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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수의, 과연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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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6-30 ㅣ No.131

토리노 수의, 과연 진짜일까

 

 

토리노의 수의가 돌아왔다. 오랫동안 예수님의 거룩한 시신을 염했던 성해포로 믿어 온 저 유명한 열네 자 아마포는 신체 곳곳이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알몸으로 십자가에 처형된, 턱수염이 난 사람의 시선을 곧바로 박아낸 사진처럼 뚜렷한 모습이다.

 

1988년, 오랜 기다림 끝에, 교황청은 마침내 수의의 작은 조각을 그 진위성 실험에 내놓기로 동의하였다. 수의가 만들어진 역사적인 연대를 규명하기 위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실험은 이탈리아의 토리노 대교구가 선정한 세 곳의 실험실, 곧 옥스퍼드 대학교, 아리조나 대학교, 스위스 연방 기술연구소에서 이루어졌다.

 

그 실험이 끝나자마자, 이 과학 실험들은 수의는 다만 중세 때의 것이며(예수님의 시신을 염했던)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가리켜 주었다고 교회는 발표하였다. 그 즉시, 주요 신문들과 텔레비전 방송들은 수의는 “중세의 모조품”이라는 말을 전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고 단정해 버렸다.

 

결코 그렇지는 않다. 관계 과학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면, 탄소 14(C14 : 탄소 방사성 동위 원소) 연대 측정 실험은 결함을 지니고 있다. 수의의 연대를 1260년부터 1390년까지의 시기로 측정하였던, 탄소 14 실험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과정의 기초적인 신빙성 결여, 잘못된 실험 규약, 물리적 오염, 기타 오류 등으로 인하여 부정확한 것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단언한다. 비평가들은 더 나아가서, 수십 년에 걸쳐 수집되어 온 압도적인 과학적 증거들이 그 수의는 실제로 예수님의 시선을 염했던 진짜 성해포일 수 있다는 사실을 계속하여 가리켜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전세계 도처의 성해포 연구가 300여 명은 1989년 말 파리에 모여, 고고학계의 성해포 연구 현황을 논의하였다. “성해포 뉴스” 편집인 렉스 모건은 이렇게 말한다. “그 회의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탄소 14 실험 결과에 당혹해 하는 것이었다.”

 

비평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탄소 연대 측정을 위하여 사용된 조그마한 천의 시료는 애석하게도 가장 나쁜 부분에서 떼어 낸 것이었다. 그것은 수세기 동안 수의를 보관해 온 주교들과 다른 여러 사람들이 자주 손으로 만져댔던 가장자리의 끝단이었다. 거기에는 또한 그 가장자리의 끝단이 다시 짜서 수선을 해놓은 것으로 원래의 성해포가 아니었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사실이 그렇다면, 탄소 14 실험은 그 성해포의 실제 연대가 아니라 단지 그 끝단이 짜여졌던 시대를 나타낼 뿐이다.

 

1989년의 파리 심포지엄에서, 듀크 대학교의 앨런 훼인저 박사는 그 끝단에서 떼어 낸 시료를 촬영한 슬라이드들을 제시하였다. 그는 그 시료가 16세기 또는 l7세기에 성해포에다 꿰매어 붙인 뚜렷하고도 기다란 솔기에서 나온 실오라기들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 시료의 삼분의 일 이상은 원래의 아마포 수의가 아니라 다시 짜넣은 재료로서 새로운 것으로 보인다.” 훼인저 박사는 또한 전분(殿粉)의 존재, 즉 수의에 수선이 이루어졌음을 가리켜 주고 따라서 탄소 실험 결과를 파기해 버릴 수 있는 한 층 더 분명한 징후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였다.

 

더 나아가서, 연대를 교차 측정하고 오차의 폭을 줄이기 위하여 두세 군데의 서로 다른 부분에서 시료를 채취해 달라는 과학자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시료 그 자체가 아마포의 미심쩍은 부분 단 한 곳에서만 떼어 낸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토리노 수의는 프랑스 샹브르에 있는 한 성채의 경당에 보관 중이던 1532년에 화재로 인하여 거의 대부분이 훼손되었다. 그 화재의 흔적은 오늘날에도 천의 표면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참으로, 1988년의 실험에 사용된 우표 크기만한 시료들은 1532년의 화재로 수선하게 되었던 수의 가장자리에서 l인치 가량을 떼어 낸 것이었다. 이 사실은 그 가장자리 끝단이 수선하여 덧붙였던 부분일 가능성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또한 오염의 확률을 증대시켜 주고 있다. 1532년의 화재로 수의가 그을렀을 때에, 보호 덮개 그리고 보관함의 재료와 비단 안감에 있던 탄소 분자들이 아마포의 탄소 분자들과 혼합되었을 수도 있다. 이러한 혼합 과정은 화씨 30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으며, 샹브르 화재는 적어도 화씨 960도 이상이었다. 또한 화재를 진압할 때에 물을 끼얹어, 그 수의는 고온의 수증기에 노출되었던 것이다.

 

분명코 그러한 분자 혼합은, 탄소 14 측정을 폐기할 정도로, 그 천을 바꾸어 놓았음에 틀림없다. 1988년의 연대 측정 이전에 그러한 요소들을 감안한 계측과 실험들이 선행되었어야만 했다. 그러나 결코 어떠한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 나아가서, 전문가들은 방사성 탄소 14의 잔존량을 측정하여 어떤 물체의 연대를 추정하는 연대 측정법의 신빙성을 두고 첨예하게 분열되어 있다. 비록 5730년의 반감기를 지닌 방사성 동위 원소 탄소 14가 일정률로 붕괴된다 하더라도, “탄소 14 측정법은 시료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가 있을 경우 전체적으로 부정확한 연대 측정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토리노 수의 연대 측정에 참여하였던 츄리히 연구소의 빌리 볼피 박사는 말한다. “중대한 불확정 오류가 자주 생겨나고 있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다. 1986년에 했던 탄소 14 측정법의 “연습 실험”에서 바로 볼피 박사의 연구소는 참가 연구진의 극단적인 결과를 산출해 냈었다.

 

분광 가속기(AMS)를 사용한 그 예비 실험(토리노 수의 연대 측정에 사용된 방법과 동일한 탄소 14 측정법)에서, 과학자들은 거의 정확한 연대가 이미 알려져 있는 하나의 에집트 미이라 아마포와 두 가지 페루 아마포의 연대를 측정하였다. 에집트 아마포를 측정한 연대는 1100년의 폭을 보였다. 페루의 한 천은 450년의 폭을 보였으며, 또 다른 페루의 천을 두고 참가 실험실들에서 측정한 연대는 1100년 이상이나 차이가 났다. 세 가지 시료에 있어서. 최고(最高)의 연대는 각기 1549년, 709년, 439년 전이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이 당혹스런 결과가 사전 처리의 물리적 오염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고, 최대의 정확성을 기울여 실험을 다시 하였다. 그러나 가장 오래 된 천은 여전히 1000년에 가까운 오차를 보였다. 이처럼 형편없이 다른 연대들은, 첫째 가속기 측정법에 중대한 모순이 있으며 또한 이러한 오차를 바로잡는 데 사용하는 계측 기술 그 자체가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토리노 수의의 연대를 측정하였던 세 곳의 하나인 옥스포드 실험실에서는 이렇게 밝혔다. “다섯 가지 연대 중 적어도 하나는 기대에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다 …… (토리노의 수의 연대 측정에 사용되었던) 가속기 측정법(AMS)을 채택하기 전에 …… 가속기 측정 연대의 배척 여부와 배척의 경우를 결정하기 위한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옷감의 연대 측정에 경험이 거의 없었던 옥스포드 실험실은 토리노 수의가 모조품이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맨먼저 언론에 유출하였다.

 

한편 탄소 14 측정 기술은 특히 아마포 시료에서는 부정확한 것이라고 마리-클레르 우수터비크-가추시 박사는 보고한다. 중앙 아프리카 박물관의 연대 측정 반장인 그녀는 토리노 수의가 화재, 진화, 고온에 노출되었으며 접어서 보관하고 세탁을 시도한 적들이 있으므로, 특별히 작은 조각을 떼어 낸 아마포의 그 부위에서는, 천의 탄소 함유량이 영향을 받았다고 믿는다.

 

“탄소 14 실험 절차 그 자체가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요인들에 극히 무방비한 상태로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에 그 분야의 또 다른 전문가인 이론 물리학자 존 잭슨이 동의하고 있다. 콜로라도 대학교의 물리학 교수를 역임한 잭슨은 “그 수의에 관한 탄소 14 자료와 다른 자료 사이에 현저한 상치점들이 있다.”고 말한다.

 

어떠한 예고도 없이, 토리노 대교구의 과학 자문관인 루이지 고넬라는 수의에 대한 탄소 14 연대 측정을 하도록 허용된 실험실의 숫자를 일곱에서 세 곳으로 줄역 버렸다. 배제된 네 곳의 실험실 가운데는 미국의 실험실이 두 곳(브루케븐 국립 실험실과 로체스터 대학교)이나 되었는데, 그 둘 다 탄소 14 연대 측정을 위한 방법을 고안해 낸 곳이었다.

 

게다가 교회에서 선정한 세 곳의 실험실은 모두 탄소 14 연대 측정의 가속 장치(AMS)법을 사용하였는데, 이 방법은 10년도 채 못된 것이다. 이 기술은 화학 처리된 시료의 원자를 가속시키기 위하여 이온가속장치(cyclotron)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 반면에, 배제된 실험실들은 30여 년 동안 활용되어 왔던 비례소계수관법(small-proportional-counter method)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옷감 시료의 실험에는 더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비판자들은 오로지 한 가지 연대 측정법에 매달려 가속기 설비를 갖춘 실험실들만을 선정한 그 결정이 실험 결과의 신뢰도를 형편없이 떨어뜨렸다고 한다.

 

일부 저명한 과학자들은 맨처음부터 교회의 실험 조정 방법을 반대하였다. 전세계의 탄소 14 전문가 열두 명은 루이지 고넬라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개발 과정에 있는 실험 방법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실험 절차를 변경하여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그들의 건의는 무시되었다.

 

세 곳의 실험실은 각기 수의의 표본과 대조 시료에 대한 “비밀 연구”를 이행하겠다고 확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합의된 과학 실험 절차는 무시되고 말았다. 세 실험실의 대표자들이 모두 수의의 표본 채취 현장에 있었으며, 따라서 어떤 사료가 진짜 표본인지 알 수 있었다. 그 실험실들은 대조 시료의 연대까지 밝히기도 하였다. “모든 시료는 각기 완벽하게 포장되어 각각의 실험실에 전달되어야 하는데, 그 꼬투리 부분의 삼분의 일 역능직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진정한 의미의 과학적 ‘비밀 연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토리노 수의 계속 연구를 위한 애틀란타 국제 연구소의 집행 이사 엘버트 드라이스 바하 신부의 말이다.

 

탄소 14 실험 절차에 있어서 과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추가 결함들을 지적하여 왔다.

 

- 실험실들은 실험 결과들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와 과학적 발표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무모하게 실험 결과에 대한 해석을 대중들에게 발표하였다. 마치 선전을 하듯, 실험실들에서는 이른바 “모조품의 입증”을 성급하게 선언하였다.

 

- 세 개의 시료 전부를 세척하는 데에 한 가지 용해제만 사용하였다. 더 강력한 용해제로 더 많은 오염물들을 제거해야만 하였다.

 

- 소문에 의하면, 1982년에 캘리포니아 대학교 원자핵 가속기에서 토리노 수의에 대한 비밀 연대 측정을 실시하였는데, 수의의 실 한 오라기 양쪽 끝을 측정하였다고 한다. 한 쪽 끝에서는 AD 200년의 연대가 측정되었고, 다른 쪽 끝에서는 AD 1000년의 연대가 측정되었다.

 

“성해포와 그 논쟁”이라는 책에서 케네트 스티븐슨과 개리 하버마스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한 오라기에서 측정한 연대가 그토록 크게 차이가 난다면…… 그것은 1988년의 탄소 연대 측정이 결정적인 것이라고 결론을 지은 사람들에 대한 경종임에 틀림없다.” 더 나아가서, 그들은 탄소 14 연대 측정에 대한 “가감”(±) 변수를 적용하면 그 실오라기 한 쪽 끝의 연대는 거의 예수 시대로 판정된다고 지적한다.

 

유기 화학, 물리학, 법의학, 컴퓨터 영상, 식물학, 방사선 사진, 고고학 등 수많은 분야의 풍부한 증거들이 토리노 수의가 진짜 성해포라는 사실을 강력히 입증하여 주고 있다. 그 핵심 증거들은 다음과 같다.

 

- 수의에 보이는 시신이 나체다. 로마법으로, 죄인들은 나체로 채찍을 맞거나 처형당했다. 모조품이라면, 예수님을 나체로 그려 그리스도인들의 비위를 건드리려고 했겠는가?

 

- 수의에 나타난 인물은 팔목에 못이 박혀 십자가에 처형당했다. 아주 오랫동안 미술가들은 거의 전적으로 예수님의 손바닥에 못이 박혔다고 가정하여, 불변의 십자고상 표현 양식이 되어 왔다. 오늘날 우리는 손바닥에 못을 박아서는 몸무게를 지탱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16세기까지는 이를 입증하는 실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 수의에 나타난 실물 크기의 모습은 안료, 물감, 염료, 산 또는 어떤 응용 물질로 그런 것이 아니다. 그 이미지는 오로지 둘 내지 네 개의 섬유소 깊이에 불과한 극히 얇은 표면 현상이다. “중세 때에 아마포 섬유에다 물감이 젖어들지 않도록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술이란 결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고 중세 미술 복원 전문가인 안나 헐버트는 진술하고 있다.

 

그 수의의 이미지는 독특한 삼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삼차원의 정확한 구조가 아직도 과학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수의 이미지에 드러난 극히 정확한 해부학적 생리학적 세부 묘사를 하면서, 중세의 모조품 작가는 삼차원의 회화 기법, 혈액 순환, 혈액 응고, 현미경 사용법 등을 비롯 후대에 발견 발명된 기술들을 미리 앞당겨 사용했다고 보아야만 하는 것이다.

 

- 수의에 나타난 인물의 수염과 머리 모양은 팔레스티나 이외의 로마 제국에서는 어디에서고 찾아볼 수 없다. 그 모습에서는 페이유스 또는 곱슬한 구레나룻 그리고 길게 늘어뜨린 머리 등이 보이는데,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의 유다 민족을 가리켜 주고 있다.

 

- 수의의 천을 찬 직조 기술 또한 1세기의 것과 일치하고 있다. “토리노 수의와 유사하게 갈지자 모양으로 꼰 실을 가지고 삼분의 일 역능직으로 싼 아마포는 1세기에 시리아나 팔레스티나에서 생산되었을 것이다.” 맨체스터 기술 대학의 직조기술학자 존 타이러가 한 말이다.

 

- 수의의 “피묻은 발”로 알려진 부분에서 채취한 진흙의 표본은 이른바 아라곤 석회토라는 매우 회귀한 형태의 탄산 칼슘으로 판명되었다. 나중에 이 광물질과 예루살렘에서 가져온 석회토를 고분해 이온 전리법으로 비교해 본 결과 “놀라울 정도의 유사성”을 보였다. 수의의 이미지 - 예루살렘의 거리를 걸었을 발이 있는 바로 그 부분 - 에 붙어 있는 아라곤 석회토의 존재는 그 십자가 처형이 팔레스티나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강력히 시사해 주고 있다.

 

- 수의는 십자가의 길(예수님의 상처와 고통)에 나타난 여섯 가지 주요 장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복음서의 이야기와 거의 똑같다. 이를테면 120곳이 넘는 아령 모양의 흔적은 등판과 몸의 앞쪽에 널려 있는데, 이는 분명히 로마 채찍을 사용하였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가죽 끈으로 된 이 특별한 채찍은 그 끝에 납이나 뼈로 된 한 쌍의 구슬을 매달아 놓았다.

 

- 오른쪽 옆구리의 갈비뼈 사이에 난 상처에서는 상당히 많은 피가 흐른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창에 찔린 옆구리에서 피가 흘러 나왔다는 요한 복음서의 이야기(19,34)와 일치한다.

 

역사학자로서 처음에는 그 수의가 모조품이라고 확신하였던 예수회원 허버트 서스톤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모습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실제의 모습을 찍어 복사하였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아, 이러한 모습은 다른 어느 누구에게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것이다.”

 

또 다른 증거들도 있다. 스위스의 범죄학자요 식물학자인 막스 프라이 박사는 토리노의 수의에서 58종의 꽃가루를 발견하였다. 프라이 박사는 그중 열한 가지의 식물은 유럽에 없는 것들로서 근동에서 자라는 종류라고 하였다. 그것들은 염분의 농도가 높은 토양에서만, 이를테면 사해 주변의 지방에서만 번성하는 호염(好籃) 식물들이다. 지극히 적어도, 프라이 박사의 꽃가루 분석은 그 아마포가 유럽을 돌아다니기 전에 팔레스티나에 있었다는 사실을 가리켜 주는 것이다.

 

한편, 수의에서 발견한 다른 몇 종의 꽃가루는 아나톨리아 초원과 콘스탄티노폴리스 지방의 식물군과 일치한다. 프라이 자료는 실제로 아나톨리아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올 수도 있었던 수의의 역사적 가상 경로와 일치하고 있다.

 

이스라엘 연구가들인 식물 생태학자 아비노암 다닌 박사와 고생물학자인 아론 호로비츠 박사 또한 프라이 박사의 견해를 확인시켜 준다. 그 수의는 얼마 동안 성도 예루살렘의 환경에 접하였으며, 나아가 그 아마포는 아마도 예루살렘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최근에 들어, 미국에 근거지를 둔 토리노 수의 연구 국제 과학자 및 학자협의희(ASSIST)는 프라이 박사가 채집한 꽃가루 전부와 실험 자료를 확보하였다. 동협의회의 기획 이사이며 고고학자인 폴 말로니는 자기네 단체에서 프라이 테이프 표본의 꽃가루를 사진으로 찍어 도록을 만들고 있다고 밝히면서 모든 전문가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프라이 박사가 접착 테이프를 사용하여 수의 표면의 평방 센티미터 당 한 개 내지 네 개의 꽃가루를 채집하였던 바로 그 자리에서, 말로니는 한층 더 재래식인 채집 방법으로 평방 센티미터 당 150개의 꽃가루를 발견하였으며, 거기에 더하여 꽃술, 꽃잎, 세포 조각 등의 식물질을 찾아 내었다. 말로니는 이렇게 말했다. “이 새로운 증거들은 누군가가 그 시신 위에나 둘레에 꽃들을 놓아두었기 때문에 수의에 대량의 꽃가루가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세기 유다인들의 장례 관습에서 그러한 꽃들이 사용되었다는 고고학적인 여러 증거들이 있다.”

 

실제로, 토리노 수의는 그 기원을 찾는 단서들을 날이 갈수록 더 많이 제공하여 주고 있다. 앨런 훼언저 박사와 매리 훼인저 부부 연구팀은 한 점 한 점의 영상을 일일이 비교하는 편광영상복합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기술을 활용하는 가운데 그 부부는 수의의 오른쪽 눈 위에서 동전의 영상을 발견하였다. 그 경화는 AD 29년부터 32년 사이에 만들어진 극히 희귀한 본시오 빌라도 렙톤으로서 1977년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중세의 모조품 작가가 그때에는 알려지지도 않았고 그 후 적어도 500년이 지나서야 분간할 수 있게 된 동전의 미세한 세부 묘사를 그려 넣었다고 주장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앨런 훼인저의 견해이다.

 

그는 또한 한쪽 눈 위에서 AD 29년에 만들어진 두 번째 본시오 빌라도 동전 - 티베리우스 황제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하여 만든 “율리아” 렙톤 - 의 영상을 확인하였다. 좀더 세부 묘사가 굵직한 이 동전의 발견은 1977년에 삼차원의 컴퓨터 영상을 이용하여 양쪽 눈꺼풀 위에서 단추 모양의 물체를 찾아 내었던 물리학자 존 잭슨의 발견을 재확인시켜 준 것이다.

 

그러나 더 많은 발견이 있다. 수의의 실물 크기 사진에 편광 필터 기술을 적용하여, 훼인저 박사는 최근 시신 둘레에 다발로 놓여진 꽃들의 영상을 찾아 내었다. 이 가운데서 28종의 꽃과 작은 관목과 가시나무 등 “상당히 선명한” 영상들을 제공하였다. 28종의 식물들은 모두 예루살렘이나 사해 지역 근처의 광야 등 이스라엘에서 자라는 것들이며, 유럽에서는 아직까지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28종의 꽃과 나무 가운데서 25종은 막스 프라이 박사가 확인하였던 꽃가루 종류와 일치한다.

 

28종의 식물 가운데서 27종은 3월과 4월에 꽃을 피우는데 이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처형 시기와 일치한다고 훼인저는 지적하고 있다.

 

1988년의 탄소 실험 여파로, 이제는 좀더 과학적인 후속 연구를 하겠다고 토리노와 바티칸에 청원을 제기하는 여러 가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파리 국제학술회의 과학위원회는 새로운 연대 측정 실험을 촉구하며 개선된 실험 절차를 천거하였다. 또한 1988년에 세 곳의 실험실에서 얻은 모든 본래의 실험 결과들을 출판하라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그 실험실들은 자료들을 일절 알리지 않고 있다.)

 

그 수의가 진짜라는 것을 시사하는 수많은 증거에 비추어,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탄소 14 실험 결과에 중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수많은 증거들에 비추어, 토리노 수의에 관한 논쟁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1989년 4월, 토리노 수의가 진짜냐는 요한 물음에 교황 바오로 2세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교회는 결코 그러한 의미로 발표한 적이 없다. 그것은 언제나 미해결의 문제로 남아 있다 …… 나는 그 수의가 하나의 유물이라고 생각한다.” (Catholic Digest 1990년 11월호에서 강대인 옮김)

 

[경향잡지, 1991년 6월호, 리차드 월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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