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1-0913.....세상을 대하는 기준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9-13 ㅣ No.1093

연중 24 주간 화요일 - 홀수 해 1티모테오 3,1-13             루카 7,11-17

 

2011. 9. 13. 등촌3

주제 : 세상을 대하는 기준

삶에서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기준은 나에 대해서 적용하는 것보다 훨씬 엄격하고 강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또 많은 경우, 자기 자신에게는 법칙이나 규정을 생각해도 부드러운 적용방법을 찾는 것이 사람이지만, 그 대상을 바꾸어, 다른 사람에 대한 경우에는 그 판단 적용방법도 아주 달라집니다.

 

세상의 기준 자체가 이러할 거라고 전제하면, 그런 사정을 인내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선다는 것은 참으로 엄청난 모험이라고 말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신앙에서 많이 듣는 소리로 하자면, 그렇게 나서는 사람이 감당해야 하는 십자가는 아주 크다는 것입니다.

 

티모테오 서간 말씀을 통해서 들은 것과 같은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세상의 것이야 우리가 그저 평가만 하면 되는 일이지만, 신앙세계에 그 기준을 적용한다면, 그런 입장에 나서 사람을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을 위해서 기도와 더불어 함께하는 것뿐입니다.

 

지금까지 생각한 것은 다른 사람이 내 삶에 강요할 것 같은 책임감이나 부담스러운 것만 얘기했습니다만, 그 사람들에게 내릴 특별한 은총도 약속하는 내용이 독서의 후반부에 나옵니다. 좋은 명성이 선물로 따라온다는 것이고, 예수님에 믿음에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확신을 얻게 된다고 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하는 말로 하자면, 큰 위험에 투자할수록, 거기에서 얻을 이익도 크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일일 것입니다.

 

세상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목숨에 연연하면, 그에게 다가올 것은 죽음뿐이라는 냉혹한 소리도 있습니다만, 오늘 복음에 나온 다시 살아난 젊은이에 대한 후속얘기가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쩌면 그 젊은이가 오로지 자기 삶에만 올-인 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세상 삶의 입장에서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신앙인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모습이 또한 그것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세상의 일을 어떻게 해석하겠느냐는 것이겠죠.

 

오늘은 요한금구 성인으로 기억하는 분이 세상 삶을 마친 날입니다. 세상 떠난 지 1600년이 넘은 분이 남긴 유해를 몇 년 전 성지순례에서 봤던 일이 있습니다. 세상정치와 타협할 줄 몰랐던 우직한 삶의 태도가 신앙인들에게 귀감(龜鑑)으로 남은 분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세상의 우직한 일이 다 좋은 평가만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 찾아오시는 일을 그저 세상에서 놀라운 일 한 가지를 봤다는 자세로만 대하면 충분할까요? 세상에 찾아오는 구원이라는 선물은 나를 통해서 온다는 것도 기억하는 하루가 되기를 함께 묵상해야 하겠습니다.



1,050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