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2-0708...주일...김대건안드레아사제이동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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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7-07 ㅣ No.1261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 순교자 대축일 [0705]

역대기하권 24,18-22      로마 5,1-5     마태 10,17-22

2012. 7. 8. (주일). 등촌3. (75일은 192579위 시복일)

주제 : 신앙인으로 사는 사람들이.....

오늘은 지난 75일에 기억하는 것이 제 날짜였던,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김대건안드레아 사제의 순교자 축일을 주일로 옮겨서 지내는 날입니다. 우리가 오늘 주일로, 성인의 축일을 옮겨서 기억합니다만, 본 날짜인 75일은 김대건성인의 삶과 관련된 것이 아주 적은 날입니다.

  먼저, 한국천주교회의 사제들의 수호자, 김대건안드레아 성인이 세상에 태어난 날은 821일입니다. 또 이분이 사제의 삶을 시작한 것은 24살 되던 해, 817일이었으며, 그렇게 사제로 살기 시작한지 1년하고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921일에는 새남터, 용산 앞 한강가의 모래밭에서 순교하셨습니다. 이런 삶을 살았던 김대건성인을 포함하여, 78명의 순교자들이 192575일에 이 땅의 순교자들로 복자품에 오릅니다. 굳이 김대건성인과 관련된 것을 찾는다면 이 정도입니다.

  그래서 김대건성인에 대한 기억을 오늘로 옮겨 지내는 것은 성인사제 개인의 삶을 칭송하는데 목적을 두기보다는, 이땅에 섰던 초창기 교회시대, 박해가 횡행하던 시대에 사제로 살면서 복음과 신앙을 지키려고 했던 자세를 살펴보고, 본받을 것을 찾아,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는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길인지 배우는 시간이어야 할 것입니다.

  신앙인의 길은 쉽지 않습니다. 신앙인이 드러내는 삶의 기준은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과 그분의 뜻에 두고 살아야 한다고 교회공동체는 말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하거나 들으면서,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는 지금 이 순간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뜻에는 얼마나 충실한 사람으로 살고 있는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충실한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글자나 낱말풀이를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표현을 들으면서 내 삶에 퍼뜩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지 살필 수 있다면, 이 시간을 제대로 보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김대건성인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앙인들이 신앙을 증거 해야 하는 세상의 환경이 되었을 때, 그때에 신앙인으로 머물려고 하는 사람들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하는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누구라도 원하지 않을 고통의 시대가 되고, 힘겨움이 우리를 찾아올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자세로 그 세상을 대하고 이겨내야 하겠습니까? 정답은 다른이들에게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는 그 상황이 되었을 때 어떻게 살겠다는 자세이어야 합니다.

  오늘 역대기 독서가 전하는 사제순교자, 즈카르야는 여호야다 사제의 아들이었습니다. 즈카르야사제의 아버지, 여호야다는 오늘 독서에 나오는 시대에 임금으로 있던 요아스가 세상임금의 자리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임금이 된 요아스가 하느님의 뜻을 버리고, 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삶을 살게 되면서,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고 인간의 목소리를 드러내며 하느님의 뜻에서 멀어집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제가 되었던 즈카르야가 그 현실을 비판하게 되고, 요아스 임금은 즈카르야사제를 성전 뜰안에서 죽게 합니다. 오늘 역대기 독서를 읽으면, 세상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정치와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려는 신앙이 얼마나 다른 길을 가고 있는지, 이 둘 사이의 길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말로 할 수 있는 정답은 세상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정치가 신앙의 길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드러낸 싸움은 항상 이긴다고 자신하는 정치가 하느님의 뜻을 얼마나 따르는지 그것이 신비입니다.

  신앙인의 길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앙인으로 산다고 말하면서, 세상에 적용할 하느님의 길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 앞에 펼쳐질 현실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오늘 김대건사제를 포함한, 초창기교회의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 전례의 기념일에 따라,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펼치는 역할을 맡은 사제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시기를 청합니다. 물론 사제들이 그들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을 해야 하고, 훌륭한 길을 따라가야 할 일이지만, 신앙인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얼마나 한 마음이 되어서 기도 가운데 기억하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신앙인으로 사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 돼갑니다. 그렇지만 삶의 좋은 결과를 위해서라면 우리가 마음과 생각을 모아야 할 일도 있고, 행동으로 함께 해야 할 일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말을 듣는 이 순간, 여러분은 무엇을 생각하시겠습니까?

  이 땅에 사는 사제(司祭)들이 우리 신앙인들과 함께, 하느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들이 되어 살아가도록 함께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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