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2-0407...부활성야...부활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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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4-07 ㅣ No.1211

부활성야 (復活聖夜)

1: 창세기 1,1-2,2        3: 탈출기 14,15-15,1 5: 이사 55,1-11

7: 에제키엘 36,16-17.18-28   신약독서: 로마 6,3-11 복음: 마르코 16,1-7

2012. 4. 7. (). 등촌3

주제 : 부활의 의미는.....??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인사 응답은 알렐루야, 알렐루야)

 

오늘은 2012년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기억하는 축제일입니다.

 

오늘 전례의 첫 순간에, 아주 중요한 질문을 먼저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소리 나는 대답으로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오늘 미사에 함께 한 우리(!)를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나는 하느님이다....하고 놀라운 사실을 선포하기 위한 예수님의 계획된 의도(?)’일까요? 2번째 본보기로 든 말에 신성모독과 하느님에 대한 불경죄가 포함돼 있습니다만, 혹시라도 신앙생활을 한다면서 우리가 갖는 마음에 이런 자세는 있어서는 안될 내용을 담아봤습니다.

 

우리는 해마다 한 번씩 예수님의 부활축제를 지냅니다. 늘 똑같은 날짜는 아닙니다만, 같은 부활절이라고 해도, 이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내 삶에 찾아오는 기쁨도 달라질 것입니다. 그 올바른 자세를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알려주면 그것 참 정답이네(!)’하고 대답하겠습니까?

 

부활은 삶의 변화를 하느님께서 확인해주신 날입니다. 저는 나이가 적어서, 경험한 일이 없습니다만, 우리민족에게도 히브리민족이 경험했던 파스카를 맞이하기 직전과 비슷한 어렵고 힘든 질곡의 날은 있었을 것입니다. 연세가 한참 많으신 분들은 일본제국주의가 지배하던 때를 떠올릴 분도 있을 것이고, 그보다 조금 늦게 있었던 6.25를 떠올릴 분도 있으실 것입니다. 그 시기가 지난 다음에 세상에 태어난 분들도 나름대로 힘겨운 경험은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들을 겪고 이겨낸 다음에,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우리들이지만, 우리 민족은 히브리민족 사람들처럼, 똑같은 일을 극복하고 난 다음에, 그 일을 신앙과 하느님의 힘으로 해석하지 않은 그들과는 다른 민족입니다. 개인적으로야 그렇게 사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국가차원이나 민족전체입장에서는 그렇게 살지 않은 민족이기에, 삶에 남은 영향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든, 남이 그렇게 봐주는 것이든 세상에서 머리가 뛰어나다고 하는 민족의 하나인 우리나라를 낮추어볼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민족이 머리가 뛰어나다고 말하는 것과 세상을 앞서서 이끌고나가는 사람들로서 남들에게 희망을 주는 민족이라는 것과는 분명히 구별해야 할 다른 얘기일 것입니다.

 

앞에서도 한번 한 질문입니다만,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겠습니까? 이 질문을 여러분은 어떻게 알아들으셨습니까? 그 질문에 대답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사람이겠습니까?

 

오늘 부활성야 전례거행의 중심은 독서를 읽고 들으며 그 안에서 하느님의 업적을 알아듣는 것입니다. 전례규정에는 구약에서 7개의 독서와 신약에서 1개 그리고 복음까지 합하여 8개를 읽도록 돼 있습니다만, 속도를 중심으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읽고 들을 독서의 말씀을 생략하면서도 그 정도의 말씀은 내가 다 안다고 말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함께 들은 독서와 복음에 대한 말씀은 잠시 뒤로 미루고, 생략한 3개의 독서를 간단히 생각해보겠습니다. 2번째 독서 창세기말씀은 나이 90살이 돼서 얻은 귀한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불만과 아쉬움도 없이 순순히 또 묵묵히 따르는 내용이었습니다. 4번째 독서는 이사야예언자의 선포말씀으로, 세상만군의 주님인 하느님께서 보호자가 되시니, 세상에서 그를 두렵게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내용이었고, 6번째 독서는 생명을 주는 계명을 받은 사람들이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여 세상 삶에 재앙을 불러들였으니,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서야 한다는 선포의 말씀이었습니다.

 

우리가 오늘 여러 개의 독서와 말씀을 들었습니다만, 그 내용은 세상창조 때부터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우리를 이끄시는 하느님의 일관성을 보여주시는 내용입니다. 창조와 구원의 길, 그리고 마지막순간에 우리를 부활의 기쁨으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에 대해서 듣고 배우면서, 우리는 얼마나 넓은 마음으로 그 놀라운 사실을 대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하여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든지, 하느님은 당신의 업적을 이루실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협조가 있고, 우리가 협조하는 자세로 산다면, 하느님께서 베푸실 은총이 우리 삶에도 좋은 영향을 남길 수 있는 것이고, 우리가 그러한 자세로 살지 않는다면 세상 삶에서 똑같은 시간을 보내기야 하겠지만, 우리가 삶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자세로 살겠습니까?

 

부활의 기쁨은 준비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선물입니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똑같이 내리는 선물은 아닙니다. 하늘에서 똑같은 봄비가 떨어져도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반갑고 고마운 선물이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에게는 그저 우산을 준비해야 하는 귀찮은 일이 되는 것과도 비슷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자세가 더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은 사순절을 지내고 맞이하는 부활절에, 올 한해도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힘을 하느님께로부터 받는 날입니다. 오늘 미사에 오신 여러분과 가정에도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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