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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2010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에 보낸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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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09-11 ㅣ No.137

2010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에 보낸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교서

 

 

존경하는 형제인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님께,

 

저는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 대회가 2010년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고 매우 기뻤습니다.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가 주최하는 이 뜻깊은 사목 행사를 위하여 아시아에서 모인 주교와 사제, 수도자와 평신도들에게 충심으로 드리는 저의 인사와 기도와 축원을 전해 주시기를 추기경님께 정중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오늘날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님을 선포하기라는 평신도 대회의 이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저는 이 대회가 아시아 대륙의 평신도들이 기쁨에 넘쳐 부활하신 주님을 증언하고 주님의 거룩한 말씀이 지닌 생명을 주는 진리를 증언하도록 격려해 주고 이끌어 주리라 믿습니다.

 

아시아는 세계 인구 삼분의 이의 고향이며 여러 위대한 종교와 영성 전통의 요람이고 다양한 문화의 발상지로서 지금 전대미문의 경제 성장과 사회 변혁의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가톨릭 신자들은 하느님과 또 사람들과 이루는 일치와 친교, 온 인류 가족이 누려야 하고 오직 그리스도께서만 이루어 주실 수 있는 저 일치와 친교의 표지가 되고 그 약속이 되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 대륙의 여러 민족, 문화, 종교로 이루어진 모자이크의 한 부분으로서 가톨릭 신자들은 온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여야 할 위대한 사명을 맡아 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아시아인들에게 할 수 있는 최상의 봉사이며 최대의 선물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평신도 대회에서 이 거룩한 명령 수행의 새로운 격려와 방향 제시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시아의 민족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을 필요로 합니다. 아시아는 오직 그리스도께서만 주실 수 있는 생명수를 목말라하고 있습니다”(아시아 교회 50항). 하느님의 종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아시아 교회의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신 소집령, 그 예언자다운 말씀이 아직도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평신도들이 이러한 사명을 수행하려면, 세례 때 받은 은총을,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딸이 된 그 존엄을 더욱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성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고, 그리스도 신비체인 교회의 지체로서 성령의 도유를 받은 그 존엄을 깊이 의식하여야 합니다. 자기 목자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일치하여, 신앙의 나그네 길을 걷는 걸음걸음마다 건실한 영성 교육과 교리 교육을 받으며, 자기네 지역의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건설할 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복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데 적극 협력하도록 격려를 받아야 합니다. 선교의 광활한 지평이 지금 복음의 진리를 증언하고자 진력하는 아시아의 남녀 평신도들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저는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이 모범을 보여 주는 여러 기회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부 사랑, 가정 생활,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잉태[受精]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지켜야 할 생명 수호, 가난한 사람들과 억압 받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원수들과 박해자들을 기꺼이 용서하려는 의지, 일터와 공직 생활에서 보여 주는 정의와 진실과 연대의 표양들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역량을 갖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평신도들의 증가는 아시아 교회의 미래를 위한 거대한 희망의 표지입니다. 여기서 저는 젊은이들은 물론 노인들에게도 풍요로운 가톨릭 신앙을 전해 주며 개인과 가정과 본당 공동체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더욱 깊이 만나도록 이끌어 주는 수많은 교리 교사들의 뛰어난 활동에 각별한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사도직 활동과 성령 운동은 평신도 양성, 특별히 가정과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삶과 활력을 가져다주기에 이 또한 성령의 특별한 은총입니다. 인간 존엄과 정의의 증진에 헌신하는 교회 단체들과 운동 단체들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복음 메시지의 보편성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기도와 자선 활동에 전념하는 수많은 개인과 집단들, 그리고 본당 사목 위원회들의 공헌과 더불어, 이 단체들은 아시아의 개별 교회들이 믿음과 사랑 안에서 세워지고, 보편 교회와 이루는 친교 안에서 힘을 얻고, 복음 전파의 열정 안에서 새로워지도록 협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저는 이 대회가 교회의 사명에 결코 없어서는 아니 될 평신도의 역할을 밝혀 주고, 평신도들이 오늘날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님을 선포하는 과업을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구체적인 활동과 계획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빕니다. 저는 이 대회의 토론에서 그리스도인 생활과 소명이 그 무엇보다도 먼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할 드높은 은총과 행복의 근원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리라고 믿습니다. 모든 가톨릭 신자는 바오로 사도와 함께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입니다”(필리 1,21). 예수님 안에서 자신의 삶에 의미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진리와 기쁨과 아름다움을 찾은 이들은 당연히 이 은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주기를 바랄 것입니다. 많은 어려움에 부딪치거나 당장 방대한 과업에 짓눌리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평신도들은 성령의 신비로운 현존을 신뢰할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또 그들의 전통과 문화 안에서 움직이시며, 모든 인간의 열망을 성취시켜 주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한 14,6)이신 그리스도께 신비로이 문을 열어젖혀 주십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저는 모든 대회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성령 강림이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며, 기도 안에서 이 연구와 식별의 기간에 기꺼이 함께하겠습니다. 아시아의 교회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의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을 더욱더 열렬히 증언하고 예수 그리스도님을 세상의 유일한 구세주로 선포하기를 바랍니다.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에 참가자들을 맡겨 드리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저의 교황 강복을 주님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평화의 보증으로 보내 드립니다.

 

바티칸에서,

2010년 8월 10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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