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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정산 성지: 복자 이도기 바오로의 순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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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쓰여진 신앙 이야기] 정산 성지 복자 이도기(李道起) 바오로의 순교지
1798년 7월 15일 이도기 바오로는 옥으로 찾아온 아내 앞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듯이 7월 22일 이후에는 “먹을 일도 없고, 기도할 수도 없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7월 22일 장터로 끌려가 모진 형벌을 받고 투옥되었다. 옥중에서도 천주를 대월(對越 : 현실을 뛰어넘어 하느님을 마주 뵘) 하는 것을 기쁨으로 삼았고, 마지막 심문 때에 극도의 고통에 달하였을 때 하늘을 우러러 “아배(아버지)”를 부르며 늘 그분 곁에 머물러 있으려 하였다. 또한, 자신의 옥중 생활과 고난을 예수님과 성모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기도와 고신극기를 통해 이겨내었다. 이도기 바오로는 현감의 명에 따라 7월 24일 저녁 옥 밖으로 끌려 나와 연속되는 포졸들의 모진 매질 가운데 순교하였다. 이후 그의 시신은 현감의 명에 따라 낙지리 점촌 사람들이 옮겨가 안장했는데, 7~8일 후 그의 순교 소식을 듣고 온 100리 밖의 신자가 시신을 옮겨가 자신의 집 (혹은 어느 신자 집) 뒤에 안장했다고 한다. 그의 믿음살이는 박해시대 신자들 안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죽음에 임박하여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 충남 청양군 정산면 서정2길 12-2
[2020년 11월 15일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대전주보 4면, 사진=대전가톨릭사진가회] 0 1,743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