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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실천 -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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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0-07 ㅣ No.1429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실천 -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여정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2주년을 맞아 회칙의 가르침과 정신이 가톨릭 교회와 세상 안에 더욱 널리 자리 잡기를 바라면서 국제가톨릭기후운동(The Global Catholic Climate Movement)의 사무총장 토마스 인수아(Toma′s Insua)의 글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실천 (BRINGING LAUDATO SI’ TO LIFE)”을 소개합니다.1)

 

이 글은 2016년 9월 28일, 교황청 과학원에서 개최된 세미나 “<찬미받으소서>와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를 향한 길”을 위해 준비되었으며, COP22 총회와 그 이후의 과정들에 가톨릭 교회가 참여하는 데에 있어 중요한 가르침이 될 회칙의 내용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의 시급성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저는 이 회칙이 우리가 당면한 문제의 규모와 긴급성, 그리고 매력을 인식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찬미받으소서> 15항)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회칙은 발표되고 몇 달 후인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 21) 정상회의에서 실질적으로 파리 협정이 타결되어야 한다는 강한 윤리적 의무감을 북돋웠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찬미받으소서>의 중요한 메시지를 실천하고 인류 가족에게 기후 위기의 긴급성과 심각성을 계속 일깨우는 것은 가톨릭 교회(교계 지도층과 평신도 모두)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과정에서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정치적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세계의 종교인들에게는 정부와 기업들로부터 이에 관해 과감한 행동을 취해달라고 요구할 중요한 임무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찬미받으소서>는 가톨릭 공동체가 스스로의 변화를 실천하면서 모범적으로 그러한 역할을 선도하기 위해 필요한 지침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 <찬미받으소서>의 메시지는 기후 위기의 규모와 긴급성을 계속 강조하기 위해 더 폭넓게 전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인류 가족은 “우리의 공동의 집이 심하게 손상되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급속한 변화와 훼손으로 상황이 한계점에 이르렀음을 나타내는 표징들”을(<찬미받으소서> 61항)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계는 기후 위기의 인위적 요인에 대한 매우 강한 합의에 도달하면서 행동 방향을 바꿔야 할 필요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습니다.2)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강한 영향력을 지닌 기득권 세력의 이익과 이 “지구적인 공동의 문제”가 갖는 복잡한 특성 때문에 전 세계의 정부들로부터 의미 있는 동조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매우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지난 삼십 년 동안 사람들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제 신앙 공동체들이 사람들의 깊은 내면에 호소해야 합니다.

 

매년 기록을 경신하는 지구 표면 기온과 빠르게 줄고 있는 북극해 얼음 면적 때문에 문제의 시급성은 슬프게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3) 그렇지만 대다수의 정치 경제 엘리트들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발전의 개념을 새로 정의”(<찬미받으소서> 194항)하고 “속도를 어느 정도 줄여 합리적 한계를 설정”하는 것 대신에 엘리트들은 계속 “탐욕스럽고 무책임한 성장”(<찬미받으소서> 193항)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오염을 유발하는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의 점진적인 대체를 바로 시작해야 한다”(<찬미받으소서> 165항)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는 과학자들이 기후 위기를 극적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믿고 있는 새로운 화석연료 기반시설을 계속 짓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류’ 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컨설턴트 리스타드(Rystad)의 최근 보고서는, 현재 사용 중인 탄광, 유정, 가스정들이 지구 기온 상승을 50대 50의 확률로 한계점인 섭씨 1.5도 밑으로 유지하면서 ‘안심하게’ 태울 수 있는 양보다 2.67배 더 많은 탄소를 함유하고 있기에 얼마나 극도로 해로운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4)

 

달리 말하면, 만약 우리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 모두에”(<찬미받으소서> 49항) 진지하게 귀를 기울인다면 세계는 화석 연료 산업이 하고 있는 현재 추출 작업의 거의 2/3를 중단해야 합니다.

 

만약 아직 개발되지 않은 넓은 매장량까지 고려한다면 그 정도는 더 커집니다 : 지구 기온 상승을 1.5℃ 한계점 미만으로 유지하려면 아직 추출되지 않은 매장량의 85%는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기후 정의의 추구는 확실히 매우 어려운 문제인 것같습니다.

 

주1) http://catholicclimatemovement.global/

주2) J. Cook, et al, "Consensus on consensus: a synthesis of consensus estimates on human-caused global warming,"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Vol. 11 No. 4, (13 April 2016).

주3)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2016 Climate Trends Continue to Break Records" (19 July 2016); available at www.nasa.gov/feature/goddard/2016/climate-trends-continueto-break-records

주4) Oil Change International, "The Sky’s Limit: Why the Paris Climate Goals Require a Managed Decline of Fossil Fuel Production" (22 September 2016); available at priceofoil.org/2016/09/22/the-skyslimit-report/

 

* 이다한 스테파노 -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신부. 호주가톨릭대학교에서 생태신학으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성모기사, 2017년 6월호, 이다한 스테파노]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실천 -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여정

 

 

<찬미받으소서>를 실천하기 위한 앞으로의 여정

(이러한 우려스러운 상황들을 염두에 두면서) 이 글은 기후변화 위기에 필요로 하는 신속함과 규모로 <찬미받으소서>를 실천하기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몇 가지 계획과 활동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찬미받으소서>의 반포가 가져온 여세에 힘입어서, 기후 정의를 위한 가톨릭 교회의 조직적인 활동이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 앞서 전례 없이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은 COP21의 협상 당사국들에게 보낸 주교님들의 탄원서, 교황청의 외교 활동, CIDSE와1) 같은 기구들의 활동에서 드러난 가톨릭 지도층의 노력, 그리고 90만명 이상이 서명한 가톨릭 기후청원을 COP 21 당사국들에게 전달하고 국제 기후 행진에 4만 명 이상의 가톨릭 신자들을 참여케 한 ‘국제가톨릭기후운동(The Global Catholic Climate Movement, 이하 GCCM으로 표기 ? 역자 주)’과 같은 평신도 중심의 가톨릭 단체들의 노력을 단합시키면서 파리 회의의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2)와 미래에 진행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과정에 앞서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GCCM에 의해 고안된 전략적 프레임워크는 앞으로의 여정이 지닌 다면적인 특성을 설명하고 몇 가지 촉망되는 사례들과 제안들을 탐구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표 1에 나타나듯이, 이 프레임워크는 가톨릭 공동체가 <찬미받으소서>를 생활화하기 위해 행동으로 동시에 옮겨야 하는 세 가지 중요한 차원들을 보여줍니다. 바로 영성, 생활방식, 그리고 공공의 차원입니다.

도표 1. <찬미받으소서> 생활화의 세 가지 차원

강조되어야 할 점은, 모든 차원이 복잡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중요하며, 작은 본당에서 한 국가의 주교회의, 지역 수도회에서 국제적인 평신도들의 운동, 교구 카리타스에서 교황청에 이르기까지 가톨릭 교회의 모든 제도와 단체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차원들 중 어느 하나를 간과한 채 다른 한두 차원 안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동시에 이 차원들이 상호 간에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내적인 차원들에서의 변화는 더 많은 외적인 차원들에서의 변화를 촉진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가 존재하는 모든 것과 내밀한 일치를 느낀다면 냉철함과 배려가 곧바로 샘솟게 될 것입니다”(<찬미받으소서> 11항)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그분께서는 덧붙이십니다. “생태적 회개는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창의력을 전개하고 열정을 북돋우게 할 수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220항). 동시에 “공동체 활동은 자기 자신을 내주는 사랑을 표현할 때에 강렬한 영적 체험이 될 수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232항). 이 영적 체험이 내외적으로의 변화를 촉진합니다. 시급한 것은 그러한 담대한 행동들이 순차적으로가 아니라 동시에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1) 벨기에의 브뤼셀에 본부를 둔, 유럽과 북미의 17개 가톨릭 사회정의 기구들의 연합체 - 역자 주. [성모기사, 2017년 7월호, 이다한 스테파노]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실천 -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여정

 

 

영성의 차원에서 <찬미받으소서>를 생활화하기 (1)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생태적 회개를 실천하도록 촉구합니다. 이 회개는 “예수님과의 만남의 결실이 그들을 둘러싼 세상과의 관계에서 온전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찬미받으소서> 217항). 생태적 회개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신 성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가르침의 토대 위에서.1) 그리고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로부터 영감을 받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생태적 회개에는 감사와 무상성의 태도에서부터 다른 피조물들과의 친교에 대한 인식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태도가 필요한데, 이러한 태도들이 서로 어우러져 관대하고 부드러움이 넘치는 환경 보호의 정신을 촉진하는”(<찬미받으소서> 220항) 것이라고 강조하십니다.

그래서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되고 얼마 되지 않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매년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The World Day of Prayer for the Care of Creation)’로 지내도록 제정하셨습니다. 이 기도의 날 제정은 “우리의 풍부한 영적 유산에서 피조물 보호에 대하여 열정을 불어넣어 주는 이유에 주목”하기2) 위함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가톨릭 교회의 전례력에 공식적인 날짜가 설정됨으로써 가톨릭 공동체는 피조물을 기억하고,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의 실천은 동시에 다른 그리스도교 교회들과 함께 하는 교회 일치 운동의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국제가톨릭기후운동(The Global Catholic Climate Movement)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추진하면서 많은 가톨릭 공동체가 이 기도의 날 거행에 함께 하자는 교황님의 초대를 아직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교회 단체들은 다가오는 해에는 피조물을 기억하는 이 공식적인 기도의 날의 중요성과 의의를 알리고 고취하기 위해 더욱 소통하면서, 교회가 생태적 회개를 실천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큰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이미 국제가톨릭기후운동의 네트워크 안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계획은 ‘피조물을 위한 기간(Season of Creation)’, 혹은 ‘피조물의 시간(Creation Time)’ 거행입니다. 그 기간은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에 시작해서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까지 한 달간 지속됩니다. 피조물 보호라는 주제에 의미 있게 참여하기에 9월 1일 기도의 날 단 하루로는 너무 짧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다른 그리스도교 교회들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이 특별한 시기의 거행을 시작했으며, 필리핀과 유럽의 가톨릭 주교회의들은 2003년과 2007년에 각각 이 계획에 합류했습니다.

주1) St. John Paul II, Catechesis (17 January 2001), 4: Insegnamenti 41/1 (2001), 179.
주2)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제정을 위한 서한 (2015년 8월 6일). [성모기사, 2017년 8월호, 이다한 스테파노]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실천 -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여정

 

 

영성의 차원에서 <찬미받으소서>를 생활화하기 (2)

가톨릭 교회 안에서 ‘피조물을 위한 기간(The Season of Creation)’의 거행은 2015년에 국제가톨릭기후운동(The Global Catholic Climate Movement)이 필리핀 회원들의 제안에 의해 이 계획을 글로벌 네트워크 안에서 홍보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퍼졌으며, 2016년에는 국제가톨릭기후운동이 에큐메니컬 공동 환경 캠페인에 착수하기 위해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교황과 함께하는 기도회(Pope’s Worldwide Prayer Network), 그리고 다른 네트워크들과 협력하면서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크라코프에서는 3백만명의 세계청년대회 순례자들에게 피조물 보호를 지향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기도 권고 동영상이 소개되었고, 이에 더해서 다른 혁신적인 계획들이 ‘피조물을 위한 기간’ 웹사이트에서 실행되었습니다.1)

몇 가지 예를 들면, 피조물 보호를 위해 다른 교회 공동체들과 함께 하는 온라인 기도회가 열렸고, 피조물 보호에 관한 묵상 자료들을 소개하면서 함께 매주간 묵상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으며, 약 300개의 지역 기도 모임들이 모든 대륙에서 조직되었습니다.

만약 한 국가 혹은 대륙의 다른 주교회의들도 피조물을 위한 이 특별한 시간을 촉진하기 위해 필리핀, 유럽의 주교회의들과 뜻을 같이한다면 매우 긍정적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톨릭 공동체가 더 큰 규모로, 더 의미 있게 참여할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을 여전히 갖고 있는 필리핀과 유럽 교회들의 경험이 보여주듯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2016년에 있었던 ‘피조물을 위한 기간’의 거행은 아름다운 교회 일치적 거행이었지만, 이 특별한 시기가 시급하게 필요한 생태적 회개의 실천을 가톨릭 신자들에게 촉구하는 데에 더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많은 일들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울러, 최근의 담화문 “우리 공동의 집에 자비를 보여주기(Show Mercy to Our Common Home)”2)에 나타난 ‘피조물을 위한 기간’의 거행에 대한 찬사에 근거해서 교황님께서 이 한 달 간의 거행을 준수하는 데에 모든 가톨릭 공동체를 초대하는 것을 고려하신다면 이 또한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세계교회협의회가 2008년 피조물을 위한 이 특별할 시기를 제정했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가톨릭 교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 중대한 때에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기 위한 더 강한 참여를 촉진하면서, 우리를 다른 그리스도교 교회와 더 가까이 일치시키고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가 함께 걸어 나가는 그 길의 깃발이 될 수 있게”3) 할 것입니다.

아울러, 신경의 첫 조항에서 말하는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더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골롬반회의 찰스 루 신부님이 제안한 피조물을 위한 전례 시기의 거행이 언급될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오늘날의 전례가 이미 창조와 창조주 하느님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전례 예식 안에 나타난 창조 테마에 관한 신앙인의 인식은 매우 부족합니다.

<찬미받으소서>의 반포라는 새로운 경험은 “인간과 세상의 관계에 대한 오해가”(<찬미받으소서> 116항) 가톨릭 공동체 안에서 얼마나 만연한지를 보여줬습니다. 만약 요구되는 규모와 속도로 우리가 깊은 생태적 회개를 촉구해야 한다면, 이 새로운 전례 시기는 우리가 더 빠르고 간절하게 행동하는 것을 분명히 도울 것입니다.

신학자들과 전례학자들이 이러한 것을 탐구하고 고려하고 있지만, 동시에 전례 안에 이미 드러나 있는 아름다운 창조 테마를 신앙인들에게 가르치는 데 힘쓰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회의 마이클 알리아도 신부님이 하셨듯이, 피조물 보호가 주일미사 전례에 통합되도록, 곧 <찬미받으소서>의 주제들이 강론과 신자들의 기도, 본당 공동체의 게시물에서도 다뤄지도록 설교자들과 전례 계획자들을 돕기 위한 매우 유익한 노력이 이미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능한 많은 본당들이 “환경 보호에 대한 열정을 불어넣어 주는” (<찬미받으소서> 216항) 영성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그러한 특별한 방안들은 더 널리 장려될 필요가 있습니다.

주1) SeasonOfCreation.org
주2)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우리의 공동의 집에 자비를 보여주기” (2016년 9월 1일).
주3)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제정을 위한 서한 (2015년 8월 6일) [성모기사, 2017년 9월호, 이다한 스테파노]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실천 -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여정

 

 

생활방식의 차원에서 <찬미받으소서>를 생활화하기

 

둘째로, <찬미받으소서>는 우리가 “온난화에 맞서 싸우거나, 최소한 인간이 이러한 온난화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근원들에 맞서 싸우려는 생활 양식과 생산과 소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찬미받으소서> 23항)을 인식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공동체의 탄소 발자국1)은 매우 크지만 온난화가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담대한 조치들을 실행한 가톨릭 단체는 아직까지 거의 없습니다.

 

제도 교회는, 한편으로 약 221,700개의 본당, 95,200개의 초등학교, 43,800개의 중고등학교, 10,100개의 고아원, 3,600개의 대수도원과 수도원, 5,200개의 병원 등 많은 시설과 화석 연료에 의해 운행되는 많은 차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12억 가톨릭 신자들이 가정과 차량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매우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도 교회를 “녹화(綠化)”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은 막대한 잠재력이 있습니다. 교회가 수많은 신앙인이 올바른 본보기를 따르도록 가르치고 고무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공동체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탄소 배출을 과감하게 줄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주고 모범을 보이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모든 행동과 모든 개인적 결정의 영향을 숙고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찬미받으소서> 28항)에 대답하기 위해서, 국제가톨릭기후운동(The Global Catholic Climate Movement)은 포콜라레의 지도자 존 먼델에 의해 처음 제안된 “로마 가톨릭 교회의 지구적 지속가능성 프로그램(Roman Catholic Church Global Sustainability Program)”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2)

 

이 프로그램은 환경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교회가 모든 활동을 더 투명하고 솔직하게 시행하며, 가장 긍정적인 사회 · 환경 · 경제적 유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활동들을 전환하도록 합니다. 모든 면에서 통일되고 유효한 교회의 환경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해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의 새 부서, 그리고 교구 안에 피조물 보호와 지속가능성에 관한 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그러한 전환의 한 예가 될 것입니다. 이 기구는 교회의 환경 발자국3)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요약하는 연간 로마 가톨릭교회의 지구적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행하면서, 교회가 지구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평가하고 시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만약 교황청이 파리기후협약에 서명하고 자체의 탄소 배출에 관한 보고를 시작하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의 옵서버 지위를 포기하고, 정식 회원이 된다면 이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입니다. 이는 교회 바깥으로는 교황청이 진지한 기후행동을 취하고 있음을 국제 공동체에 알리는 유익한 메시지가 될 것이며, 교회 안으로는 가톨릭 단체들과 공동체들이 바티칸의 본보기를 따르도록 고취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실천된 몇 가지 촉망되는 예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가톨릭 원조 기구 CAFOD(Catholic Agency For Overseas Development)는 총 1,922개의 본당이 있는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16개 교구가 연간 총 에너지 비용에서 180,000파운드를 절약하면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동시에, 국제가톨릭기후운동은 본당들이 자체의 활동들, 신자들, 그리고 더 넓은 공동체와 관련해서 실행하고 있는 것들을 검토함으로써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는 것을 돕는다는 목표를 갖고 최근에 생태본당 가이드(an Eco-Parish Guide)를 발간했습니다. CIDSE4)도 또한 ‘지구를 위한 변화, 인간을 위한 변화(Change for the Planet, Change for the People)’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에 관한 유용한 정보들을 제시했습니다.

 

주1) 개인 또는 단체가 직접 · 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 – 역자 주

주2) http://bit.ly/catholic-sustainability

주3) 인간이 지구에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의식주 등을 제공하기 위한 자원의 생산과 폐기에 드는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지수 – 역자 주

주4) 벨기에의 브뤼셀에 본부를 둔, 유럽과 북미의 18개 가톨릭 사회정의 기구들의 연합체 – 역자 주 [성모기사, 2017년 10월호, 이다한 스테파노]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실천 -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여정

 

 

공공의 차원에서 <찬미받으소서>를 생활화하기 (1)

 

셋째로, <찬미받으소서>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교회는 피조물에 대한 책임이 있고 공공 분야에서도 이 책임을 주장하여야 합니다. (…) 교회는 무엇보다도 인류가 자멸하지 않도록 보호하여야 합니다”(<진리 안의 사랑> 51항)라고 강조하셨던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정치적 결정에는 국민의 압력이 필요합니다. (…) 사회는 정부에 압력을 가하여 더욱 엄격한 정책과 절차와 통제 방식을 만들어 내도록 해야 합니다”(<찬미받으소서> 179항)라고 덧붙이십니다.

 

실제로, 회칙이 발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볼리비아에서 열린 제2차 민중 운동 세계 총회 때 기억에 남을 연설을 하시면서 우리를 결집시키기 위해 훨씬 더 강한 언어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공동의 집은 약탈당하고, 황폐해지며, 마구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그것을 지키는 데에 겁을 먹는 것은 큰 죄입니다. (…) 하느님의 이름으로 나는 어머니인 지구를 지킬 것을 여러분에게 요청합니다.”1)

 

우리 공동의 집을 보호하는 데에 시급히 필요한 공공정책들이 실행되는 것을 촉구하기 위해 교회가 공공의 영역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로,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시민 사회단체들의 노력 덕분에 환경 문제는 점점 더 공적인 안건으로 자리를 잡아 장기적 성찰이 필요한 지속적인 과제가 되었습니다”(<찬미받으소서> 166항)라고 말씀하시며 더 광범위한 기후 운동의 중요한 역할을 칭송하셨던 것을 기억하면서 그들과 함께 결집해야 합니다.

 

이러한 결집은 2015년 국제 기후 행진에서 나타났습니다. 국제가톨릭기후운동의 네트워크는 4만 명의 가톨릭 신자가 전 세계의 주요 도시들에서 모인 8십만 명 이상의 사람과 함께 행동하도록 촉구했습니다. 그러한 공동행동은 또한, 필리핀 리파대교구의 라몬 아르구엘레스 대주교님의 경우에서 보듯이, 현지 화석 연료 기반 시설을 겨냥하는 지역 운동과 함께 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대주교님께서는 지역의 석탄 화력발전소들에 반대하는 행진에서 만 명의 사람을 이끄셨습니다.2)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6년 5월 세계 화석연료 반대 공동행동(The Break Free from Fossil Fuels campaign)을 포함해서 이러한 운동들에 가톨릭 신자들이 함께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해 국제가톨릭기후운동은 더 광범위한 기후 운동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이 공동행동과 관련해 국제가톨릭기후운동의 몇몇 회원은 기후 위기의 긴박성을 강조하기 위해 호주와 미국에서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공동행동을 통해 우리는 “적절하고 시급히 필요한 조치들이 취해지도록 평화롭게 그러나 단호하게 부르짖고, 결집하고, 요구하십시오”라고 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제안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3)

 

물론 거리로 나가는 것이 가톨릭 신자들이 공공의 영역에서 기후 정의를 부르짖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국제가톨릭기후운동이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한 정책 당국자들과 호주, 영국, 미국과 같은 나라들의 정부 당국자들에게 가톨릭 기후 청원서를 전달한 것과 같이, 청원운동은 가톨릭 공동체들을 참여시키고 정책 입안자들이 담대한 행동을 취하도록 촉구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정책 입안자들의 참여가 파리에서의 국제가톨릭기후운동의 활동들 안에서 이루어졌던 것처럼 기후 행동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보여주는 종교 간 연합체 안에서 이루어진다면 훨씬 더 많은 결실을 거둘 수 있습니다.

 

주1) Address to the Second World Meeting of Popular Movements, Santa Cruz de la Sierra, Bolivia (9 July 2015).

주2) Marie Venner, "Philippines archdiocese, concerned by coal, joins campaign to 'break free' from fossil fuels", National Catholic Reporter (10 May 2016).

주3) Address to the Second World Meeting of Popular Movements, Santa Cruz de la Sierra, Bolivia (9 July 2015). [성모기사, 2017년 11월호, 이다한 스테파노]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실천 -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여정

 

 

공공의 차원에서 <찬미받으소서>를 생활화하기 (2)

 

공공 캠페인들은 특정한 규제를 지지하는 서한을 정책 입안자들에게 보내는 방식으로도 실행될 수 있습니다. 혹은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앞서서 몇몇 가톨릭 원조기구들이 유럽에서 선도했던 기후 정의를 위한 순례(The Pilgrimage for Climate Justice)와 같은 창조적인 계획들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습니다.

 

덧붙여서 국제가톨릭기후운동과 몇몇 회원 단체들은 새로운 청중들에게 다가가고자 여러 언론 매체에 <찬미받으소서>에 관한 칼럼을 기고하기 위해 많은 주교님들과 긴밀히 협력해왔습니다. 다가오는 해에도 더 많은 주교님들의 기고문을 싣기 위한 공동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바로”(<찬미받으소서> 165항) 화석연료를 대체하라는 <찬미받으소서>의 촉구에 대한 응답으로서 많은 가톨릭 단체가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재투자함으로써 자신들의 자산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투자 철회-재투자 운동(The Divest-Reinvest cause)의 가장 확실한 토대는 주교님들의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보내는 호소(Appeal to COP21)’에서 비롯됩니다. 그 호소문은 정부들이 “화석연료 시대를 끝내고,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안전한 재생 에너지를 이용할 권리를 모두에게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1)

 

2016년 6월 몇몇 가톨릭 단체들의 공동 투자 철회 발표를 칭송하면서 제프리 삭스 교수는 “투자 철회는 시장에 강한 신호를 보냅니다. 기업들은 인류와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안전한 저탄소 미래를 위해서 그들의 전략들을 새로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안전한 에너지로 자본투자를 전용함으로써 투자자들은 세계가 파리기후협약을 성취하도록 독려하는 것을 돕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2)

 

턱슨 추기경님께서 화석연료 투자철회 운동이 <찬미받으소서>가 촉구했던 논리, 즉 공동선을 위해 기업들에 사회적 압력을 가하는 것과 같은 논리에 근거한다고 언급하셨다는 것은 눈여겨볼만합니다.3) 국제가톨릭기후운동과 몇몇 회원 단체들은 더 많은 기관들이 세계교회협의회와 루터교 세계 연맹과 같은 다른 주요 그리스도교 단체들의 모범을 따라 가까운 미래에 투자를 철회하는 것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치면서

 

<찬미받으소서>는 전 세계의 가톨릭 공동체 안에 피조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에너지와 행동을 놀랄 만큼 촉발시켰습니다. 그렇지만 충격적이게도 정치·경제적 엘리트들은 여전히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하고 있습니다. 이를 볼 때, 교회는 기후 정의의 추구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교회 기관들이 기후 위기의 세 가지 측면, 곧 영성, 생활방식, 그리고 공공의 측면에서 <찬미받으소서>를 의욕적으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필리핀과 같은 나라들에서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신앙인들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곳에서 가톨릭 공동체는 <찬미받으소서>의 메시지를 살아가는 데 있어 놀라운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황님의 최근 메시지 <우리 공동의 집에 자비를 보여주기>는 자비의 활동에 “우리 공동의 집을 보호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특별히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메시지가 앞으로의 쉽지 않은 여정을 위한 영감의 원천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1) Pontifical Council for Justice and Peace, ‘Appeal to COP21 Negotiating Parties’, October 2015.

주2) http://catholicclimatemovement.global/jeffrey-sachs-divestment/

주3) Presentation of the Message of Pope Francis, “Show Mercy to our Common Home” for the celebration of the World Day of Prayer for the Care of Creation, 1 September 2016. [성모기사, 2017년 12월호, 이다한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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