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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23: 서부지구의 본당 분할 - 포천본당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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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1-12 ㅣ No.1092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 (23) 서부지구의 본당 분할 I - 포천본당을 중심으로

 

 

서부지구는 크게 두 축으로 성장하였다. 하나는 포천시 일대의 포천 본당을 중심으로 한 성장이고, 다른 하나는 철원군 일대의 철원 본당이 중심이 된 성장이다. 1960년대는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에 획을 그을만한 중요한 일이 많았다. 1962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렸으며, 같은 해 한국교회에 교계제도가 설정되었다. 이와 더불어 춘천 대목구도 정식 교구가 되었다. 구 토마스 주교는 죽림동성당에서 춘천교구의 교구장으로 착좌하였다. 1965년에는 원주교구가 신설되어 춘천교구에서 분할되었다. 1966년에 구 토마스 주교의 뒤를 이어 박 토마스(Thomas Stewart) 주교가 춘천교구장이 되었다. 1969년에는 교구 관할 구역에 대한 재조정 과정에서 강원도 횡성군 전역과 평창군의 일부를 원주교구에 넘겨주었고, 대신에 경기도 가평군과 포천군을 서울대교구로부터 넘겨받았다. 이 관할 구역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부지구 포천시 일대의 모본당이라고 할 수 있는 포천 본당은 서울대교구 의정부 본당 관할 공소였다가 1956년 2월 21일 본당으로 승격되었다. 주보는 ‘예수 · 마리아 · 요셉의 성가정’이다. 포천 지방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홍교만과 그의 아들 홍인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신앙의 뿌리가 깊은 곳이다.

 

1900년대 초에 이르러 경기도 포천군 포천읍 선단리 해룡마을에 포천 지방 최초의 공소가 세워졌다. 이 공소는 1921년경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전교 활동을 하고 있던 손성재 신부에 의해 사목되다가 1930년 개성 본당, 1931년부터 1935년까지 행주 본당, 1935년부터 덕정리 본당의 관할 지역에 속하였다. 한국전쟁 후 포천 본당은 서울교구 소속 의정부 본당의 관할 공소였다. 1955년 이한림 장군에 의해 현재의 포천본당 자리에 성당 신축공사를 시작하여 그해 11월에 60평의 석조건물 성당을 완성하였다. 설립 당시 관할 구역은 포천군, 군내면, 내촌면, 가산면, 소흘면, 신북면, 창수면, 영중면, 일동면, 이동면, 영북면, 관인면, 화현면 등이었고 1956년 2월 기준 신자 수는 297명이었다.

 

1969년 11월 포천 본당이 춘천교구로 이관됨에 따라 조선희(필립보) 신부가 부임하였다. 조선희 신부는 부임 직후 성당과 부대시설을 보완하고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원을 완공하면서 수녀들을 초청하여 의료사업을 계획하고 1972년 평화의 모친의원을 착공하였다. 평화의 모친의원은 건립 후 13년간 포천지역 의료 선교와 복음화에 큰 역할을 하다가 1986년 3월 31일 폐원하였다.

 

포천 본당을 중심으로 서부지구에는 1970년 운천, 1971년 일동, 1975년 송우리(현 솔모루), 2008년 가산과 내촌(2005년 성토마스 본당을 전신으로 설립 됨), 2010년 이동 본당이 설립되었다. 포천 일대의 신앙공동체는 서울대교구에서 춘천교구로 편입된 지 올해로 꼭 50년이 되었고, 춘천교구 80년의 역사 안에서 많은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2014년에는 포천 지역 출신인 홍교만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그 아들은 홍인 레오가 교종 프란치스코에 의해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로 시복되었으며, 홍인 레오 순교터는 춘천교구 최초로 순교성지로 선포되었다. 한편 포천시 화현면에는 한국 천주교 초기 평신도 지도자인 광암 이벽 요한세례자의 진묘와 생가터가 있는데, 현재 포천시와 함께 성지개발에 착수하여 한국교회의 모든 신자들이 찾을 수 있는 신앙의 터전으로 가꾸어갈 계획이다.

 

[2019년 6월 30일 연중 제13주일 · 교황 주일 춘천주보 2면, 교회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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