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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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2013-0725...신앙인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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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07-25 ㅣ No.1383

야고보 사도 축일 [0725]
2코린토 4,7-15                 마태 20,20-28
2013. 7. 25. . 등촌3.
주제 : 신앙인의 올바른 자세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늘 교훈적인 말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인간의 입장에서 남들에게 교훈을 줄만하게 사는 것도 아닌데, 때로는 남들 앞에 선 자리가 그렇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신앙의 원론을 말할 때, 그런 느낌을 더 많이 갖곤 합니다.
 
오늘은 야고보사도의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승천하신 후, 14~5년 후에, 예루살렘에서 순교하신 첫 번째 사도로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나중에 이름이 바오로로 기억하게 된, 사울의 등장으로 시작된 초대교회에 대한 박해 때문에 수많은 신앙인들이 예루살렘을 벗어나 다른 데로 피신하였지만, 예수님의 형제로도 알려져 있던 별칭 때문인지는 몰라도,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그곳 교회공동체에서 으뜸 역할을 하다가 순교하신 분으로 전하는 분입니다.
 
신앙인의 길은 어떤 것이 정도(正道)인지 말로 설명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말로 하는 것만큼 내가 그대로 살아야 힘이 있는 법인데, 신앙에 관련된 것은 세상의 일과 달라서 그 어떤 사람도 완벽한 본보기를 보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삶의 끝을 보여주고 나서야, 말하는 사람이 그의 삶에서 어떤 일관성을 보이고 살았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는 어머니와 함께, 예수님의 두 제자가 와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자리에 앉게 해주기를 청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오늘 순교축일로 기억하는 대야고보입니다. 실제로 그가 높은 자리에 앉게 되었을까요? 하늘나라에서 완성된 일은 우리가 알 수 없으니, 그들의 바람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세상 삶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높아지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높아지는 데에는 그만큼 그가 해야 할 일의 책임도 커진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흔히 높아지고 싶다고 말하면서, 책임이나 의무는 빼고 권한의 크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때로는 발전과 성공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도 시원스런 삶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실현한다는 신앙인들로 살아가면서, 안으로 갖고 있는 보물은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보물을 가졌다는 것은 남들에게 드러낼 수 있을 때, 또 자랑할 수 있을 때 가치를 발휘하는 일이겠지만, 그것을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하느님의 기준으로 바꾸어서 바라볼 수도 있어야 하는 일입니다.
 
세상의 어떤 일도 쉬운 것은 없습니다. 신앙의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내가 세상에 사는 동안 내가 한 일의 결과와 영향을 볼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삶의 결과를 하느님 앞에 내놓는 순간이 될 때, 오늘 기억하는 야고보사도의 삶을 닮으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라도 받으려면, 지금 이 순간에는 어떤 삶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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