 표현하자니 특별하다거나 보통이라는 표현을 쓴 것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신앙의 세계에서는 특별한 때와 특별하지 않은 때를 따로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늘 특별한 순간이지, 우리 삶의 그 어떤 순간도 보통의 것으로 그 의미를 낮추어 볼 수 있는 때는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마르코복음은 예수님께서 복음선포에 나선 초창기역사를 전해줍니다. 갈릴래아 호숫가를 걷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사람을 불러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해주겠다고 선언하시고, 그 말에 따른 두 형제, 네 사람을 세상에서 불러내시고,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 이외의 것에 함께 하도록 초대하신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복음 선포의 길에 나선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힘든 일을 받아들였음에 놀랍다고 말할 수도 있고, 세상일들에서 볼 수 있는 확실한 증거들이 보이지 않는데도 그 일에 나선 것이 또한 놀랍다고 말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으로 되려면, 세상만사를 제쳐놓고 세상만사와 초월한 존재로 살아야 할까요? 대답은 그렇게 하고 싶다이겠지만, 그것이 반드시 세상일과 아무런 관련을 맺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사람이 가진 능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 다만 우리가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어찌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일들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기본일 터이고, 하느님을 위한 삶의 자리도 마련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잠시 삶에서 그러한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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