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813.....연중 제19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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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8-12 ㅣ No.1836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 홀수 해

여호수아 3,7-10.11.13-17            마태오 18,21-19,1

2015. 8. 13. 이태원

주제 : 말도 안 되는 일

사람은 현실에서 자신의 경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만날 때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말도 안 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표현이 바로 이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소리를 얼마나 자주 하십니까 혹은 주변에서 얼마나 자주 듣습니까? 그렇다면 그건 내가 경험한 삶의 폭이 남이 체험한 것보다 작거나 그 범위가 좁다는 것이겠지요?


경험론이 우세한 것이 세상의 논리이기는 합니다만, 그 말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경험론이 옳다고 하려면,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경험해야 한다는 소리이고, 그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것은 가능한 소리가 아니니, 우리가 때때로 합리론을 거부하기는 해도, 그게 늘 옳은 소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오늘 독서내용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나왔고, 우리는 그 말씀을 이 전례시간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그런 생각을 하고 오늘의 독서를 들으셨습니까? 요르단강폭은 그다지 넓지 않습니다. 제가 본 것만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몇 년 전 성지순례에 봤던 강폭은 넓으면 10미터쯤....이었습니다. 강물의 깊이는 제가 모르지만, 그 강을 흐르는 물의 양은 꽤나 많았습니다. 제가 도착한 곳에서 본 것이 그랬습니다. 그랬는데, 히브리백성은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마치고 그 요르단강에 부딪히게 되자 기적이 있어야 그 강을 건너는 상황이 됐다고 주춤거립니다. 강이라는 상황, 사막에서는 그리도 귀했던 물이 그렇게나 많이 흐르는 곳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입니다

 

신앙에서 말하는 몇몇 가지 상황들은 정말로 말이 안 되는 얘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별 문제 없이 공존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과 아무런 문제없이 공존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올바른 신앙인들게만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들은 내용은 어떻겠습니까? 말 몇 마디로 3조원이 넘을 범한 엄청난 빚을 탕감해주는 어리석은 임금이 있는가하면, 자신은 놀라운 체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못한 동료가 진 빚, 500만원을 삭치지 못하는 세상의 현명함을 갖춘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 세상입니다. 사람은 흔히 삶의 폭이 크면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럽게 대하는 사람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말이 얼마나 옳은지는 저도 모릅니다

 

세상에서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이렇게 말도 되지 않을 법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삶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제가 강조한다고 세상이 그렇게 달라질 일은 아니지만, 그러한 모습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은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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