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2-1223...대림4주일...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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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12-22 ㅣ No.1333

대림 4 주일 (다해)

미카서 5,1-4ㄱ         히브리 10,5-10       루카 1,39-45

2012. 12. 23. 등촌3

주제 : 대림절을 잘 지냈다는 것은.....

어느 덧, 올해의 대림절도 네 번째 주일에 도착했습니다. 대림주일은 4주간까지 있기에, 오늘이 대림4주일인 것을 기억한다면, 올해 성탄절을 준비하면서 지내야 할 대림절도 시간은 다 지나갔다고 말할 것입니다.

 

성탄을 맞이할 준비는 다 하셨습니까? 사실 제가 이렇게 묻기는 해도, 저 역시 어떻게 하는 것이 성탄을 맞이할 준비를 다 한 것인지 말해주기는 참 어렵습니다. 성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것은 재산을 모아두는 일과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얼마나 좋은 평가를 받는 삶을 이루었는지와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하면 성탄을 제대로 맞이할 준비를 다했다고 말할 수 있고, 어떤 것을 빠트리면 성탄을 준비하는 것에서 아직은 모자란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말씀의 배경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처녀로서 아기 예수를 잉태할 거라는 황당한 소리를 듣고 세례자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을 만나러 가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마리아가 천사를 통하여 들은 황당한 이야기는 정말 희한하게도, 엘리사벳을 만나고서도 계속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상할 수 있습니다. 혹시 하느님의 천사와 세례자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미리 합의한 것은 없을까.....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상상입니다. 하느님이 하시려는 일을 우리 사람들이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겠습니까?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사촌언니, 엘리사벳을 찾아간 이야기와, 엘리사벳이 조카였던 마리아의 태중에 일어난 일을 알아본 이야기에서 겉으로 드러난 커다란 표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막 잉태예고를 들은 것이 마리아의 상황이었으니, 마리아의 겉모습에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는 지식을 사용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소리는 달리 말하면, 눈에 띄는 드러나는 표징이나 상징은 없다고 하더라도,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기에, 사람의 세상에 하느님이 하신 일을 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는 어떤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가브리엘천사를 통하여 전달된 하느님의 뜻을 마리아가 받아들였다는 것을 세례자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제가 질문한 이 내용의 앞뒤 관계를 설명하는 얘기가 오늘 루카복음서에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이 세상에 당신의 업적을 드러내시는 방법은 무엇일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저 역시도 세상에서 사람으로 살고 있는 존재이기에, 제가 하느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아니기에, 하느님께서 세상에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행동방식을 정확하게 꿰뚫지는 못하기에, 여러분에게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첫 번째 독서 미카예언서의 말씀을 근거로 함께 생각한다면, 하느님은 사람이 바라거나 예상하는 대로 움직이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이스라엘 땅에 있는, 베들레헴은 우리가 살고 있는 등촌3동 동네의 환경보다 훨씬 열악한 동네입니다. 경제적으로 힘이 센, 이스라엘이 아랍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하여 억압하거나 경제제제조치를 가해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곳에 사람이 머물게 된 역사적인 시간은 등촌3보다 훨씬 더 긴, 2000년이 넘고 3000년 가까이 된다고 해도, 역사에 그 모습을 드러낸 시간의 길이에 따라서 하느님의 업적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것은 2012년의 12월을 지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우리가 세상에서 하느님의 업적을 드러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우리들 각자가 현실에서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날짜로는 내일, 월요일의 낮 시간이 지나고 밤 시간이 되면, 하느님의 구원이 세상에 다시 한 번 실현되었음을 기억하는 축제를 지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축제를 여러 차례 지낸다고 해도, 그 의미를 올바로 알아듣지 못한다면, 우리가 기억하는 일은 그저 행사의 하나가 되고 말 것입니다.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과 삶의 자세를 가진 사람에게 하느님은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언제 어느 순간에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실지 우리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하고 있다면, 달라질 일은 분명히 있습니다. 잠시 겸손한 마음자세를 갖추도록 기도할 시간입니다.

 

하느님이 받으실, 우리의 순수한 마음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성경에서 그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모습에 비교해서 내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인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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