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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24: 서부지구의 본당 분할 – 철원본당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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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1-12 ㅣ No.1093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 (24) 서부지구의 본당 분할 II – 철원본당을 중심으로

 

 

강원도 서부 전선의 중심에 위치한 철원 본당은 서부지구 철원군 일대의 모본당이라고 할 수 있다. 1957년 6월 4일 죽림동 본당 관할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 설립되었으며 주보는 ‘주님 공현’이다. 철원 지역은 한국전쟁 이후 수복된 지역으로 1954년 초 주민들이 유입되기 시작하여 마을(천막촌)이 형성되었다. 1955년경 철원군 묘장면에 살던 열심한 신자 신 스테파노가 동송읍으로 이주하여 신자 가정 4~5세대를 모아 자신의 집에서 공소 예절을 시작하고 춘천교구에 보고하였고, 교구에서는 철원을 죽림동 주교좌 본당의 공소로 설정하고 매월 신부를 보내어 미사를 봉헌하게 하였다.

 

1957년 미국의 전후 복구 지원 사업으로 일본에서 들여온 조립식 자재로 옛 성당을 건립하였고 6월 4일 본당으로 승격하며 주님 공현 본당으로 명명하였다. 승격 당시 관할 구역은 철원군 철원읍 · 갈말면 · 동송면과 경기도 연천군 · 관인면이었다. 지포리 · 관인 · 문혜리 · 용화의 4개 공소도 관할하며 지역의 복음화 사업을 시작하였다. 철원 본당은 1959년에 김화 본당을 분가시켰다. 1969년에는 김정식 신부가 부임하여 철원읍 대마리에 공소를 착공하여 1970년에 축성하였다. 같은 해 11월 20일에는 포천본당 관할 운천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됨에 따라 철원본당 관할이었던 4개의 공소(지포리 · 관인 · 문혜리 · 용화)를 운천 본당으로 이관하였다. 이는 1991년 본당으로 승격된 갈말 본당의 토대가 되었다.

 

철원군 일대는 6.25전쟁의 아픔이 남아 있는 곳들이 많다. 많은 전쟁 희생자들이 있었던 격전지들이 신앙의 터전과 함께 자리 잡고 있다.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하면서 한국역사와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는 몇몇 전국 규모의 행사가 열렸는데, 그 중 하나인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전국대회’가 춘천교구 주관으로 철원 월정리역 일대에서 개최되었다. 이때 철원과 김화, 갈말 본당의 신자들이 원활한 행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구 차원의 전국 규모 행사를 성공리에 마치는데 일익을 담당하였다. 당시 민족의 화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평화의 종을 만들어 타종하였는데, 지금까지 월정리 역에 보관하고 있다. 현재 월정리역 부근은 DMZ 평화문화광장이 조성되어 평화와 생태의 중심지로서 DMZ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2019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서부지구 교우들은 20여 년 전, 같은 마음으로 기도했던 월정리역 부근 DMZ 평화문화광장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원 미사를 봉헌하였다. 이날 미사 안에서 하루빨리 남과 북이 서로 왕래하며 평화를 이루어 살 수 있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2019년 7월 7일 연중 제14주일 춘천주보 2면, 교회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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