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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수도 영성: 성 바오로 수도회, 성 바오로 딸 수도회 - 새 시대의 새로운 사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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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5-22 ㅣ No.128

[수도 영성] 성 바오로 수도회 · 성 바오로 딸 수도회 - 새 시대의 새로운 사도들

 

 

사회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복음의 도구가 되다

 

전직 기자 박 미카엘라 씨, 아침에 일어나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컴퓨터를 켠다. 그가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야곱의 우물” ‘매일 복음 묵상’이다. 그날 복음과 복음묵상을 읽는 것이 그의 행복이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정 베로니카, 주일학교에 갔더니 미사 강론에 신부님이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주었다. ‘잃었던 아들’이었다. 집에 와서 선교 네트를 통해 다시 보았다.

 

“사실은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16).

 

바오로 사도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당시에는 걸어서 산을 넘고 바다 건너 사람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거나 감옥에서 편지를 써서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새로운 시대인 오늘날에는 바오로 사도의 영성과 사도직을 계승한 남녀 수도자들이 최첨단의 사회 커뮤니케이션 매체인 컴퓨터를 이용하여 복음을 전한다.

 

2천 년 교회 역사를 되짚어보면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분명 살아계신 성령의 활동을 위기의 한가운데서 감지할 수 있으니, 새로운 20세기가 시작되면서 세기말의 여러 전조가 나타나던 19세기말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극성을 부리며 교회와 사람들에게 급속하게 퍼진 것이 인쇄술의 발달로 만들어진 많은 책들이었다. 이 출판물들은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사고와 삶의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긍정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심어주는 출판물이 아니라, 사람을 현혹하고 이상한 견해를 심어주는 출판물이 판을 치면서 교회와 신앙생활은 시련과 위기에 부닥쳤다.

 

성령께서 이 위기를 어떻게 이용하시는지는, 당시 이탈리아 조그만 교구의 신학생인 야고보 알베리오네를 통해서 드러난다. 소년 알베리오네는 유행처럼 번진 무분별한 독서로 급기야 신학교에서 쫓겨나고 만다. 다시 본당신부의 추천으로 다른 신학교에 재입학을 하고, 1900년 12월 31일 밤에서 1901년 1월 1일로 건너가는 새벽, 새로운 세기를 맞는 4시간여의 장엄 성체조배에서 성체로부터 큰 빛을 받는다. “모두 다 나에게 오라.” 예수님의 초대와 “새 세기의 사람들과 주님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절감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성 바오로 수도회와 성 바오로 딸 수도회는 시대의 변화와 위기 가운데에서 태동하였다. 성 바오로 수도회는 1914년에 성 바오로 딸 수도회는 1915년에 이탈리아 알바에서 설립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세상에 예수님을 내어주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스승 예수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 기도는 바오로 가족이 하루에도 몇 번씩 되풀이하여 하는 기도이다. 그만큼 길 · 진리 · 생명이신 스승 예수에 대한 신심은 성 바오로 가족 수도회의 삶의 근본이요 바탕이다.

 

설립자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는 바오로 가족의 영성과 사명을 성 바오로 살고 전한 그리스도,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스승 예수 그리스도를 살고 세상에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야말로 하느님 사랑의 충만한 내어주심이요, 그분 안에서 인간 전부를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처럼 생각하고, 그분처럼 원하고, 그분처럼 사랑하려고 한다.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와 같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는 것이 우리 삶과 사명의 도달점이다.

 

복자 알베리오네 신부는 “마리아는 그리스도를 전달하는 분으로서 사도”라고 하셨다. 사도는 바로 예수를 살고 예수를 탄생시키는 사람이다. 마리아는 일생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리스도를 배우고, 그리스도를 길러서 사람들에게 주셨고 사도직에 봉사하는 바오로인들도 역시 먼저 자기 안에 예수를 탄생시키지 않고서는 남에게 예수를 전할 수가 없다.

 

마리아께서는 그리스도와 가장 가까이 계시면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 사람들을 위한 봉사가 그분 안에서 완전한 조화를 이루었다. 설립자는 이렇게 하느님과 일치되어 살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사도의 모후 마리아처럼, 특히 대중매체를 통한 사도직을 실천하면서도 겸손하고 충실하게 살기를 바라셨다.

 

성 바오로 사도를 우리의 수호자로 모시게 된 동기는 그분이야말로 관상과 활동을 삶 안에서 온전히 통합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와 일치하면서 동시에 사람들을 만나고 복음화하여 자기 안에서 그리스도와 인간을 결합시키는 일을 하셨다.

 

이처럼 알베리오네 신부가 전수해 준 바오로 가족의 영성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에 신뢰와 충실함이요, 인간을 사랑함에 길 · 진리 · 생명이신 스승 예수님처럼 살고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다.

 

 

새 시대의 새로운 사도들

 

바오로인의 기도는 스승 그리스도와 온전한 친교인 동시에 사람들과 세상을 위한 특히 사회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탄원과 전구와 보속의 장이다. 우리는 매일 미사와 묵상을 통해 말씀과 성체로 오신 예수님을 관상하고 성체조배와 개인 기도로 깊이를 더하며 사도직 안에서 이를 봉헌한다.

 

성 바오로 수도회와 성 바오로 딸 수도회가 하는 사도직은 단 하나다. 여러 사회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서 곧 책과 미디어(카세트, CD, 비디오, DVD, 애니메이션)를 출간하고 인터넷과 모바일 등 첨단수단을 이용하여 사도직을 하는 목적은 수도회의 사명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교회와 함께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의 빚을 진 자들임을 느끼며, 하느님 사랑의 완전한 전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대상자의 조건에 알맞은 언어, 시대와 장소와 사회 커뮤니케이션에 부합한 언어를 사용하여 문화의 복음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매체에 선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담고자 오늘도 바오로인들은 시간과 정열과 생명까지도 바치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www.paolo.net,

www.fsp.or.kr,

www.pauline.or.kr을 참조하세요.

 

* 백기태 암브로시오 - 성 바오로 수도회 수사신부.

 

[경향잡지, 2007년 5월호, 글 백기태 신부, 사진 성 바오로 딸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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