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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문헌ㅣ메시지

복음의 기쁨 해설10: 복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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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2-08 ㅣ No.630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10) 복음의 향기


사랑으로 손 내밀 때 복음의 향기 전해져

 

 

교황은 「복음의 기쁨」 39항에서 ‘복음의 향기’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복음의 본질적 메시지는 행동하는 믿음을 살도록 촉구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에 충실치 않고 특정한 이념적 선택에 따른 교리나 도덕적인 측면만을 강조한다면, ‘복음의 향기’를 잃게 된다는 경고의 말씀을 하시면서 사용하셨다.



초대받은 당신

복음을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여러 가지 표현으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교황은 복음을 ‘하느님의 초대장’으로 설명했다. “복음은 무엇보다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께 응답하라는 초대장입니다”(39항).

그렇다면 응답방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와 같은 초대에 대한 응답은, “우리가 다른 이들 안에 계신 하느님을 인정하고 모든 사람의 선익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 자신에게서 나옴으로써 실현됩니다”(39항).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한 것이다. 타인을 사랑하고 동정해주며(필립 2,1) 따뜻한 마음으로 너그럽게 대해 주고(에페 4,32) 궁핍한 형제에게 자비를 실천함으로써(마태 25,40) 실현된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루카 6,36).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복음 선포자의 권위를 모두가 인정하게 하게 될 것이다. 자비를 실천하는 그들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1요한 3,17).


복음의 향기가 지속되려면

우리가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이와 같은 하느님의 초대장을 모든 이에게 전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 초대의 의미가 가려지거나 약화되어서는 안 된다. 본질적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가르치는 모든 덕은, 이 사랑의 응답(초대의 응답)을 돕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전하는 이 초대는 확신에 찬 초대가 되어야 한다. 힘차고 매력적인, 그야말로 눈부신 초대가 되어야 한다.

어떻게 이 초대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가? 행동하는 믿음을 통해서 드러낼 수 있다. 행동하는 믿음은 우리의 공개적 응답의 삶으로 표현되고 이는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초대가 되는 것이다.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구원적 사랑의 아름다움”(36항)을 온 인류가 믿고 응답하도록, 우리의 권위 있는 삶을 통해 초대하는 것이다.

교황은 우려의 말도 잊지 않는다. 만일 우리의 초대가 매력 없는 초대가 된다면, 교회의 도덕적 가르침은 사상누각이 될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39항). 매력 없는 초대란 핵심적 메시지가 빠진 초대일 때 발생한다. 행동하는 믿음으로 이 핵심적 메시지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모든 도덕적 가르침도 이 핵심 메시지에 대한 응답으로 나온 것이기에, 본질이 빠진 상태의 부수적인 모든 것은 사상누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이념적 선택에 바탕을 둔 어떤 교리나 도덕적 측면을 강조할 때 발생한다.

교황은 우리가 쉽게 빠질 수 있는 위험이라며 경계를 당부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는 그 신선함을 잃어버리고 더는 ‘복음의 향기’가 나지 않을 위험이 있습니다”(39항).

우리가 하느님의 선포 방식대로 선포할 때, 하느님의 초대는 신선함과 매력을 지니게 된다. 하느님의 선포 방식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으로 오시는 것이었다. 우리도 소외되고 버려진 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기 위해, 그들 한가운데로 나아가야 한다. 그들의 손을 맞잡고 연대하여야 하고 복음의 메시지를 우리의 삶으로 증명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우리가 전하는 모든 교리와 도덕적 훈계는 핵심 메시지를 부각시키는 부수적인 것으로 존재할 때에만 그 의미를 지니게 된다.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 속에는 언제나 ‘복음의 향기’가 묻어 있어야 한다.

[평화신문, 2015년 2월 8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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