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사목신학ㅣ사회사목

[청년사목] 청년사목 보고 및 제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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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3 ㅣ No.175

청년사목 보고 및 제안서

 

 

1. 들어가는 말

 

청년 사목이란 말이 생겨난 것은 최근의 일(1988. 9. 9. 청년 사목 전담 신부 임명)이지만 청년 사목은 특수 사목으로서가 아니라 본당의 일반 사목속에서 끊임없이 수행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여타의 특수 사목(최근에는 전문 사목으로 분류), 즉 노동 사목이나 빈민 사목, 학생사목(학교 현장 중심)등이 본당과 전혀 연관을 맺지않고 있거나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현실에 비하면 청년사목은 일차적으로 본당에 적을 둔 일반 청년(대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본당 사목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갖는다. 그리고 실제로 그동안 젊은이를 위한 사목은 개별 본당에서 일반적으로 해 온 것 이외에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각 본당에는 거의 80%이상이 청년들을 위한 미사가 있고 또 청년들은 대부분이 본당의 각 미사에 분산되어 참여하여 본당신부님들의 강론을 듣고 있다. 또한 모든 본당에 주일학교, 성가대, 레지오, 빈첸시오, 성서모임, 청년회 등이 조직되어 있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여기서 활동하고 있다(교구 재적 젊은이의 10-20%). 또한 많은 본당에서 청년교리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명동 본당 경우는 80%이상이 젊은이 예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교구 차원으로 수행된 청년 사목은 200주년 젊은이와의 만남 행사 준비와 서울 세계 성체대회 젊은이 성찬제 준비가 있었지만 행사의 필요에 의해 한시적인 조직으로 행해졌던 사목이었고, 교회의 지속적인 배려와 관심의 부족, 젊은이들의 자체 성숙 및 역량의 부족 등으로 지속적이고 연대적인 사목의 틀을 갖추는 데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하에서는 청년 사목이 본당과 교회 안에서 차지하는 성격과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후 80년대 이후 교회 안에서 일어난 청년들과 그들에 대한 사목의 커다란 흐름, 그 흐름 속에서 파악되고 체험된 청년 사목의 구조적 문제와 새로운 방향에 대해서 언급할 것이다. 그리고 현 상황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들을 제안하는 것으로 마무리 될 것이다.

 

 

2. 교회 본당안에서의 청년의 위상과 중요성

 

1) 청년 사목의 대상

 

청년의 세대는 일반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그에 준하는 연령층에서 결혼전까지 분류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그래서 대부분이 20대에 속하고 있는 대학생, 일반청년(직업의 유무와 상관없이)을 일컫는 말이다.

 

이 세대는 주로 자기 성숙과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량과 환경(결혼 및 직업 등)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러면서도 앞날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과 아울러 불안과 좌절에 시달리며 끊임없이 갈등을 겪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같은 젊은이 세대로서의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인 성향의 여러 모습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즉, 현실 사회의 가치를 자기 행복의 기준으로 받아들이며 철저하게 그에 몰두하는 출세 성공지향형의 젊은이들, 반면에 기존 사회의 가치 질서에서 소외되었거나 그 가치에 환멸을 느끼는 체제 개혁 성향의 젊은이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현실적이고 말초적인 쾌락을 추구하려는 젊은이들, 이러한 가운데 정신적인 가치를 목말라하여 철학이나 신앙에서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하며 교회안에서 활동의 장을 찾고자하는 소수의 젊은이들.

 

청년 사목의 대상은 위 4부류의 젊은이들을 다 포함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지만 현실적으로 사목이 가능한 1차적 대상은 4번째 젊은이들이며 현재 우리의 수준은 그 차원에 머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3부류의 젊은이들에 대한 사목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도 교회안의 젊은이들을 보편적인 청년 사목의 주체 내지 협조자로서 성숙시키기 위한 사목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2) 청년 사목의 중요성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젊은이 성찬제에서 행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강론은 이렇게 끝을 맺으며 젊은이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애정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 모두의 희망입니다.” 사실 교회의 젊은이들에 관한 많은 문헌들은 엄청난 수식어로 가득 차 있다. 교회의 미래요, 새로운 세대의 건설자, 우선적인 배려, 지극한 애정과 관심 등….

 

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 원칙과 선언은 분명하다. 사실 경험적으로 보아도 교회안에서 젊은이들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배려해 주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는, 그래서 결국 그들을 교회밖으로 내몰거나 세속의 가치에 무방비한 상태로 방치해 놓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은 교회와 본당에서 부수적인 위치나 아예 도외시 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본당 사목자들이 젊은이들에게 기울일 수 있는 전문 능력이나 경험, 그리고 시간적인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부정할 수 없다.

 

3) 청년 사목의 위상

 

교구 차원에서 청소년 사목은 교회밖의 대학이나 중?고등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한 성격을 띠고 일찌기(1950년대 중반) 생겨났다. 그 후 1970년대에 들어서 교세가 팽창하고 교구가 행정조직의 틀을 갖추어가는 과정에서 당시 각 본당 차원에서 임의적으로 행해지단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주일학교 교육의 체계화와 교재발간, 교구 차원의 지원을 위해 교육국이 그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주일학교 교육이 일정 궤도에 오르고 어느 정도 체계화된 오늘날까지도 한 국가의 문교부에 해당하는 교육국의 업무와 역량은 다른 분야 특히 청년 사목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청년 사목이 중요하다는 온갖 공식 인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청년사목을 시급히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교구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차제에 교구에서는 교구내에 청년사목을 지원하고 교구차원의 사목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본당 사목 조직 속에서도 청소년 분과는 일반 성인 신자를 제외한 모든 세대(초, 중, 고, 대학생, 일반 청년)를 포괄하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본당에서 청소년 분과 = 주일학교에 머물고 있어 사실상 청년 분과는 부수적으로 첨가되어 있는 정도이다. (청소년 분과 위원장 설문 참조)

 

 

3. 80년대 이후 젊은이들과 청년 사목의 과정 

 

80년대는 한국사회에 전체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는 시기였다. 특히 정치 사회의 인위적 변동을 따른 사회운동 세력의 조직화, 이념화는 급격하게 진행되었다. 이런 가운데 민주화와 통일을 앞세운 학생운동과 청년운동이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1) 1984년 200주년 - 1987년

 

한국 교회도 1984년 200주년을 전후로 해서 커다란 변화를 겪게 외었다. 80년대 초반부터 교회의 분위기는 200주년을 겨냥한 순교 정신의 계승과 신앙쇄신 운동으로 충만했고 그것은 교회의 각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자각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 땅에 빛을”이라는 200주년 표어는 교회로 하여금 이 민족의 모순과 불의한 구조에 눈을 돌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고 일깨워 주는 것이었다.

 

사실 유신시대부터 시작한 교회의 사회참여 운동은 이때에 이르러 대 사회적인 막강한 도덕성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절정에 이르게 된다. 그 때문에 교회 안으로 사회개혁에 뜻을 가진 많은 젊은층들이 가톨릭교회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매력을 느끼고 밀려들어오게 되었다. 물론 교회 내부의 구성원들의 의식이나 체제는 이들을 포용할 만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교회와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도 교회는 200주년의 행사를 치루어 내는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고 본의 아니게 안정과 외형적인 성공에 치우치는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일단의 일선 본당의 젊은 신부들은 본당이나 지구 단위로 젊은이들의 신앙쇄신과 공동체 건설에 전력하였고, 일단의 젊은이들은 스스로 교회쇄신과 사회개혁의 주체임을 자임하면서 교회안에서 그 때까지도 생소했던 사회운동 성격을 띤 학생운동, 청년운동을 전개해 나가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젊은 사제들의 순교 선열의 후예로서의 신앙쇄신 운동과 의식있는 젊은이들의 사회변혁 운동이 맞물려, 그리고 200주년의 상승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별무리없이 진행되었고 (특히, 명동 그리고 대방동을 중심으로 한 9지구 청년 연합회가 대표적이었다.) 그것이 결집되어 거행된 것이 바로 200주년 젊은이 행사였다. 그 때만 해도 젊은이들은 순수성이 있었고 교회와 사목자들에 대한 기본적 신뢰와 기대가 있었다. 즉, 그래도 복음과 신앙의 가치를 바탕으로 고민하는 친구들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교회는 200주년을 치루고 나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200주년을 계기로 본격적인 청년 사목의 원칙과 방향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사목을 전개해 나갔어야 했는데 그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교회의 청년사목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 상태하에서 일단의 젊은이들이 교회 안밖에서 운동체를 이루어 가면서 간헐적으로 본당 사목자들과 마찰과 갈등을 겪으며 교회에 대한 불신의 벽이 높아가기 시작했고, 87년에 들어 민주화 운동과 학생운동과 맞물려 재야운동과 같은 운동단체들이 생겨났다. 

 

그들은 교회안에서 소위 외피론과 세력화론이라는 방법으로 그들이 등을 돌렸던 본당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깨달음과 판단하에 급기야는 1987년 서울대교구 청년연합회건설 준비위원회를 교회와는 아무런 관련없이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때 40여개 본당이 참가하고 있었고 자체 교육과 모임을 통해 확대해 나가고 있었다.

 

2) 1988년 - 1989년 세계 성체대회 젊은이 성찬제

 

88년 초에 이르러 세계 성체 대회 준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즈음 젊은이들의 행사에 필요성과 당위성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교육국장을 중심으로 청소년 담당 신부들 안에서 논의되었다. 이때 많은 신부들은 일회적인 행사 준비는 지향하고 성체대회를 계기로 하여 교구의 체계적인 청년사목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를 보았다. 논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청소년 전담 신부들과 각 지구 청년 지도 신부들이었다.

 

주교님과의 마지막 논의를 거쳐 마침내 1988년 9월 9일부터 청년사목 전담 신부가 탄생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청년사목에 대한 구체적인 영역이나, 원칙, 사목방향에 대한 논의가 없는 상태에서 그리고 사무실, 예산, 사목환경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젊은이 성찬제라는 행사만 전담 신부에게 넘겨진 채 88년을 보내야 했다. 

 

역설적이게도 전담신부가 임명된 후부터 오히려 성찬제나 청년사목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전담 신부의 일이 되어 버렸고 그전까지 활발히 논의되던 것은 흐지부지 되어 버렸다.

 

89년에 들어오면서 청년사목을 젊은이 성찬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시작한다는 원칙하에 그 준비에 들어가게 되었다. 교회 안에 당시 아무런 청년사목 구조나 지도 체제, 그리고 공식적인 청년 조직이 전무한 상태에서 우선 지도 신부들과 청년 임원들과의 공동 논의를 통해서 성찬제를 기획하고 집행하는 방법을 취하였다. 그래서 우여곡절을 거쳐서 젊은이 성찬제 특별위원회를 조직하여 주교님께서 임명장을 수여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사제들은 연대, 협동 사목을 위한 훈련과 의식이 결여되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교구차원으로 그러한 사목체계를 이끌어 갈만한 아무런 구속력이 없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그리고 당시의 청년대표들은 이미 청년주체, 제도 교회에 대한 불신, 사회운동 편향에 깊이 빠져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사사건건이 불신과 집단 행동을 일삼음으로써 그들에 대한 사목이나 효과적인 성찬제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특별위원회 소속 신부들은 거의 참여야 주지 않았고 청년대표들은 자기들의 생각과 하고 싶은 것을 관철하려는 투쟁을 거듭하는, 참으로 성찬의 정신과는 반대되는 불일치와 불신이 팽배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도 젊은이 성찬제는 전국 교구와 서울 각 본당, 그리고 각 청년 사도직 단체원들 1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루어졌다. 그러나 서울 교구 지구 대표자 협의회를 성찬제 준비의 주축으로 하여 성찬제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명실공히 교구 청년공동체를 이룩하여 성찬제 이후에 교구 청년사목의 기본 틀로 삼으려 했던 원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결국 성찬제를 마치고 나서 내린 결론은 교구 차원의 청년 조직을 통한 청년사목은 시기 상조이며 그러한 복음적 역량을 갖춘 청년 지도자들을 교회가 양성해 내기 못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3. 젊은이 성찬제 이후 1990년

 

90년도에 접어들면서 청년 사목은 각 본당 지도 신부들과의 연대 지도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아래 지구 청년 지도신부회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구장 신부님들을 개별 방문하고 대화를 나누어 협조를 구했고 각 지구 청년 지도 신부들을 접촉하여 3월 30일 교구청 별관 회의실에서 강 주교님 배석하에 10개 지구의 청년 지도 신부가 참석하여 제1회 지구청년 지도신부 월례회의를 시작하였다. 참석률이 저조할 때도 있었지만 7월을 제외하고 11월 회의까지 8번에 걸친 모임을 통해 각 지구, 본당의 상황을 서로 교환하여 알게 되고, 청년사목에 대한 보다 넓은 인식의 공유를 이루게 되었다는 것은 바람직스러운 일보진전이었다.

 

청년 사목에 대한 논의와 문건들이 기본적으로나마 갖추어지게 되었으며 젊은이의 날 홍보자료, 청년사목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그리고 9월에 있었던 청년 사목을 주제로 한 교구 젊은 신부들의 1박 2일 연수(60여명 참석)를 통하여 논의와 관심의 확대를 꾀하였다. (강의와 주제 발제 및 토론 자료 참조) 이에 대한 문건 자료들은 뒤에 첨부될 것이지만 여기서는 90년도 청년 사목의 결론으로 청년 지도 신부 연수 발제와 토의를 통해 얻어진 결론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청년 사목의 과제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4. 청년 사목의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들

 

1) 청년 사목의 구조적 문제

 

(1) 본당 차원에서부터 청년사목이 시작되어야 한다.

 

가) 상부 구조 중심의 이념화 현상 극복 : 외피론과 세력화론의 경향을 띰. 젊은이들이 지구와 교구차원의 상부구조를 주도하면서 자신들을 사회변혁세력 내지 교회쇄신의 견인차로 자임하며 교회라는 장과 이름으로 사회운동과의 연대세력을 형성하려 한다.

 

나) 본당의 하부구조(기존단체, 일반청년들)와의 신앙적, 정서적 괴리현상 극복.

 

다) 청년들에 대한 사목이 본당의 기능에 봉사하는 대상 중심에서 신자 젊은이 및 모든 젊은이들을 향한 복음선포 및 복음화로 확산되어야 한다. 즉, 단체 활동 조의 차원을 넘어서 젊은이 일반에 대한 신앙 교육과 복음화를 위한 본격적인 청년 사목으로 본당에 뿌리 내려야 한다. 본당 사목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

 

(2) 교구는 청년 사목의 일관된 정책수립, 교육 프로그램개발을 담당한다.

 

가) 본당과 지구 청년연합회 성격의 모호 : 점진적으로 각 본당의 청년 조직을 정비하여 교구의 일관된 사목 정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목의 틀을 갖추어야 한다.

 

나) 청년들을 복음화시킬 프로그램의 부재 : 청년 복음화 프로그램, 청년 지도자 과정등을 연구 기획하여 시행할 수 있는 위원회나 연구모임이 필요하다. 

 

(3) 교구의 청년사목 수행에 걸맞는 인원과 능력이 갖추어져야 한다.

 

가) 현재 청년성서모임 지도를 함께 하고 있는 지도신부 1인으로써는 힘듬. 현재 각 본당에서 청년지도를 맡고 있는 신부들은 거의가 보좌신부들이다.

 

나) 경험과 역량의 축적을 위해서 보좌신부 임명 필요 : 청년 사목 전담신부는 갑자기 임명되어서는 안된다. 젊은이들에 대한 감각과 사명감이 있는 보좌 신부급의 젊은 신부가 들어 와서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이어 받아 발전시킬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가능한 빨리 청년사목을 연계해서 이어갈 수 있는 보좌신부가 임명되어야 한다.

 

(4) 청년지도신부의 연대사목 체계를 만들고, 그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한다.

 

가) 현재 일선 담당 신부들의 상호 논의체계가 분명치 않아 사목적 연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교구 차원의 구속력 있는 청년 지도 신부단을 구성하여 책임있게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지구 청년 지도 신부의 임명 과정을 지구 사제회의와 청년 사목 전담 신부의 합의를 통해 추천한 후 교구장이 임명하는 것으로 체계화 시켜야 한다.

 

나) 지구청년지도신부의 역할과 책임이 모호(지구내에서의 위상정립이 필요). 적어도 교구와 협의된 청년 사목에 대해서는 지구내에서 책임있게 수행할 수 있는 재량권이 있어야 겠다.

 

다) 본당 신부님과의 갈등 : 청년 사목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재량권과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질 필요가 있다.

 

라) 젊은 신부들을 위한 청년 지도를 위해 요구되는 지식 및 영성교육 필요.

 

2) 청년사목자의 신원과 자세

 

(1) 교회의 복음화, 젊은이들의 복음화를 위해 젊은 사제들 개인과 공동체의 복음화가 필요하다.

 

(2) 오늘날의 사회를 올바로 분석할 수 있는 관심과 능력을 갖추고 젊은이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에 의한 포용력과 사목적 판단력이 필요하다.

 

3) 청년사목의 전망 및 종합

 

(1) 청년문제는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문제로서 사목자의 손에서 떠난 것이 많다. 그 모든 것이 사목자의 탓은 아니나 그들과 사목자는 하나로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2) 청년문제의식의 주체자인 사목자의 문제에 있어서 좀더 책임질 수 있는 인격적 삶으로 자신을 키워야겠고 사목자 서로간에 연대사목을 통해서 격려하며 용기를 잃지 않는 분위기가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3) 청년들의 현주소에서 현실가능하고 좀더 나은 상태로 나아갈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는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청년들을 위한 물질적인 투자와 더불어 자기 시간을 내주어야 한다.

 

(4) 청년인 동시에 사목자인 젊은 사제들의 이러한 모임자체가 의미가 있으며 첫 모임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함께 모이고, 격의없이 말할 수 있고 나누었다는 것이 앞으로의 어려움에도 새로운 힘을 주었다고 할 것이다.

 

 

5. 맺는 말

 

선교 300년과 복음화 2000년을 앞에 두고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우리 한국 교회의 수도 교구로서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사목적 과제들은 우리 앞에 상당히 많이 놓여 있다. 신자 수의 증가에 따른 본당 증설 및 신?증축, 사제성소의 양과 질적인 배가, 신자재교육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초, 중, 고 주일학교 교육은 내일의 교회의 기초를 놓는 것만큼이나 중요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의 청년세대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그야말로 본격적으로 다루어 본적도 없을 만큼 황량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 중, 고 주일학교 교육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는 차체하고라도 주일학교를 졸업하고 현저하게 교회를 빠져나가는 청년 신자들, 격변하는 정치 사회적 혼란 속에 그냥 무방비 상태로 내던져져 고민과 방황에 빠진 젊은이들, 경제 성장과 물질 과학 문명의 편리주의와 쾌락추구, 출세위주의 삶에 그냥 타협해 버리고 안주해 가는 젊은이들, 형식적인 신앙 생활과 청년 활동에 머물러 복음적 생명력을 상실한 우리들의 젊은이들을 언제까지나 대책없이 그대로 방치해 놓을 것인가? 그들이 복음적으로 성장하며, 신앙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공동체적인 삶은 모색해 나갈 수 있도록 교회가 체계적인 사목과 적극적인 투자를 유보해 놓고 교회의 앞날이 밝다고 쉽게 말해서는 안된다.

 

한국 교회, 특히 우리 서울 교구야말로 이제라도 젊은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의 시대적 징표를 통찰하여 교회적인 역량을 모아 청년 사목의 큰 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끝으로 이러한 청년사목은 어떤 개인의 열심이나 사명감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며 그냥 때를 기다릴 만큼 여유가 있지도 않다고 말하고 싶다.

 

그야말로 교구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역량을 모아 접근해야 하는 복음화 2000년대의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일선 사목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구의 청년 사목 정책이 서야하고 그에 의해 책임있고 일관성 있게 수행되어져야 한다는 것을 재삼 강조하며 이 글을 끝맺고자 한다.

 

부족한 이 글이 청년사목을 교구 안에 정착시키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년사목 전담부 발간, 1991년 청년사목 자료집, 홍인식(서울대교구 청년사목 전담신부) / 인천교구 시노드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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