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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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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0 ㅣ No.271

[레지오의 영성]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가?



2천 년 전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레지오 단원 여러분에게 물어 보겠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습니까? 믿는다면 여러분은 왜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나름대로의 지식 수준에 맞는 신앙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누구 앞에서든지 “나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라고 말하면서 그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 아닙니까?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전하는 사람들은 제자들입니다. 4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요약하면, 먼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처형된 다음 무덤에 묻히셨는데 제자들이 그 무덤에 가 보니 비어 있었고 천사가 나타나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무덤이 비어 있었다고 전하는 내용이 예수님의 부활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당시에도 무덤이 비어 있었다는 제자들의 증언에 로마의 지도층이나 유다의 지도층들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다가 다른 곳에 숨겨 놓고 무덤이 비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제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다고 전합니다. 한 사람이 단 한 번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했다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여러 차례 여러 곳에서 목격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의심이 많았던 토마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시어 당신의 못자국과 칼자국을 직접 만져 보고 확인해 보라고도 하셨다는 것입니다. 또 예수님은 당신이 유령이 아님을 보여 주기 위해서 음식까지도 드셨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지도층들은 제자들이 헛것을 보고 부활하신 예수를 보았다고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니 제자들이 보았다는 증언도 지금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데 무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우리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요? 2천 년이 지난 오늘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의 부활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제자들의 증언 내용을 우리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검증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그런 내용을 증언한 제자들이 우리가 인격적으로 믿을 만한 분들인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 증언을 한 분들의 삶을 살펴보면 그분들이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진실을 증언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우리가 어떤 사람이 말한 내용을 받아들이기 전에 그 사람의 인격 됨됨이를 먼저 살펴보게 됩니다. 그분의 살아온 삶을 보면 그분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우리가 짐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증언한 제자들은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님은 다시 살아 나셨습니다.”라고 증언하고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시라고 선포하였습니다. 제자들은 이 증언을 위해 일생을 바쳤고 결국 목숨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숨을 바쳐 가며 증언한 내용이 사실이겠습니까 아니면 거짓이겠습니까? 우리는 사도들의 증언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분들의 삶을 살펴보고 판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들의 신앙이 제1 신앙이라면 우리의 신앙은 제2 신앙입니다. 우리는 사도들의 증언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들이 예수님은 부활하셨다고 전하는 내용 그대로 2천 년이 지난 오늘에도 우리가 사도들과 똑같은 농도로 예수님은 부활하셨다고 증언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가 제자들의 신앙에만 머무는 것은 아닙니까? 제자들의 신앙이 우리의 신앙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고 그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제자들의 신앙을 매일 체험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2년 4월호,
나궁열 요셉 신부(전주교구 사목국장, 전주 R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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