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2-0920...목...내 모습을 돌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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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9-19 ㅣ No.1311

연중 24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1코린토 15,1-11     루카 7,36-50

 

2012. 9. 20. 등촌3. 평일미사로.....

주제 : 내 모습을 돌아봄

세상에서 먹고 사는 일은 누구나 합니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가 자기 손에 잡히는 것을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서 먹을 수 있는 것인지, 그렇지 못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이 해온 일입니다. 여기까지는 웬만한 사람이면 누구나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사람이라고 해서 누구나 다 하지 못하는 일은 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일이 자기 삶을 돌아보는 것도 포함될 것입니다.

 

내가 모래밭을 걸고 난 다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서서, 뒤로 생긴 내 발자국이 어떤 모양인지를 살피는 것을 삶을 뒤돌아본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삶을 뒤돌아본다는 것은 그것과는 차원이 조금 다른 말이기 때문입니다.

 

오백 데나리온과 오십 데나리온의 금액차이는 10분의 1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변하지 않는 세상의 기준에 따른 평가기준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삶에는 이런 세상의 기준 말고도 다른 기준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세상의 기준을 따른다면, 더 많은 빚이 탕감된 사람이 아무래도 더 큰 마음을 쓸 것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뜻을 선포하는 방법으로 비유(比喩,=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그와 비슷한 다른 현상이나 사물을 빌려 표현하는 일.=a metaphor (은유))를 참 많이도 사용하셨습니다. 이 비유가 참으로 묘한 것은 분명히 똑같은 말씀을 하셨는데도, 듣는 사람마다 알아듣고 자기 삶으로 드러나는 자세가 달랐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에 따라 삶의 결과도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손님으로 초대했던 바리사이파의 한 사람이 가졌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그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 루카복음에 나오지 않으니, 정확한 것이야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님을 대접하기 위함이었을까요? 자기 자랑을 하기 위함이었을까요? 다른 사람에 비해서 나에게는 이렇게 할 만한 재력과 삶의 여유가 있음을 자랑하고 싶었을까요? 어떤 것인지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얘기를 읽거나 들으면서, 나라면....어느쪽에 가까울까 하고 미리한번 생각해보고,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삶에 좋은 기회는 아무 때나 오지 않습니다. 내가 준비하고 있을 때에 오는 경우도 있고, 내게 특별한 기회를 주고자하는 하느님이나 사람을 뛰어넘는 다른 존재가 우리를 선택하고 주시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에 대한 준비를 우리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내 삶에 다가오는 기회를 내가 알아차리느냐, 아니면 그냥 건너뛰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알아차린다고 해도 삶의 결과는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사도처럼, 하느님께서 내 삶에 베풀어주신 은총이 헛되지 않게, 정당한 결실을 맺게 하는 것이 우리가 드러내야 할 기본자세일 것입니다. 물론 모든 것은 우리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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