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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냉담교우를 모셔오라5: 냉담교우 모시기 0단계 -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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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08-01 ㅣ No.114

[냉담교우를 모셔오라] (5) 냉담교우 모시기 0단계 - 준비하라


선교 불씨 잘 타오르게 말씀ㆍ영성ㆍ인격의 땔감부터

 

 

공동기획 평화방송ㆍ평화신문 / 미래사목연구소

 

지금까지 한국교회 냉담교우 문제의 현황과 신자들이 냉담에 빠지는 주요 원인을 짚어봤다. 이제는 막연한 우려가 아니라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실전훈련을 쌓아 냉담교우 모시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그러나 선교를 하거나 냉담교우를 모셔오는 일은 나와는 상관없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여기는 신자들이 많다. '선교'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은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냉담교우에게 성당에 다시 나가자고 권유해 본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일 법도 하다. 본당 차원에서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을 펼치려 해도 정작 어디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호부터는 미래사목연구소(소장 차동엽 신부)의 '냉담교우 모시기 5단계 매뉴얼'을 토대로 냉담교우 모시기의 실제적 방법론을 살펴보고, 이를 본당 차원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모색해 본다.

 

 

개인적 차원의 '준비'

 

선교를 잘하는 이들은 특별한 능력을 타고나거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선교에 나서기 전에 미리 준비하며 자신을 가다듬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냉담교우 모시기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준비 없이 무모하게 달려든다면 허망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네가 남들에게 불 붙이고자 하는 것은 이미 네 안에 불타고 있어야 한다"는 성 아우구스티노 말처럼 내 안에 선교의 불씨가 피어올라야 다른 이들 마음도 불타오르게 할 수 있다.

 

말씀 준비

 

선교를 잘하는 사람은 달변으로 사람을 낚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의 지혜로 사람을 얻는 것이다. 이들은 하느님 말씀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하느님을 멀리하고 있는 이들 마음을 움직여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이게 한다.

 

냉담교우를 회두할 때도 마찬가지다. 화려하고 멋진 말로 상대방을 감화시키려다 오히려 실패할 수 있다. 어리석게 보이더라도 하느님 말씀으로 진심을 담아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러려면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에페 6,17)라는 말씀처럼 하느님 말씀으로 갈고 닦는 영적 무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평소 열심히 성경을 읽고, 쓰고, 암송하고, 자주 묵상하는 습관을 들여 어디서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핵심이 되는 구절은 완전히 외워두는 것이 좋다.

 

요컨대, 성경말씀을 간직하고 있으면 저절로 선교하려는 사명감이 생기고,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적절한 성경말씀을 가지고 선교할 수 있다. 영적으로 죽어가는 사람, 세상살이에 지쳐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구원의 말씀을 전해줌으로써 마치 구원의 생명줄을 던져 이웃을 건져주고 싶은 생각이 절로 생기기 때문이다.

 

영성 준비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선교는 내 힘이 아니라 하느님 힘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냉담교우 회두에 나서기 전에 성령의 은사와 능력으로 충만해져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고, 냉담교우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영성 준비가 필요하다.

 

예수께서는 공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전에 먼저 금식기도로 준비하셨다(마태 4,1-11 참조). 마찬가지로 냉담교우를 모시겠다고 마음먹을 때부터 대상자를 위해 늘 기도해야 한다. 기도를 통해 선교 의욕을 충전할 수 있고, 복음 전파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받게 된다. 또 기도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순응케 하는 힘이 있다.

 

아울러 대상자를 위해 자주 미사봉헌과 성체조배를 함으로써 내 자신의 사명감을 확인하고 하느님께 의탁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인격 준비

 

냉담교우를 찾아가는 것은 '하느님의 대리인'으로서 방문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풍기는 인격적ㆍ신앙적 만남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긍정적 언어는 냉담교우를 만나기 위한 인격 준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복음을 전하는 이는 항상 '기쁜 소식'을 전하는 언어습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 넓은 의미에서 기쁜 소식이란 사람의 기를 살리고 신뢰를 형성하는 말을 의미한다. 곧 긍정적인 언어를 말한다.

 

냉담교우를 만날 때 상대방을 칭찬하고 축복해 주는 말이나 희망과 감사의 메시지를 담아 대화하면 마음의 문을 부드럽게 열 수 있다. 유머 역시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다. 긍정적 언어 습관을 기르기 위해 다음의 세 가지를 명심한다.

 

▶ 자신의 마음에 담겨 있는 것이 언어로 발설된다. 따라서 복음을 전하려는 사람은 먼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 축복의 말을 습관화해야 한다. 즉 상대방을 칭찬하는 말을 하고, 긍정적 유머를 던지는 것이다.

▶ 긍정적 제스처를 습관화한다.

 

아울러 적극적 태도와 환하게 미소 짓는 밝은 표정은 '하느님 은총 안에 기쁘고 행복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며 희망의 메시지다. 냉담교우가 방문자를 보고 '저 분은 예수님 때문에 기쁘게 사는구나. 나도 저 사람을 통해 은총을 나눠 받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 정도가 돼야 한다.

 

이를테면 인천교구 선교대상을 받은 천순영(아녜스, 52, 주안8동본당)씨는 이웃에 사는 냉담교우가 "아주머니는 뭐가 그리 좋아서 항상 싱글벙글해요?"라고 물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하느님을 만나면 항상 즐거워요"라며 성당에 함께 나가자고 권면했다.

 

다음호에서는 본당 차원에서 냉담교우 모시기 운동을 체계적, 효과적으로 전개하려 할 때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사항을 짚어본다.

 

 

냉담교우 모시기 실전연습

 

'냉담교우 모시기 0단계(준비)' 실전연습에 들어가보자.

 

▶ 말씀준비

 

성경 말씀 중에 암송할 수 있는 구절을 하나 크게 외쳐 본다.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2티모 4,2).

 

(각자 자신이 암송할 수 있는 성경 말씀을 준비한다. 다음에 제시한 성경말씀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외쳐도 된다. △ 사도 4,20 △ 1코린 2,4-5 △ 창세 1,28 △ 잠언 14,12 △ 요한 3,16 △ 이사 55,1 △ 1코린 9,23 등)

 

▶ 영성준비

 

평소 자주 하는 짧은 기도(화살기도)나 자신이 좋아하는 기도문을 소리 내어 외쳐 본다.

 

예시 : '오소서, 성령님', '성령이여 임하소서', '하느님 제 입시울을 열어주소서', '하느님 제게 용기를 주소서',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 인격준비

 

나의 인격 요소 중에 장점은 무엇인지 확인하게 하고 자신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둘씩 짝을 지어 마주보고 한 사람이 먼저 상대방을 칭찬한다. 예를 들어 "자매님은 얼굴도 예쁘시고 옷차림도 잘 어울리세요"라며 칭찬하고 역할을 바꿔 다시 해본다.

 

밝은 미소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준다. 옆 사람과 짝을 지어 마주보거나, 혼자 거울을 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밝은 표정을 짓는 연습을 한다.

 

[평화신문, 2010년 8월 1일, 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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