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강론자료

연중 28 주일-나해-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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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0-10 ㅣ No.510

연중 제 28 주일 - 나해

 

        지혜서 7,7-11        히브리 4,12-13    마르코 10,17-27

    2003. 10. 12.

주제 : 돈에 관한 명상

 

안녕하세요. 가을입니다.

지난여름을 다들 힘들게 지내기는 했지만, 산에는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뒷산에만 올라가도 그 모습은 쉽사리 볼 수 있습니다.  어김없는 자연의 변화에 맞춰 그것만 감탄하지 말고, 내 인생 전체를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지혜를 청하고 그 인생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부자청년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청년은 돈에 관한한 아쉬움이 없었을 텐데, 왜 그런지는 몰라도 영원한 생명에 대한 관심까지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청년의 모습을 욕심이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그것은 좀 더 다른 판단이 필요한 일입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묻는 청년은 예수님에게서 칭찬을 받습니다.  이제 곧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의 말이 끝나고 난 다음, 그 청년은 울상을 짓고 근심하며 떠나갑니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갖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지내면서 우리는 재물을 쌓으려고 노력합니다.  재물이 많은 부모를 만나서 행복 속에서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반대의 길에서 삶이 시작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재물이 많으면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조건이 해결되고 나면 마음 든든하기에 더 행복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청년처럼 ‘영원한 생명’을 부러워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참으로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청년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서 한 부분만을 인용하여,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은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가난을 선택하여 내가 행복할 수 있다면 문제가 다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피해야 할 악인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가진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라’는 것이었지, 재산을 모으지도 말고 쓰지도 말라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살이에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긍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돈은 삶의 방편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래서 1독서 지혜서는 ‘재산이나 보석보다 지혜를 가장 높은 가치’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옳은 길은 알려주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따라 살아야한다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 있는 동안 사용하다가 놓고 가야할 것에 목숨을 거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천재와 바보는 백짓장 차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 사는 사람이 될 것이냐 멀리 떨어져 살 것이냐 하는 것은 아주 작은 차이에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한다면, 그 하느님은 우리의 삶을 우리 예상과는 다르게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한 주간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삶을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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