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1-1130...사도성안드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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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1-30 ㅣ No.1128

사도 성 안드레아 축일 [1130]

로마서 10,9-18                        마태 4,18-22

2011. 11. 30. . 등촌3

주제 : 다른 사람의 삶에 이익을 주는 사람으로....

오늘은 사도 안드레아의 축일입니다. 12사도의 한 사람으로서, 훗날 으뜸 제자가 된, 베드로사도의 동생이기도 하고, 자기 형님을 예수님께 데리고 간 사람으로 요한복음서에 나오는 사람이고, 형님과 마찬가지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시며 신앙을 증거한 분입니다. 사도들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여러 가지 사실들을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전해오는 전승을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다른 사람을 내가 가고 있는 좋은 길로 이끈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좋다는 장담을 하기도 어려운 것이지만,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좋다고 생각할 때, 그 좋은 길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나누는 것은 괜히 손해라고 판단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그렇게 하는 일이라는 것이 세상의 기준에서처럼 돈을 가져오는 일도 아니라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돈과 관련되는 이야기로 말하면 사람은 많은 내용을 쉽게 이해할 것입니다. ‘다다익선이라고 해서, 그 돈이 많은 것을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세상의 논리는 그렇지만, 신앙에 관한 것은 내가 세상에서 땀 흘린 만큼 그 보상이나 갚음이 쉽게 오지는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세상의 일과 신앙의 일을 구별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만, 두 가지 일을 비교하고 그 무게를 측량하면서 그 결과가 내 삶에 좋은 것으로 금방 다가오기를 선택하여 그것만 친구로 삼는 일도 힘든 일입니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겉으로 좋은 것을 알아도, 그게 나 혼자에게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면, 드러내놓고 환영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쉬운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것이 또한 사람의 삶입니다. 지금 시작한 그 삶이 다른 사람에게 이익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여 나서기 힘든 것도 있지만, 내가 만들어낸 좋은 결과를 나 혼자 모두 가지려고 하는데서 생기는 같은 문제이기도 합니다.

 

호숫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몇 명의 어부들은 그물도 가지지 않은 예수님의 말씀 몇 마디에 모든 것을 내놓고 그분을 스승으로 모시는 일에 나섰습니다. 우리라면 같은 모양으로 할 수 있는지, 오늘 기억하는 사도 성 안드레아의 본보기를 따라 살면서, 같거나 비슷하게라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해야 할 시간입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내 삶이, 사람을 낚을 수 있는 어부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이미 같은 어망 안에 들어있을 다른 물고기들에게도 조금이라도 이익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겠는지 알아낼 수 있는 지혜도 주시라고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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