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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수도 ㅣ 봉헌생활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사랑의 선교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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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27 ㅣ No.67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사랑의 선교 수녀회 (상)


"그리스도의 무한한 목마름 채운다"

 

 

사랑의 선교수녀회를 창립한 마더 데레사 수녀가 생전에 인도 캘커다의 한 병원을 방문, 어린 환자와 담소하고 있다.

 

 

창립과 영성

 

『목마르다』(요한 19, 28).

 

20세기의 성녀라 일컬어지는 「마더 데레사」가 창립한 사랑의 선교 수녀회 영성은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절명하시기 전 하신 말씀 「목마르다」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인간을 향한 사랑의 행위, 그 중에서도 가장 소외된 작은 자들을 위한 헌신의 삶으로써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목마름을 채운다는 의미다.

 

『가진 것이 많으면 베풀 것이 없다』고 했던 마더 데레사는 「그 어떠한 부(富)도 피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회원들 역시 「고통이 뒤따르지 않는 활동은 사회사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가장 가난한 모습 속에 투영돼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완전한 신뢰와 자아 포기, 그리고 항상 기뻐하는 정신으로 함께 나누고 있다. 그 모든 것은 인류를 위한 예수님의 끝없는 목마름을 채워드리기 위함이다. 

 

『가난한 사람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위해 일하고, 그분을 간호해 주고, 먹을 것을 주며, 옷을 입혀주고, 그분의 고통에 동참하면서 그분을 방문한다』

 

여기서 말하는 가난한 사람들이란 단순히 배고프고 굶주린 사람들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당한 사람, 알코올 및 마약 중독자, 삶의 희망과 신앙을 모두 잃어버린 사람, 성령의 힘 안에서 희망을 갖지 못한 모든 이들을 뜻한다.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았지만 가난한 이들 속에 뛰어들어 그들과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용기, 또 그러한 상황에서 더욱더 강인한 의지를 지닐 수 있도록 한 힘은 마더 데레사가 항상 모든 사도직 활동의 최우선에 두라고 강조했던 「기도」에서 비롯됐다. 

 

마더 데레사의 세속 이름은 아녜스 곤히아 브악스히야(Agnes Gonxha Bojaxhiu)였다. 1910년 8월 27일, 유고슬라비아 스코페에서 태어난 그녀는 신심 깊은 알바니아계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아 일찍이 예수회 선교사가 지도하는 본당의 청소년 단체에 가입, 신심회 회원들과 신앙생활에 관한 편지를 돌려가며 읽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어떤 감화를 받고 1928년 11월 29일 인도에서 활발히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던 로레토 수녀회(Sisters of Loretto)에 입회했다. 

 

그리고 이듬해 1월 6일 캘커타에 도착하여 1931년 5월 24일에 「예수의 작은 꽃」으로 알려진 리지외의 데레사를 수도명으로 택하였다. 이후 데레사 수녀는 비교적 상류층 자녀들이 다니는 성 마리아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쳤으며, 1944년부터는 교장직을 맡는 등 18년 동안 교편생활을 하였다. 

 

1946년 9월 10일, 피정차 히말라야 산기슭의 다르질링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그녀는 「가난한 이들 가운데 계신 주님을 섬기라」는 또 다른 부르심을 받게 됐다. 

 

그러한 부르심은 힌두이즘이라는 종교 전통과 카스트 제도로 전체 인구의 30%가 절대 빈곤층인 사회현실 속에서 불공평, 사회적 무관심으로 거리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빈민들 모습에 사랑과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데레사 수녀는 「일을 하는 이는 내가 아니라 주님이시다」라는 강한 확신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려는 원의를 총원장 수녀에게 밝혔고 그로부터 1년 반 만인 1948년 4월 12일, 재속 수녀로서 빈민들을 위한 활동을 허락한다는 교황청 뜻에 따라 사랑의 선교수녀회를 시작했다. 

 

「사랑의 선교수사회」(1963년)「협력자회」(1969년) 「사랑의 선교 관상수녀회」(1976년) 「사랑의 선교 관상수사회」(1979년) 「사랑의 선교 사제회」(1984년)등이 데레사 수녀에 의해 창립, 같은 영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3년 7월 27일, 이주연 기자]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사랑의 선교 수녀회 (하)


빈민가 등지서 사랑의 봉사 펼쳐

 

 

- 사랑의 선교수녀회 국내 진출은 1981년 5월 마더 데레사 수녀가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서 이뤄졌다.

 

 

사도직 활동

 

오는 10월 19일 시복이 결정된 마더 데레사는 이로써 거칠고 주름진 손으로, 생의 가장 절망적이고 비참한 순간에 마지막 도움을 청한 이들을 따뜻이 어루만져 주었던 우리 시대의 진정한 어머니임을 공식적으로 확인 받았다 할 수 있다. 

 

1948년 8월 16일 인도 고유의 부인복 「사리」를 수도복으로 걸친 데레사 수녀는 고등학교 교장에서 빈민들의 종으로, 평화롭던 공동체에서 무관심과 가난과 질병이 들끓는 모티질(Motigil)의 빈민굴로 자리를 옮겼다. 그해 12월 1일 빈민학교를 열고 어린이들에게 뱅골어를 가르쳤으며, 수업이 없는 오후에는 행려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수도회는 1949년 3월 19일 성 요셉 축일에 스바시닌다스가 처음 입회하면서 공동체 구성이 시작됐다. 이어 소식을 접한 성마리아고등학교 제자들의 계속적인 입회로 사랑의 선교 수녀회는 수도 공동체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교구 설립 수녀회로 정식 인가를 받은 후 힌두 사원 순례자들이 이용하던 숙소를 캘커타시로 부터 지원 받아 임종자들을 위한 집 「니라말 히르데이」(깨끗한 마음)를 개원한 수녀회는 프램단(결핵환자 요양소), 쉬슈바반(어린이들을 위한 집), 프렘 니바스(나환우 요양소)를 잇달아 마련했다. 

 

한국 진출은 1981년 5월 마더 데레사가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서 당시 서울대교구장이던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수녀회를 정식 초청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이로써 같은 해 6월 30일 세 명의 인도 회원이 입국했다.

 

현재 안산과 인천 광주 양로원에서 각각 40여명 무의탁 할머니들을 돌보고 있는 수녀회는 빈민가 · 병원 · 요양소 · 교도소 · 양로원 · 고아원 · 재활원 등에 있는 소외된 이들을 찾아 위로와 작은 사랑의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인도 캘커타의 로워 서큘러에 총본부를 두고 있는 사랑의 선교 수녀회는 1998년 3월 현재 동유럽 공산국가 · 러시아 · 이라크 · 캄보디아 등 150여 개국 614여 개 분원에서 40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후 스리랑카 · 방글라데시 · 탄자니아 · 예멘 · 오스트레일리아 · 영국 · 아일랜드 · 요르단 등으로 진출하였으며 1980년대부터는 마약 중독자 · 매매춘 여성들 · 매맞는 여성들을 위한 집을 세계 도처에 마련하고 낙태 반대 운동과 함께 입양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설립 이후 25년간 750명의 회원들이 60여 개의 학교에서 7500명의 빈민 어린이들을 가르쳤으며, 54개의 요양소에서 4만 7000명의 나환우들을 치료하고, 20여 개의 고아원에서 1600명의 아이들과 23개의 보호소에서 3400명의 행려자들을 보살피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도 진출하여 비단 극빈층뿐만 아니라 사회로부터 격리 수용되어 생활하고 있는 에이즈 환자들을 치료하는 한편 재해 구제 프로그램과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임종을 맞는 이들에게는 고해 · 병자성사로 거룩한 임종을 준비시켜 주고, 무의탁 환자들은 임종 때까지 기거할 수 있도록 수녀회 양로원에 안식처를 준비해 준다.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전례.가정 묵주기도 등 영적 가난함을 키우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 불구자, 맹인, 나환우, 결핵환자, 에이즈 환자들에게는 요양원을 제공해 주고 재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단기 보호시설, 야간 보호시설을 제공하고 탁아소 · 무료급식소 · 미혼의 집을 운영하며, 정신질환자 · 걸인들을 위한 거처를 제공하고 빈민가에서 무료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공소활동을 하고 주부나 젊은 여성들에게 수예 등을 가르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3년 8월 3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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