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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 해설13: 현대의 위기 상황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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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3-08 ㅣ No.638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13) 현대의 위기 상황등


도전과 유혹 이기고 시대의 빛과 소금 돼야

 

 

교황은 제2장에서 현대 사회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면서, 모든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시대의 징표를 읽고 적절한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은 “성령의 빛과 힘으로 길러진 시각”이다(50항). 복음에 기초한 식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를 성령께서 이끄시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역사와 경제와 문화의 방향을 공동체가 선도해야 함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시대의 징표를 읽고, 비록 소수의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자신들의 삶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교황은 적절한 대처방안이 강구되지 않으면, 참으로 돌이키기 힘든 곤경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문화의 비인간화 경향을 특별히 우려하였다.

그렇다면 교황은 이 시대의 징표를 어떻게 잃고 해석하고 있는가? 교황은 자신의 진단을 2장 전체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의 보편 교도권의 분석과 각국 주교회의의 분석들을 전제 조건으로 하면서, 사목적 관점에서 자기 생각을 간략히 그러나 폭넓게 언급했다. 특별히 교회가 선교적인 모습으로 쇄신되고자 할 때, 그 역동적 에너지를 약화하거나 제한하는 현실적 장벽들을 두 부문으로 나누어 일일이 지적하였다.


황금만능주의의 도전

두 부문의 제목은 ‘도전’과 ‘유혹’이라는 각각의 주제로 분류되어 붙여졌다. “오늘날 세상의 도전들”과 “사목 일꾼들이 겪게 되는 유혹들”이다.

‘세상의 도전들’은 다음과 같이 구분되었다. △황금만능주의의 도전 △문화적 도전 △신앙 토착화의 도전 △도시 문화의 도전이다. 여기에서 ‘황금만능주의의 도전’을 4가지 거절해야 할 시대적 경향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배척의 경제, 돈의 새로운 우상, 지배하는 금융제도, 불평등). 그러나 교황은 이 4가지를 주제를 ‘황금만능주의의 도전’(필자가 만든 제목이다)이라는 제목 아래의 소주제로 두지 않고, 직접 4가지 주제를 다루었기에 독자들은 조금 혼돈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의 설명을 통해 잘 살펴보면, 그 구조를 파악하게 될 것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 설명은 다음 회부터 시작해 보겠다.


수용과 거부, 명확히 해야

두 번째로 다룬 것은 유혹들이다. ‘사목 일꾼들이 겪게 되는 유혹들’이다. 다음과 같은 소제목으로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수용과 거부의 분명한 태도를 취하도록 이끌고 있다.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라는 것이다. 특히 사목자들이 빠질 수 있는 나쁜 유혹들의 종류와 형태를 구체적으로 지적함으로써, 경계를 당부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교 영성의 도전에 대한 수용”, “이기적인 나태는 안 된다”, “무익한 비관주의는 안 된다”, “그리스도께서 가져다주신 새로운 관계의 수용”, “영적 세속성은 안 된다”, “우리 사이에 싸움은 안 된다”, “교회의 또 다른 도전들”. 교황은 제목을 붙이면서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구분하였다.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라고 할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함을 강조했다. 받아들일 것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거부해야 할 것은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 설명도 다음에 다룰 것이다.


발전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

많은 사람이 현대 사회의 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으로 말미암은 경제적 성장에 도취되어 있을 때, 교황은 피상적 현상들 이면에 숨어 있는 진실을 놓치지 않는다. 내적 공허감 속에서 신음하면서도, 그 해결책을 외적 즐거움에서만 찾으려 드는 현대 사회의 질병을 식별하여 분명히 드러내 주었다. 그 식별의 내용을 다음과 같다.

“수많은 질병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 심지어 강대국이라 불리는 나라의 사람들조차 두려움과 절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살아 있다는 기쁨이 자주 퇴색되고,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이 갈수록 결여되며, 폭력이 증가하고,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습니다. 살기 위해서, 흔히 인간의 품위마저 버린 채, 살기 위해서라도 고군분투해야 합니다”(52항).

비록 현대 사회가 ‘건강’과 ‘교육’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했으나, 그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소수이고 대다수 사람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거나 비참한 삶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52항). 우리가 지금 예언자적 소명을 실천하지 않으면, 현대 사회는 사람을 비인간화시키고 도구화시켜 돌이킬 수 없을 지경으로 만들 것이다(51항).

[평화신문, 2015년 3월 8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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