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목)
(녹)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반석 위에 지은 집과 모래 위에 지은 집

강론자료

부활 6 주간 금요일.....2006.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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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5-25 ㅣ No.735

 

부활 6 주간 금요일       

             사도행전 18,9-18            요한 16,20-23ㄱ

     2006. 5. 26. 무악재

주제 : 사람을 죽이는 방법

찬미 예수님!

세상 사는 일이 쉽다고 여길 사람은 없습니다.  힘들다거나 쉽다거나 하는 것도 물론 사람의  자세와 방법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만, 어떤 판단을 하더라도 그 평가는 다르지 않습니다.  이 시간에 삶에서 느끼는 쉽고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묻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 판단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우리 삶을 돌아보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세상살이에서, 다른 사람이나 자신을 살리는 일은 힘든 일에 속합니다.  늘어지고 주저앉기 쉬운 몸을 그냥 내버려두지 말고 움직이고 일으켜 세워야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몸을 움직인다고 해서 모두 다 각자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독서는 다른 사람을 손 쉽게 대해서 자기 자신이 살아있음을 드러내는 방법이 나옵니다.  그것을 몇 마디의 말로 하면, ‘다른 사람을 죽어야 할 사람, 나와는 같은 세상이나 같은 공간을 써서는 안될 사람으로 구별하고 내 삶에서 그들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이자는 법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하느님을 섬기라고 사람들을 부추기고 있습니다.’라고 바오로 사도를 고발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어떤 삶의 자세가 들어있을까 참으로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다른 사람을 내 삶에서 몰아내는 것은 결국 그 세상에서 나 홀로 외롭게 살겠다고 하는 표현의 다른 주장입니다.  사람은 외롭게 사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힘을 합치고 생각을 모아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기본인데도, 많은 경우 사람들은 소소한 자기 행동이 그렇게 큰 결과를 맺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의 행복은 남과 더불어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불행에서부터 온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실제 삶에서 불행한 사람이 많아야 내가 정말로 행복해지는 것일까요?  물론 제가 하는 몇마디의 말로 그 현실을 진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현실이 맘에 안든다고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쉽사리 하는 행동의 결과는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내 삶에서 제거하는 방법, 다른 사람을 죽이는 방법은 생각각보다 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고 쉽사리 실천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살리는 방법보다는 쉬운 일, 그러나 세상살이에서 해도 좋은 일이 있고, 해서 안되는 일이나 실천해서 그 결과가 결국에는 나 자신에게조차도 해롭게 돌아오는 일은 분명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맛은 남을 없애는데 있지 않고, 더불어 함께 사는데 있는 법입니다.  모를 일은 아니지만, 실천도 필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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